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도 책을 읽기 전의 생각이 마지막 장을 덮고 났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해보기 바란다. 처음의 입장이 찬성이든 반대이든, 생각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데 한 표를 던진다. 그것이 바로 말의 힘, 설득의 힘이다. 나는 민주주의의 힘도 거기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반갑다. 모쪼록 바람직한 우리 토론 문화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볼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p.26~27
헤이든 : 여러분은 극장으로 걸어들어가 이미 한창 상영 중인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전체 영화의 어느 한 장면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하! 집사가 범인이군!”이라고요. --- p. 52
오헤니언 : 국가감시는 세 가지 점에서 우리를 위협합니다. 우선 경제적 위협이며, 다음으로는 기술적 위협입니다. 마지막으로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안보를 목적으로 하는 감시는 결국 안전을 위협해 우리를 더 취약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 p. 54~55
그린월드 : 제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라고 생각했던 한 문건은, 2011년 11월 신호개발회의에서 NSA가 발표했던 문서입니다. 제목은 〈우리의 새로운 수집태세〉였습니다. 그 문건에 들어 있는 한 도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전부 수집하라. 전부 잘라 내라. 전부 파악하라. 전부 처리하라. 전부 이용하라.” --- p. 67
헤이든 : NSA는 미국의 전화 통신 업체로부터 미국 국민의 통화 요금 고지 기록을 입수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기록을 어떻게 하는가입니다. (…) 기록은 잠금장치가 설치된 상자에 넣습니다. NSA에서 해당 상자를 열람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스물두 명뿐입니다. --- p. 88
그린월드 : 여러분은 저나 헤이든 장군이나 그 누구라도 여러분이 잠근 문으로 드나들기를 바라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프라이버시야말로 인간으로서 고유한 자유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창의적 사고와 타인과 다른 생각을 하며 탐구가 이루어지므로, 프라이버시가 사라지면 자유의 결정적인 부분 역시 사라지는 겁니다. --- p. 96
그린월드 : NSA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수개월 동안 책상에 앉아 NSA의 가장 민감한 기록들을 모조리 다운로드했는데도 정작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지금까지도 NSA는 스노든이 빼돌린 자료가 뭔지 전혀 모릅니다. 거기에 수천만 달러를 썼는데도 말입니다. 이것이 철저하게 관리되는 시스템, 여러분의 모든 데이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이십니까? --- p. 108
오헤니언 : 그렇다면 감시자들은 누가 감시하죠? 국민의 신뢰가 짓밟힌 현 상황에서 투명성을 통해 신뢰를 되찾을 책임은 국민이 선출한 공직자들에게 있습니다. --- p. 146
더쇼비츠 : 저는 합리적인 통제와 제약을 받는 국가감시는 자유의 증진과 테러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우리의 자유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또 다른 9·11테러입니다. 따라서 그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합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봅니다. --- p. 151~152
더쇼비츠 : 목욕물을 버리다 아기까지 버려서는 안 됩니다. 감시가 남용됐다고 해서 기술적 이점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현재 개선 중이니, 결국 프라이버시와 안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