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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 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실험

리뷰 총점9.4 리뷰 10건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152*224mm
ISBN13 9788950955625
ISBN10 895095562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말
소개의 말- 여행을 떠나려면 가방에 배꼽부터 챙기자

1. 콜로라도-날 웃겨봐
2. LA- 어떤 사람이 웃길까
3. 뉴욕-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
4. 탄자니아-우리는 왜 웃을까
5. 일본-코미디도 통역이 될까
6. 스칸디나비아-유머에도 어두운 이면이 있을까
7. 팔레스타인-예상치 못한 장소에도 유머가 있을까
8. 아마존-웃음이 최고의 명약일까
9. 몬트리올-펀치라인

옮긴이의 말-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로드트립 코미디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피터 맥그로 (Peter McGraw)
콜로라도대학 교수. 유머연구소(Humor Reserch Lab)의 창립자로 감정과 행동 경제학의 교차연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행동과학자다. 그의 연구는 《뉴욕타임즈》《월스트리트저널》《사이언티픽 아메리칸》《BBC》 등에 자주 소개된다. 과학적으로 유머 코드를 밝히려는 실험은 기상천외한 세계여행까지 이어지는데, 이 무모해 보였던 시도는 유머 전문사이트 〈FAIL Blog〉와 《와이어드》에 코미디 특집 커버기사로 실렸다.

홈페이지: petermcgraw.org 트위터: @petermcgraw
저자 : 조엘 워너 (Joel Waner)
덴버의 시사주간지 《웨스트워드》의 기자로 일하면서 경찰과 시청의 부정부패 고발 기사를 주로 썼다. 현재는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보스톤글로브》《슬레이트》《그랜트랜드》 등의 언론매체에 기사를 쓰고 있다.

홈페이지: joelwarner.com 트위터: @joelwarner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간다 공항에서 러타가 우리를 픽업할 때 우간다 군대가 성난 군중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지만 뭐 어떤가, 하쿠나 마타타. 우간다와 탄자니아를 잇는 도로가 공사 중이라 몇 시간동안 길에 서 있다시피 하다가 나중에는 미친 속도로 길바닥의 중장비와 공사하느라 만든 구덩이를 요리조리 피해 운전했지만 뭐 어떤가, 하쿠나 마타타. 우간다에서 탄자니아로 국경을 넘을 때 우간다의 국경 순찰사무소 창문에 지금은 점심식사 시간이라는 메모 한 장만 달랑 붙어 있고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지만, 또 그 메모에는 언제 돌아올 것이라는 언질 하나 없었지만 뭐 어떤가, 하쿠나 마타타.
---p.151

데이비스의 조사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타지키스탄 사람들을 놀리고, 프랑스에서는 불어를 쓰는 스위스 사람을 놀린다. 또한 브라질 사람은 포르투갈 사람을 놀리고, 핀란드 사람은 카렐리아 사람 이야기만 나오면 트집을 잡는다. 나이지리아 사람들은 하우사족을 놀린다.
---p.201

로마에서는, 혹은 로마를 잘 따라 한 곳에서는 벌거벗은 일본인의 법을 따르라!
피트가 스파월드를 구석구석 조사해보겠다고 나서자 나도 그러기로 한다. 피트가 ‘때밀이’가 무엇인지 배우는 동안 나는 등 마사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로마식 목욕탕 중심부의 호화로운 마사지 테라피실인 헤븐 스파로 향한다. 홀딱 벗고 중요 부위를 덜렁거리며 내놓은 채 문을 열고 나와 코너를 돌았는데, 유니폼을 입은 여자 마사지사 무리가 나타난다. 마사지사들은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비명을 지른다. 그러고는 큰 동작으로 나를 다시 코너로 밀어낸다. 그제야 나는 한쪽에 비치되어 있는 면 반바지들을 발견한다. 아, ‘헤븐’에서는 속옷을 입어야 하는 거다.
---pp.207-208

그중 신과 여러 국가의 수반이 모여 각 국가의 소원을 신이 들어줄지 말지 결정한다는 농담이 있었다. 신은 각 수반이 이야기한 소원에 대해 같은 대답을 했다. “네가 죽기 전에는 안 된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의 전 지도자인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유를 달라고 요청하자 신이 대답했다. “내가 죽기 전에는 안 된다.”
---p.309

