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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 여행에세이 2 지나가다 머무르다

김향 여행에세이 2 지나가다 머무르다

[ 양장 ] 나남산문선이동
김향 | 나남 | 2007년 0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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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49쪽 | 444g | 153*224*30mm
ISBN13 9788930008679
ISBN10 8930008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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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향
김향 시인은 서울에서 출생하여 국문학과 피아노를 전공했다.《심상》으로 등단했으며, 《하루씩 늦어지는 달력》,《세계를 떠난 사람의 집》등의 시집과 여행에세이《길은 산으로 휜다, 아니다 다시 바다로 열린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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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가만 퍼져오는 엷은 입김. 아래로아래로 나른하게 하강하는 잦아듦. 누군가 부드럽게 나를 쓰다듬는 따뜻한 손. 그것은 축복 같기도, 달램 같기도, 부름 같기도 하다. 이 기운들은 특정한 어떤 장소와 만났을 때 즉각적으로 내게 전달되는 파동이다.
―〈미얀마-미얀마의 아침은 세벽 세 시다〉중에서

사람과의 만남이 인연이듯 어느 한 장소와의 만남도 인연이다. 수많은 장소 가운데 내가 이곳을 택했다는 것―이곳이 나를 부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그것은 이 장소와 나의 필연적 만남이다. 십 년 오십 년, 혹은 수 세기에 걸쳐 끈끈하게 나를 당겨 내 발걸음이 도달한 여기. 이곳은 그러므로 나의 혈육과도 같다. 나는 이 땅의 초목과 산천, 그리고 처음이나 낯설지 않은 작고 가무스름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모두 안녕?
―〈카라코람 하이웨이-탁실라에서 우루무치까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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