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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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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8.6 리뷰 5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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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27쪽 | 434g | 128*188*30mm
ISBN13 9788932028071
ISBN10 89320280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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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그냥 문이었으면 좋겠다. 별로 넓지도 않은 아파트 복도에 다닥다닥 마주 보고 선 현관문 같은 존재. 아니면 창문이어도 좋다. 아파트 6층 건물 두 면을 가득 메운 똑같이 생긴 수십 개의 창문들. 이 문들은 보통 닫혀 있다. 창문에는 늘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쳐 있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닫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사람은 문이 아니라 집이다. 삶의 공간은 네모난 이차원 통로가 아닌 삼차원으로 되어 있고, 그 안에는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들어차 있기 마련이다. 택시 기사가 몰고 다니는 택시는 그의 삶이 아니라 표면에 떠올라 있는 부표에 불과하다. 카페 점원이 입고 있는 유니폼도 그의 삶이 아니라 그가 내걸고 있는 문이다. 그들이 하루 종일 언제까지고 택시 기사나 점원일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면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뭐하러 그 짓을 한담.
도시는 도시다. 딱 12분밖에 안 걸리는 아침 출근길에도 수십 명을 만날 수 있는 게 도시다. 버스라도 탔다가는 수백 명을 만나는 것쯤 일도 아니다. 회사 정문에서 사무실까지 가는 길에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은 인간들이 득시글거리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이 존재의 현관문을 열어놓고 걷던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냥 문이다. 자기 집 현관문을 닫는 순간 존재의 현관문도 같이 닫힌다. 그렇게 굳어버린 표정은 어디서 전화라도 걸려오지 않는 한 풀어지지 않는다.
그 문을 다 열어보라고? 뭐하러 그런 짓을, 그렇게도 위험하고 무모한 짓을.---「1. 층간 비행」중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좋을 것 없습니다. 계획대로 봉쇄를 진행하는 수밖에 없어요.”
“어머, 계획이라는 게 있었군요. 시간에 맞춰서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건 알고 있나요?”
“결의안을 전달해드렸습니다만.”
“물론 받았어요. 그것도 해설판으로. 무기 그림만 잔뜩 나와 있어서 이웃집 막내한테 줘버렸지 뭐예요. 애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던데요. 나는 그런 거 몰라요. 아는 건 하나밖에 없어요. 지금 궤도에서 그 장난감들을 지구에서 화성까지 보내려면 지구 시간으로 반년은 걸리지 않겠어요? 화성 집행부가 멍청하기는 해도 화성 근처에 있는 70개 도시에 구닥다리 무기를 날려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 달보다는 짧을 텐데요.”
“지금 전면전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지구와 화성 사이에?”
“그럴 리가 있나요? 지구궤도연합이 지구 본토를 좌지우지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화성은 우리 말을 듣기도 하죠, 아마?”
“그래도 첫숨 정착지 하나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히 대응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럼 그러자고 하세요. 저는 티타임에 늦어서 이만.”
그리고 그 협박은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한 달은커녕 채 3일도 되기 전에 화성 궤도에 배치된 무기들이 정말로 지구 측 정착지를 향해 재배치됐고 그중 하나는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하기까지 했다. 동맹 사령부의 명령으로 5분 만에 자폭 처리되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화성인들의 협박은 허풍이 아니었다. 그렇게 봉쇄는 실패로 돌아갔다. 봉쇄를 계획했던 궤도연합 정치인들도 다음 선거에서 실각하고 말았다.
송영의 오찬은 그런 자리였다. 더할 나위 없이 부담스럽고 어려운 자리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극히 소소하고 좀스러운 곳이기도 했다.---「7. 어머」중에서

“유행 맨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코드북이 있는데요, 고등학생들 경우처럼 실제로 그런 책이 있는 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로요. 상류층 사이에서는 그냥 입소문으로 도는 이야기라 어렵지 않게 다들 접하게 되는데 거기에 속한 적 없는 사람들이 눈치챘을 때는 이미 유행 지난 뭔가가 돼 있는 그런 것들이 있답니다. 그것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굉장히 많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소지만 그 코드북을 잃어버린 사람이 상류사회 한가운데 서 있으면 어쩐지 자기가 초라해 보이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그럼요. 무용하는 사람들이 그런 거에 얼마나 민감한데요.”
“저도 저 건물 들락거리면서 얼마 전에야 눈치챈 건데, 그런 상류층 화성 예법 중에 제일 기본적인 게 뭔지 아십니까?”
“글쎄요, 말투?”
“걸음걸이입니다.”
“그래요? 걸음걸이가요?”
“며칠 전에 3구역 공연장 앞에서 제가 6분의 1 중력에 적응 못 한 거 기억나십니까? 제가 그때 딴생각하다가 깜빡하고 지구 중력에서처럼 걷는 바람에 위쪽으로 통 튀어 오른 일. 그때 저를 알아보셨죠?”
“눈에 띄었으니까요.”
“맞습니다. 다들 제 쪽을 쳐다봤죠. 순간적으로. 그런 겁니다. 그것과 비슷하게 화성 출신들에게는 3분의 1 네이티브의 걸음걸이라는 게 있다고 하거든요. 일단은 튀어 오르지 않아야 되고, 속도 조절 못 해서 달려 나가는 건 당연히 안 되고, 그보다 진짜 어려운 건 언제 날아다녀도 되고 언제 날아다니면 안 되는가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냥 얌전히만 걷는 거면 할 수 있겠는데 그러면 또 활달해 보이지 않는다고 낙인찍히거든요. 소심해 보인다고. 결국 계속 움직이라는 건데 그러면서도 선을 넘지 말라는 겁니다.”
“알아요, 그거. 맞아요, 지구 출신들이 잘 틀려요. 사실 여기서 공연하는 달 공연팀들이 그거 때문에 서커스 같아 보이는 거예요. 너무 과장되게 6분의 1을 표현하니까. 그런 거구나.”
“사실은 중력이 다른 건데, 마치 공기가 다른 것처럼 행동하라는 거지요. 물리적인 제약 이상의 문화적인 관습을 요구하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그 일을 공모한 사람들이 묵희 씨를 고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제 짐작이 되십니까?
---「16. 드레스코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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