해변에 도착한 피트와 섀넌은 조용한 모래밭 가에 서서 번갈아 가며 파도에 유골을 뿌렸다. 피트는 페루에서 어머니에게 주려고 샀지만 결국 전하지 못한 화려한 색상의 팔찌도 함께 던졌다. 조용하고 눈물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피트는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충동에 이끌리며 이렇게 말했다.
“누나, 남은 유골 없는지 잘 확인해.”
섀넌이 남은 유골을 모으자 피트가 말했다.
“어머니 발가락 아래가 남게 만들지 말자고.”
이후에 피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해서는 안 되는 농담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p.374
___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람을 웃기는 비밀 코드를 찾아라!”
연구실을 박차고 나온 대학교수와 시사주간지 기자
유머의 실체를 찾아 떠난 5대륙 15만 킬로미터의 폭소 만발 여행기
.
과학 이론으로 웃음을 해석하려는 대학교수와 이를 취재해 기사화시키려는 기자가 함께한 세계 연구 프로젝트. 두 남자는 스웨덴, 덴마크, 일본, 탄자니아, 이스라엘, 페루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사람을 웃게 만드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5대륙 15만 킬로미터의 대장정에 나섰다. 각 나라마다 사람과 문화 그리고 생활 방식이 다르지만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유머의 비밀을 파헤치고 자신들이 고안한 유머 실험을 통해 시사점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세계 여행을 통해 과학과 코미디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분야를 융합하려는 대담한 시도는 저자들의 계획대로 술술 풀려나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구를 위해 낯선 땅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 짓게 만들고, 그들이 해독한 유머의 비밀 코드는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준다.

페루의 꼬마들, 뉴욕의 웃음 방청객, 탄자니아의 여학생,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
“나라마다 유머는 달라도 통하는 코드가 있다!”
유머 연구를 위해 세계를 여행한 두 남자의 황당무계한 도전과 모험

피터는 콜로라도대학교에서 마케팅과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유머연구소 ‘헐(HuRL, Humor Reserch Lap)’을 설립해서 유머에 관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 조엘은 덴버에서 ‘부패한 경찰’이나 ‘폭력조직의 총격전’ 같은 기사를 쓰고 있었지만 세상의 유쾌한 면보다 비극을 즐기는 세태가 불편했다. 조엘은 코미디의 DNA를 분석하고 있는 볼더의 한 교수 이야기를 듣고는 취재하기 위해 피터를 만난다. 그런데 ‘헐’만으로는 ‘무엇이 진정한 재미를 유발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에 부족하다고 느낀 피터가 조엘에게 유머의 암호를 함께 해독하자는 제안을 한다.
결국 두 남자는 세계 여러 나라를 직접 탐험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유머 코드’를 찾아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연구소 밖 세상 속에서 과연 그들은 유머의 비밀을 밝혀냈을까?

―인디애나 존스의 스릴 넘치는 탐험, 돈키호테처럼 저돌적인 실험, 결론은 CSI급

여행의 시작은 콜로라도 덴버의 한 코미디 클럽에서 시작됐다. 피터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을 웃기려는 실험을 하고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후 LA와 뉴욕으로 향한 둘은 유명 코미디언에게 ‘사람을 잘 웃기는 비법’을 물어보고, 유머 전문가와 학자 그리고 유명 만화가 등을 찾아가 유머 이론을 확립하려고 노력한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 병, ‘오무니포’의 근원을 찾아 아프리카로 향했을 때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만큼 아슬아슬한 상황도 있었지만 이내 두 사람은 큰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우간다에서는 군대가 성난 군중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현장을 황급히 피해야 했고, 탄자니아의 빅토리아 호수에서는 스콜(squall)을 만나 배가 전복될 위기에도 처한다. 오사카에서는 만담의 일종인 ‘라쿠고’를 보다가 잠이 들고, 코펜하겐에서는 건물 사진을 찍다가 테러리스트로 오해받고, 팔레스타인에서는 새까만 화염병 흔적이 난무한 보안벽 안쪽에서 웃음꽃을 찾아낸다. 아마존 빈민가 아이들에게 광대 행세로 웃음을 주고, 마지막으로 세계 최대 코미디 축제인 몬트리올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Just fot Laughs)’ 무대에 감히 과학의 이름으로 올라간다.

