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4사람 중의 한 사람은 앙드레 말로를 '세기적인 작가'로 생각한다(1999년 말 아르테-르 파리지앵의 여론조사). 이 특출난 인물을 우리 프랑스인들은 문필가라기보다는 행동가로 인식하고 있다. 20년대의 무모해 보였던 인도차이나 원정에서 시바 여왕의 유적을 찾기 위한 고생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내전 때의 공중전에서 도르도뉴의 항독 지하운동에 이르기까지 장차 드골 장군 휘하에서 장관이 될 인물의 격동에 찬 삶은 영웅적이고 파란만장하며 거대한 모험들로 넘쳐나고 있다. 레미 코페르는 이러한 불꽃 같은 삶의 여정을 말로의 형식을 빌려, 다시 말해 소설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는 예상치 못한 전개와 원색적인 주인공이 있다. 그러나 이 평전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은 사실이며 그것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나긴 조사 작업의 결실이다. 이 책 속의 모든 것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설 같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말로의 소설들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소설이란 바로 그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 아셰트 출판사의 보도자료 중에서
프랑스인 4사람 중 한 사람에게 '20세기의 작가'로 남아 있긴 하지만, 앙드레 말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특출난 인물이다. 그는 문인이기보다 오히려 행동가였다. 그의 모험과 전투 그리고 참여행위들이 저널리스트가 쓴 이 초상화 속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필자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영웅으로 간주되고 있는 그 인물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친족들과 그와 친분을 나누었던 모든 사람들 곁에서 오랜 동안의 조사를 시행해 왔다. 상투성을 거부하는 데 온 몸을 바치며 사자굴 속으로 뛰어든 사람의 불꽃 같은 삶의 여정이었다. 대중적인 작가 앙드레 말로는 야유하기만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인간미도 갖고 있었다. 20년대의 무모한 인도차이나 원정에서 시바 여왕의 유적을 찾기 위한 예멘에서의 고생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내전 때의 공중전에서 도르도뉴의 항독 지하운동에 이르기까지, 드골 장군 휘하에서 장관이었고 마치 소설처럼 삶을 살았던 인물의 파란만장한 운명이 여기서 추적되고 있다.
--- horison senior
앙드레 말로의 삶은 잘 알려져 있다. 그것은 마침내 드골 장군 아래 장관이 된 작가 겸 행동가의 삶이다. 레미 코페르의 책이 갖고 있는 커다란 장점은 우리의 이해와 기쁨을 위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그 예측 불가능한 인물의 엄청난 운명적인 사건들을 모아놓고 있다는 것, 그리고 거드름피우던 소년과, 스페인 전쟁 또는 레지스탕스의 통솔자, 기갑병들에게 연설을 늘어놓는 알자스-로렌 여단의 사령관, 그리고 문화의 집에 초석을 놓은 장관 사이에 연관 관계를 맺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앙코르 사원의 약탈자이자 그 자신이 본적이 없는 폭동(상하이 1927)에 관한 글을 쓴 작가이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조종사이고, 신임장 없는 조직의 우두머리인 말로는 스스로 '진실을 정면에서가 아니라 위에서 바라볼 것'을 규칙으로 삼았다.
--- France Soir지에 실린 기사
앙드레 말로는 1901년 11월 3일 파리 몽마르트르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동양 외국어 학교에 다니며, 산스크리트, 인도지나어, 중국어를 연구했으며, 19세부터 문학을 시작하였다. 당시 시대 분위기인 문명에 대한 회의와 이국에 대한 호기심에 사로잡혀 동양을 꿈꾸던 그는 스무 살에 인도차이나로 향한다. 그러나 고대 크메르 왕국의 조각상을 밀반출하려다 체포되어 실형을 선고받고 프랑스 지식인들의 구명 운동으로 석방되었다.
감옥에서 느낀 식민당국에 대한 혐오감으로 열렬한 반식민주의자이자 사회 변혁의 옹호자가 된 그는 인도차이나 피식민지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신문을 발간하기도 하고, 중국 땅에 사회주의 혁명이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국민당과 관계를 맺고 안남 독립 운동에 힘썼으며 광둥 혁명 때에는 광둥 정부에 참가하여 중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 때에는 민간 항공군 대장으로 반파시즘 전선에 참여하였으며, 제2차 세계 대전에는 레지스탕스 대원으로 적극 가담했다.
