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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SET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SET

: 전 2권

마스다 미리 글그림 / 권남희 | 이봄 | 2015년 12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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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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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48*210*4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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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마음처럼 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 할 때. 내키지 않는 일을 맡아야 할 때. 정말 진심으로 싫을 때는 거절해도 괜찮지만, 뭐, 마음먹고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할 경우, 나는 언제나 앤을 떠올린다. 진심이 아니어도 된다고. ---「앤의 마법」중에서

어른은 다음에 만날 때도 어른이지만, 아이들은 그렇지도 않아서 하루하루 어린이에서 멀어져간다. 다음에 만날 때는 오늘과 다른 키, 다른 얼굴 모양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아이들이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을 리는 없겠지만,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잘 알고 있어서 작은 이별도 ‘진짜 이별’처럼 슬픈 게 아닐까 생각했다. ---「‘진짜 이별’」중에서

“이런 것은 내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나’가 아니야~ 더 화통하고 너그럽게!” 하고 나 자신에게 충고한다. 그렇지만 너그럽게 변하는 것도 억울하다. 이런 격렬한 자신의 감정 역시 놓고 싶지 않은 것이다. 40세이지만, 어른이지만, 나는 여전히 사춘기인 채로다. 앞으로도 철없는 어른인 채 나이만 먹어갈지도 모르겠다. ---「어른이란」중에서

한 가지, 아무리 말해도 엄마가 버리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 내가 전문대생 시절에 그린 서양화다. 창피하니까 버리라고 해도 엄마는, “이건 엄마가 죽을 때까지 갖고 있을 거야” 하고 버티더니, 커다란 서양화 캔버스를 몇 개나 이삿짐센터 사람에게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내 그림을 무조건 좋아해주는 것은 이 사람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
---「본가의 이사」중에서

지금 내가 죽으면 이 청서한 만화가 정말로 출판되는지 어쩌는지 지켜볼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괜찮을까 불안해진다. 그래서 청서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낼 때, 음산한 메모를 덧붙인다. [제가 죽더라도 이 원고를 꼭 책으로 출판해주세요…….]
이런 메모를 받은 편집자는 “하여간 이 사람 참…” 하고 매번 어이없어할 게 분명하다. 알지만, 걱정돼서 쓰지 않을 수 없다. 유언이라면 어떻게든 들어줄 테니…….
---「한 번뿐인 인생과 유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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