―다른 나라의 사회상을 들여다보는 창문, 유머

“사람들은 웃고 농담을 한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의 유머를 배우고 그것을 진짜로 장악할 수 있다면, 거의 모든 것을 다 장악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의 말이다. 비교문화 연구자들은 농담을 그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회의 농담을 번역하는 것은 어렵다. 단순히 단어의 변환만으로는 문화적 경험과 신념, 기대, 터부 등을 포착해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두 저자는 과감하게 다른 나라의 유머를 번역하려고 시도한다.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탐험을 통해 배운 것들 정리하고, 유머에 있어서 그들이 고안한 ‘양성위반 이론’의 적용 가능성을 증명한다.

―세계일주를 시작하게 만든 유머에 관한 의문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머는?’ ‘여자와 남자 중에 누가 더 재미있을까?’ ‘웃으면 정말 병도 나을까?’ ‘농담 한 마디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까?’ ‘유머가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유머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불행한 과거가 최고의 코미디언을 만들까?’

두 저자는 이렇게 유머에 관한 어려운 질문들에 대답하려고 한다. 기발한 농담들을 연구실로 가져와 낱낱이 분석하고 최첨단 연구 기법으로 광대한 유머의 세계를 파헤친다. 여행을 통해 방문한 나라에서 각각의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답을 찾아나간다. 그들의 탐험은 세계에서 가장 큰 코미디 무대에서 ‘사람들이 웃다가 정신을 잃게 만들겠다’는 과제에 도전하면서 끝이 난다.

―평범한 일상에 지치고 항상 진지한 사람을 위한 유머 코드 안내서!

칩 히스, 로버트 치알디니, 댄 애리얼리, 수전 케인, 애덤 그랜트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이 책의 재미를 극찬한다. 최고의 개그맨을 꿈꾸는 사람,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 외국인 친구와 빨리 친해지고 싶은 사람, 웃음을 잊고 사는 평범하고 진지한 사람, 인기 만점의 유머를 장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세계일주 끝에 유머의 비밀 코드를 정리해낸 두 저자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쥐를 간질이는 학자를 찾아가거나, 빨간 코를 달고 광대가 되고, 실험을 위해 손가락을 마비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 사이에 유머가 가득차기를 기대한다. 재미있는 시트콤을 많이 보고, 웃게 만드는 친구를 만나고 재미있는 장소에 찾아가라고 권한다. 끝으로 피터는 이렇게 결론짓는다.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은 기쁘게 즐기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무엇이 사람을 웃게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유머의 DNA를 연구한 이 책이 답이다. 기자와 교수라는 괴상한 조합의 두 저자는 콜로라도의 과학 실험실과 LA 코미디 클럽의 무대 뒤편을 넘나들었다. 긴장감으로 숨 막히는 팔레스타인에서도 사람들이 무엇에 웃음을 터트리는지, 아마존의 빈민가에서 광대부대가 어떻게 사람들을 웃기는지 보여준다. 인디아나 존스, 티나 페이, CSI를 꼭 닮은 이 책은 당신을 보다 똑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칩 히스,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스틱』『스위치』 저자

“맥그로와 워너는 ‘사람은 무엇에서 재미를 느끼는가 ’라는 유머의 본질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녔다. 과학적인 연구결과와 ‘코미디 세계일주’에서 직접 겪은 경험으로부터 정답을 찾아낸다. 재미있고 놀랍고 종종 감동적이까지 하다.”
-로버트 치알디니,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 저자

“흥미진진한 탐험에 빠져들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이 둘의 ‘유머 연구 프로젝트’는 특별한 우정과 알찬 정보로 가득 차 있다.”
-댄 애리얼리, 듀크대학교 경제학 교수이자『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저자

“재미는 물론이고 매력적이고 현명한 이 책은 어떤 사람이 재미있는 사람이고 무엇이 우리를 웃게 만드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책을 읽다보면 곧 피트와 조엘이라는 최고의 동반자와 함께 이 여정에 떠난 것을 행운이라 느끼게 될 것이다.”
-수잔 케인, 베스트셀러『콰이어트』 저자