드골의 신임을 얻어 그의 내각에서 공보상, 문화상을 역임했으며, 혁신적이고 강력한 문화 행정을 폈다. 1976년 11월 23일 크레테이유의 앙리-몽도르 병원에서 삶을 마감했으며, 1996년 서거 20주기를 맞아 프랑스 최고의 국가 유공자들만 모셔놓은 파리 팡테옹 사원에 유해가 안장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종이 달』『서양의 유혹』『정복자』『이상한 왕국』『왕도』『인간의 조건』『모멸의 시대』『희망』『알텐부르크의 호두나무』『오직 그것뿐이었던가?』『영화 심리학 초고』『가상 박물관』『예술의 창조』『절대 화폐』『사튀른느, 고야에 관한 시론』 등이 있다.
그 책 속에 담긴 모든 것들은 사실이지만 마치 소설처럼 보인다. 그만큼 말로의 삶은 대개 거의가 사실처럼 보이는 이야기이다. 이 천재적인 허언증 환자는 때로는 용기에 찬 모험을, 또 때로는 상상적인 모험들을 거듭한다. 그는 캄보디아에서는 사원 약탈자, 아시아에서는 혁명가, 스페인에서는 투사였고 레지스탕스 대원에 드골주의자였다. 독학의 이 댄디가 살아온 여정은 현기증이 날 정도다. 필자의 문체는 주제와 놀랍게 일치한다. 여기 소개된 일화들은 프랑스인들이 문학의 팡테옹에 모셔 놓은 말로의 본모습보다도 더 사실적인 초상을 만들어놓게 된다. 진지한 자료조사, 우아한 문체가 과녁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다. 독자들은 환희를 느끼며 이 책을 독파하게 된다.
--- Historia 3월호
"내 소설 중 가장 훌륭한 소설은 바로 나의 삶이다"라고 그는 말하곤 했다. 동시대를 살면서 그가 경쟁 상대로 느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처럼 앙드레 말로는 자신의 삶을 꿈꾸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의 꿈을 살기도 했다. 《인간의 조건》의 작가는 문학 속에 기관총을 도입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살아가는 동안 줄곤 자신이 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행동했다. 《정복자》나 《희망》에서 마주치게 되는 인물들처럼, 즉 조국 없는 무정부주의자들, 직업혁명가들, 낙오된 댄디들 혹은 잃어버린 미술품을 찾는 모험가들처럼, 앙드레 말로는 그가 온몸으로 껴안았던 지난 세기의 거의 모든 전쟁들에 참여했다. 레미 코페르가 소설적인 방식의 평전을 통해 추적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불꽃같은 삶의 여정이다. 여기서 코페르는 우스꽝스러운 것과 비극적인 것을, 사실의 날조와 열렬한 추적을 교대로 나타내 보이고 있다. 20년대의 기상천외한 인도차이나 출정에서 드골과의 협력에 이르기까지, 스페인 전쟁과 도르도뉴에서의 항독 지하운동을 거치면서 말로는 미학 속에서 윤리를, 고독한 사람들에게서 형제애를, 그리고 행동하는 인간을 찾으려 했다. 일종의 혼란스런 통찰력을 갖고 있는 그는 소설을 통해서, 장차 오게 되어 있는 인간, 즉 레지스탕스와 가스실의 인간을 감지했고 만들어내었다. 계속해서 그가 썼던 것처럼, 어느 날 세계는 그의 책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니체처럼 초인의 조건을 추구했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어느 누구도 승리자로 끝나지 않는다. 말로가 보기에 인간은 자신이 처한 조건을 벗어나지 못한다. 오직 예술만이, 다시 말해 '반-운명'이라 할 예술만이 죽음에 도전하고 죽음을 극복하게 해준다.
--- 피가로 지 Jean-Ren Van der Plaet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