정말 재미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가 썼다면 좋았겠다 싶을 정도다. 사실은 벌써 사람들에게 내가 썼다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 다행히 두 저자가 워낙 너그러운 사람들이라 이 헛소문에 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피터와 조엘은 과학, 일화, 풍자에 스웨터 조끼를 입혀서 무엇이 우리를 웃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_애덤 그랜트,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 기브 앤 테이크 저자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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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전세계를 누비며 웃기는 두 남자의 19가지 유머 실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둘**서 | 2016.04.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초등 아들녀석 때문에 일요일 저녁이면 우리 가족은 텔레비전 앞에 모인다. 방청객이 웃는 상황, 아들이 웃는 상황 그리고 남편과 내가 웃는 상황은 전혀 다르다. 아들이 배꼽 빠지게 웃는 장면이 왜 웃긴지 나는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남편은 그것을 나이차로 인해 서로 웃음 코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개그와 미국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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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초등 아들녀석 때문에 일요일 저녁이면 우리 가족은 텔레비전 앞에 모인다. 방청객이 웃는 상황, 아들이 웃는 상황 그리고 남편과 내가 웃는 상황은 전혀 다르다. 아들이 배꼽 빠지게 웃는 장면이 왜 웃긴지 나는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남편은 그것을 나이차로 인해 서로 웃음 코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개그와 미국의 개그가 다르듯이 말이다. 반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나이차이는 있지만 통하는 코드가 있다는 뜻일 게다. 이쯤되면 궁금하지 않은가? 나이와 나라가 다르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코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는 사람을 웃기는 비밀 코드를 찾아 5대륙 15만 킬로미터를 여행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이 궁금증에 대한 그들의 CSI급 해답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의 저자 피터 맥그로는 이 프로젝트의 두뇌로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에서 마케팅과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모험심 강한 교수이자 유머연구소(Humor Reserch Lab)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혼란 속에서 질서를, 광기 가운데 이치를 찾는 데 사로잡힌 사람으로 이 기이한 연구에 시동을 건 장본인이다. 그리고 조엘 워너는 기자로 일하면서 경찰과 정부의 부패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안달인 동료들과 달리 현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웅이나 맥주를 운반하는 로봇을 더 흥미로워했으며 코미디보다 비극을 즐기는 이 업계를 늘 불편해하는 기자였다. 이들의 계획은 이렇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과학과 코미디라는 두 분야의 융합을 통해 이제까지 사람들이 당연시했던 기발한 농담들을 연구실로 가져와 낱낱이 분석하고 최첨단 연구 기법으로 광대한 유머의 세계를 파헤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콜로라도, LA, 뉴욕, 탄자니아, 일본, 스칸디나비아, 팔레스타인, 아마존, 몬트리올을 여행하면서 코미디언의 유년 시절은 꼭 불행해야 하는가? 미국의 잡지《뉴요커》의 만화 캡션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는 비결을 무엇인가? 재미있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과 남성,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중 누가 더 재미있을까? 정량적으로 평가했을 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농담은 무엇일까? 웃음은 정말 최고의 명약일까? 농담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농담이 혁명을 가져올 수 잇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질문, 프랑스 사람들은 정말 제리 루이스(Jerry Lewis)를 사랑하는가? 등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로 한다.

 

덴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술집인 스콰이어에서 매주 열리는 오픈 마이크 코미디 나이트 무대에 올라선 피트는 무대가 끝나고 관객 모두가 정신 못 차리게 웃기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예측 불가능한 코미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갈 길은 멀고, HuRL의 도움만으로는 그 세계를 다 알 수 없으며, 광대한 코미디 세계가 있기에 무엇이 진정한 재미를 유발하는지 알고 싶다면 연구실 밖으로 나가 모험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LA에서 피트가 깨달은 것은 코미디언들도 과학을 이용하고 있으며, 모두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자기 공연을 녹화해서 매일 밤 틀어보고 관객의 반응을 연구하고 반복적으로 경험헤서 교훈을 얻으며 계속 연습하는 것이다. 코미디와 과학은 조금은 엉망이고 또 조금은 위험한 것이었다. 뉴욕에서 이들은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반드시 신이 내린 선물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역설적이게도 재미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탄자니아에서 이들은 웃음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사회적 무기라는 점이었다. 웃음은 낯선 사람들을 동포로, 무리를 공동체로, 친구를 연인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문제 없이 잘 해결될 거라는 신호(본문 189p)를 주는 것이다.

 

일본에서 이들은 세계적 화합과 재미의 핵심은 평화와 사랑 그리고 성기 농담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스칸디나이바에서는 유머에 탄성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코미디는 무한한 공격성을 숨기도 있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건강한 동료애와 순수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무한한 기회(본문 287p)를 지니고 있었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유머는 필요할 때 또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무기나 도구, 약이나 몽둥이가 아니라 더 단순하고 기본적이며 무엇보다 가장 회복력이 강한 것이었다. 아마존에서 알게 된 것은 웃음은 최고의 명약은 아니지만 여전히 웃음이 최고의 명약은 아닐지라도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음으로 문제에 대처하고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생각에서 벗어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여정을 통해 삶에 웃을 거리가 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어요. 살면 살수록 인생은 심각한 문제투성이죠. 대출, 직장, 은퇴자금, 매일 밤 뉴스에서 들리는 끔찍한 소식들…… 이런 심각한 문제로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장난기 넘치는 태도로 그런 문제를 대하기란 어려운 일이에요. (중략)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들과 사물들에 둘러싸여 지내는 것이죠. 재미있는 장소와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친구가 아니라 웃게 만드는 친구에 집중하는 거예요. 나와 같은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인생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을 파트너로 고르고요. 어쩌면 너무 진부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무엇보다 인생은 기쁘게 즐기라고, 그리고 때로는 비웃음 당하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다시 말해 인생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농담이라는 뜻이다. 물론 그 구성 방식이 늘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늘 정신 차리고 잘 지켜보라. 조만간 펀치라인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 (본문 405,406p)

 

그 나라의 문화, 실정에 따라 유머는 다르게 타나난다. 하지만 이들의 여정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유머의 본질이었고 삶의 가치였다. 인디아나 존스의 슬림 넘치는 탐험, 돈키호테처럼 저돌적인 시험이 담긴 그들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웃음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들이 낸 결론처럼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것, 그리고 인생은 기쁘게 즐기라는 것을 기억하며 사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라는 말처럼 오늘도 많이 웃는 하루 되시라.

 

(이미지출처: '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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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16.01.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피터 맥그로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 겸 유머연구소 창립자와 덴버 지역 시사주간지 기자인 조엘 워너가 쓴 이 책은 유머에 대한 그 본질과 속성...특히 유머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각 나라의 유머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었다..특히 자신이 사는 가까운 미국 콜로라도와 뉴욕,LA 뿐 아니라 저 멀리 중동의 위험한 지역 팔레스타인이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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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맥그로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 겸 유머연구소 창립자와 덴버 지역 시사주간지 기자인 조엘 워너가 쓴 이 책은 유머에 대한 그 본질과 속성...특히 유머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각 나라의 유머는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었다..특히 자신이 사는 가까운 미국 콜로라도와 뉴욕,LA 뿐 아니라 저 멀리 중동의 위험한 지역 팔레스타인이나 우리의 이웃 일본까지 찾아왔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그 유머의 밑바탕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있었으며,각 나라마다 유머 또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뉴욕을 찾아간 이유는 바로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다..그당시 죽었던 많은 사람들..그들의 삶과 고통 속에서 유머는 어떤 것이 잇는지 ,그리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유머이며 그것이 그들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탄자니아..그곳에 찾아간 두 사람은 다른 곳과는 다른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다..웃음병이라는 그 증상..탄자니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유없이 웃는 것은 병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학교에 휴교령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그들이 웃는 것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가난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이 그들이 가진 고통을 해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본에 찾아온 두 사람은 오사카가 일본 코미디의 본고장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일본의 유머의 밑바탕에는 사무라이 정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다른 여느 코미디와 다른 점은 몸으로 쓰는 코미디가 많으며 유머의 밑바탕에는 타이밍이 생명이라는 것..그 타이밍이 어긋나면 코미디 또한 생명을 잃게 되고 관객들 또한 웃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특히 팔레스타인에 가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머를 보면서 그리고 팔레스타인 개그 프로그램 와탄 알라 와타르(Watan ala watar) 에 녹화를 하면서 두 사람이 느꼈던 것은 두 나라의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유머와 웃음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다..대한민국 개그맨 중에서 해외에 수출한다면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을까..우리가 생각하기에 유재석이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신동엽이 더 경쟁력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그 이유는 문화와 상관 없이 만국 공통 유머가 바로 19금 개그라는 점이며 신동엽의 선을 넘지 않은 19금 개그가 전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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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유머를 배웠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아* | 2016.01.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유머를 분석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같다. 분석 과정에서 개구리도 유머도 생명을 잃는데다 그 속은 오로지 과학적 진리를 좇는 사람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역겹다. - E.B. 화이트  이제 개구리를 죽이러 가보자! 2p    모두가 양성위반 이론에 동조하지는 않는다. 빅토르 라스킨이 대표적이다. 유머학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는 빅;
리뷰제목


 유머를 분석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같다. 분석 과정에서 개구리도 유머도 생명을 잃는데다 그 속은 오로지 과학적 진리를 좇는 사람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역겹다. - E.B. 화이트

 이제 개구리를 죽이러 가보자! 2p

 

 모두가 양성위반 이론에 동조하지는 않는다. 빅토르 라스킨이 대표적이다. 유머학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는 빅토르는 퍼듀대학교의 언어학과 교수로 학회지 <유머>를 창간했고, [유머 연구 입문서]를 편집했으며, 농담과 재미있는 글이 왜 재미있는지를 다룬 유력한 이론 중 하나인 언어 유머에 관한 일반 이론을 정립하는데 일조하는 등 공로가 큰 학자다. (...) 오랫동안 유머를 함께 연구하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다진 학자들로 구성된 학계에서 몇 년밖에 되지 않은 피트의 연구는 거의 연구를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라스킨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머학자가 아니에요. 그를 인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피트가 인정을 받든 못 받든, 나는 피트의 이론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 그 이론이 실행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본 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았다. 나는 피트에게 덴버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에 가서 그의 이론으로 코미디언을 평가할 때 나를 데려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피트는 더 좋은 제안을 해왔다.

 “제가 무대에 올라가는 건 어떨까요?”

 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거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42-43p

 

 “무대에 올라가서 관객을 모조리 웃겨 쓰러뜨릴 수는 없는 일이에요.”

 그래도 그가 관객 모두를 정신 못 차리게 웃기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밤새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 뒤 피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확실히 제가 관객을 얕잡아봤어요. 충분한 위반을 만들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간과했고요. 말하자면 사인필드 전략을 몇 배나 강하게 썼어야 했다는 거예요.”

물론 피트가 스콰이어 무대에서 적절한 위반 상황을 들어 다른 코미디언보다 더 웃겼다면, 그것도 현명한 처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노예제도와 코카인 흡입에 대해 지껄인 교수라는 소문이 퍼지면 곧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했을 테니까.

 늘 자신감에 차 있는 피트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은 그의 자신감을 잠시 주춤하게 했다. 내가 그의 스탠드업 공연에 대해 쓴 기사가 신문에 실리자 그는 내게 말했다. 분명한 건 예측 불가능한 코미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고, 그리고 HuRL의 도움만으로는 그 세계를 다 알 수 없을 것 같다고, 저기 밖에는 광대한 코미디 세계가 있고 무엇이 진정한 재미를 유발하는지 알고 싶다면 연구실 밖으로 나가 모험을 해봐야겠다고.

 하지만 피트 혼자만의 힘으로는 벅찬 일이었다. 그의 학문이 동료 학자들의 검증을 받았듯, 그에게는 그가 엉뚱한 결론을 낼 때 그를 말려 줄 객관적인 관찰자가 필요했다. 바꿔말하면 바로 나 같은 사람 말이다. 나는 그를 돕기로 했다. 우선 그와 함께할 모험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왜 이렇게까지 가망없이 낙천적이기만 한 기자인지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함께 탐험을 떠나는 대신 나는 조건 하나를 덧붙였다. 이 여정의 마지막에 스콰이어보다 조금 더 큰 무대, 바로 세계 최대의 코미디 축제인 몬트리올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다시 한 번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할 것. 45-46p

 

 세계일주 + 유머라는 이야기, 그리고 19 라는 숫자만 보고서는 19개국을 돌아다니면서 각국의 유머를 소개하고 비교하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가볍게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제일 위에 적혀있듯이 유머를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또 실험적으로 해부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19개국이 아니라 19가지 유머 실험이었고. LA, 뉴욕, 탄자니아, 일본, 스칸다나비아, 팔레스타인, 아마존 그리고 마지막으로 몬트리올까지. 5대륙을 찍기는 하지만 그렇게 다른 나라에 가서 각각의 유머를 소개하기보다는 유머의 본질을 찾기위해서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탐구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이 책에 소개되는 양성 위반 이론을 읽으면서는 내가 최근에 본 미드가 떠올랐다.

 

 양성위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상황은 앞서 말한 비도덕적 상황 외에도 많다. 도덕적 / 사회적 위반을 이용한 외설적 농담은 듣는 사람이 섹스와 같이 음란한 주제에 대해 열려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경우에만 웃음을 유발한다. 문법적인 의미가 통하는 언어학적 위반으로 여겨지는 언어유희는 언어의 뉘앙스에 신경을 쓰는 지적인 스타일이나 문법학자에게만 통한다. (...)

 양성위반 이론은 여러 유머 이론이 풀지 못했던 숙제인 간지럼 또한 완벽하게 설명한다. 결국 간지럼이란 양성적인 범위 내에서 타인의 물리적 공간을 침해하는 행위이지 않은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간지럼 태우지 못한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사람은 왜 자신을 간지럼 태우지 못할까? 자신을 간지럼 태우는 행위는 위반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이 갑자기 달려들어 간지럼 태운다면 누구도 웃지 않을 것이다. 이 행위는 전혀 양성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 

 양성위반 이론은 다양한 유머 전문가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내가 치즈버거를 가질 수 있을까 (Can I has Cheezburger)?’라는, 제목부터 철자법을 비튼 사이트와 ‘실패한 블로그 (FAIL BLOG)' 등 다수의 유머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치즈버거 뉴욕 네트워크의 CEO 번 허 (Ben Huh)도 피트의 이론을 지지한다. 그는 피트의 연구 결과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인터넷 유머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맥그로의 이론은 사람들이 웃는 이유를 잘 설명해줘요."

 벤 허는 전화상으로 내게 최근 양성위반 이론을 이용해 사이트에 올릴 재미있는 콘텐르르 찾고 있다면서 예를 하나 들어주었다. 교회식으로 치르는 장례식 도중에 갑자기 울려 퍼진 한 교인의 휴대전화 벨소리 때문에 예식이 중단된다. 그 벨소리는 [아직 살아있음을 (Staying' Alive)]이라는 노래. 벤 허는 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도 양성위반 이론에 들어맞는다고 말한다.

 “방금 죽은 사람의 장례식에 [아직 살아 있음을] 같은 노래가 나오는 것은 명백한 위반이죠. 하지만 그 상황은 누군가가 일부러 [워킹 데드 (walking dead)]를 트는 것보다 양성적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거예요. 맥그로의 이론은 다른 어떤 유머 이론보다도 옳아요.” 37-42p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미드 브룩클린 나인나인 시즌 3 에피소드 10에 나오는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인 형사 제이크가 동료들과 쇼핑을 하고 있는데 그 매장에 강도가 든다. 그렇게 강도가 든 상황에서 제이크는 “오 마이 갓! 영화 다이하드 현실판이다! 아, 아니, 범죄라니 큰일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입은 계속 웃고 있다.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까 그 웃음의 원인을 조금 더 분석해볼 수 있었다. 생명이 위협 당할 수도 있는 범죄상황이라는 위반을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신나하는 형사의 모습 때문에 양성위반으로 넘어가게 된 것!

 그리고 자기 스스로는 간지럼을 태울 수 없다는 것은 처음 알았음! 너무 놀라서 SNS에 공유도 해버렸다.





 제시된 이론들과 실험 이야기들에 머리가 복잡했지만 그래도 이 책에는 내가 아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사라 실버만, 루이스 CK, 아지즈 안사리 등. 그리고 내가 [졸업 사진 미소로 미래를 알 수 있다 - 다닥유현의 뒤센 스마일]이라고 포스팅도 했었던 진심이 담긴 웃음인 뒤센 미소에 대해서도 나와서 반가웠음.

 

 앞에 적었듯이 유머를 과학적으로 분석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유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들의 진실 여부도 어느 정도 가려준다. 배우자를 고를 때 유머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 이유로 유머를 꼽은 것은 짐작할 수 있었는데, 유머 감각이 뛰어난 경우 오히려 헤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의외였다. 또 유머의 펀치라인을 읽기 전에 틈을 주지도, 목소리 톤이나 속도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도 예상 밖. 나 역시 계속 ‘아닌 것 같은데~’라고 느끼듯이 그 부부의 연구 결과는 1년이 넘도록 학술지에서 안 받아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웃음이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웃기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웃음 소리만 으로도 웃는 근육을 활성화 시키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놀라웠다. 시트콤이나 예능에서 그렇게 웃음 소리를 배경으로 깔아대는 이유도 알게되었음. 그리고 알코올은 농담을 더 재미있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맞지만 그건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재미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거라는 부분에서는 정말 크게 웃었다.

 


 그리고 요즘 눈살 찌푸리게되는 유머들이 많은데 그 이유를 또 잘 분석해주어서 그 부분도 살짝 옮겨왔다.

 

 인디애나대학교의 인류학 사서인 모이라 스미스는 지난 수십 년간 짓궂은 장난을 연구해왔다. 그녀는 장난으로 유명했던 영국인 시어도어 후크가 1809년 런던 곳곳의 사람들에게 가짜 편지를 보내 굴뚝 청소부, 생선가게 주인, 의사, 제빵사, 목사, 심지어 요크 공작과 시장까지 토트넘 부인이라는 여자의 집주소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모이도록 한 일화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런 장난에 웃음을 터뜨리지만, 그 딱한 토트넘 부인은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을지 생각해보라고 스미스는 말한다.

 “장난은 장난을 치는 사람과 그 대상이 되는 사람 간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만들죠.”

 만약 당신도 그런 장난의 희생자였던 적이 있다면, 그 장난을 친 사람은 당신을 꽤나 조준했을 것이다. 사람들 간의 차이를 강조하는 유머가 장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나누고, 한쪽을 공격하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나누는 농담은 너무나 많다. 그렇다. 유머는 패를 가른다. 인종차별적 농담, 성차별적 농담, 동성애 혐오적 농담.. 이 모든 것이 고정관념을 더 확고히 만든다. 하지만 이들은 미디라는 범주 안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코미디가 아니었다면 허용되지 않았을 정도로 잔인해지고 모욕적으로 치달을 수 있다. 어쨌든 “농담일 뿐”이니까. (...)

 다른 사람을 폄하하는 유머와 장난이 가진 또 하나의 문제는, 내가 농담의 대상이 되었을 때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고 대응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만평 사태가 터졌을 때 해결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

 포드는 사회가 수용 가능하다고 여기는 한계란 고무줄 같다고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경멸적인 농담을 통해 금기시되는 주제에 대한 시덥잖은 농담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이는 결국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반무슬림 정서와 같이 접근할 수 없는 주제를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그 한계가 일단 높아지면 다시 낮아지기란 어렵다. 275-278p

 

 유머는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렇게 한참을 비웃어 놓고 장난이야로 넘어가려고 한다. 게다가 위에 적혀있듯이 그런 식으로 남을 희생하는 유머는 정색을 하기도 애매하게 하면서 사람을 더 기분나쁘게 만든다. 또 한 번 그렇게 웃음거리의 대상이 되었을 때 가만히 있으면 그 정도는 괜찮구나 하면서 더 뾰족한 농담으로 사람을 마구 찌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농담의 대상까지 함께 웃을 수 있을 때 제대로된 농담이나 장난이라는 거 기억하자.

 

 그 외에도 남자와 여자의 유머 차이, 사망 협박을 받게 만든 유머, 사회에 변화를 일으킨 유머, 홀로코스트 - 지옥에서의 유머 등등. 정말 개구리를 해부하듯이 유머를 갈기갈기 찢어내고 또 조립하려는 시도가 진행되었다.

 


 결국 몬트리올에서 경험했듯,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웃긴 코미디언이 되는 비밀 지름길을 발견하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괜찮다.. 아니, 어쩌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우리는 유머의 암호를 푸는 데, 코미디의 DNA를 해독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섰지만 정말 웃긴 농담들을 빅맥같이 대량생산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유머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상하고 복잡할 것이며, 환상에 불과하고 조금은 위험할 것이다. 그리고 늘 어느 정도의 예술과 어느 정도의 과학이 섞여있을 것이다. 그래서 유머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것이다. (...) 결과적으로 나는 피트와의 여정을 통해 인생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더 많은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삶에 웃을 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403-404p

 


 결론은 과학으로, 분석을 통해서 세계 최고의 유머를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는 거. 그렇지만 그 과정 안에서 두 저자는 엄청난 경험을 했고 (스탠드업 코메디를 하는 교수라니!), 유머의 본질 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부분을 해석해봤으며, 본인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까지도 웃음과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그정도면 어마어마한 성과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그런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둘의 여정을 따라다니며 내가 살아오면서 접해온 유머, 내가 사용해온 유머를 떠올리고 또 내 삶에 있어서 웃음을 가져다 줄 부분들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분명히 5대륙을 여행하면서 유머를 분석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내가 처음에 착각했듯이 각 나라 별 유머를 소개하고 분석한 책은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여행 다니면서 각 나라에 맞게 웃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읽었거든. 그렇게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은 아니었지만 내 삶에 웃음이 더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으니 만족. 그래도 나처럼 엉뚱한 기대를 하고 읽으면 실망할 수 있다는 거 강조한다. 유머 일번지 같은 책이 아니라 유머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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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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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그냥 가볍게 읽기에 좋아요. 재미있는 책이기 보다는 보고서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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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친* | 201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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