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말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지만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다. 유다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말에게는 마땅히 찾아야 할 권리가 있었다. 유다가 다말에게 셀라와의 동침을 허락하지 않아 다말이 아들을 낳을 수 없게 한다면 가나인의 관습에 따라 유다의 아이를 낳을 수도 있었다.
아내가 죽은 지금 시아버지라는 사람은 양털을 깎으러 간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다말은 분노가 치밀었다. 딤나는 교역을 하고 아스타르테 신을 섬기는 중심지였다.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가 그 곳에서 무엇을 할 알고 있었다. 그곳은 수십 명의 창녀들이 빵 조각과 술을 얻기 위해 몸을 파는 곳이었다. 다말의 아버지가 다말을 내친다면 그녀 또한 그런 운명이 될지도 몰랐다.
유다가 절대 약속을 지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 이상, 이제 더는 가만히 앉아 그가 약속을 지킬 때만 기다릴 수는 없었다. 다말이 서둘러 어떤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유다는 그의 욕정을 못 이기고 딤나에서 자신을 유혹하는 아무 여자하고나 어울려 당연히 다말이 낳아야 할 아이를 다른 여자에게 얻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말은 입술을 깨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시아버지 유다가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을 바라며 계속 이대로 정숙하게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유다가 절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임을 안 지금에는 그를 쫓아가서 창녀인 척 길가에 앉아 유다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 셀라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유다는 어떨까?
--- pp 168~169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말이 소리치는 순간 아이의 손이 다말의 자궁 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다말이 이를 악물며 다시 몸을 구부렸다. 유모는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며 다말의 배를 손으로 쓸었다. 유모는 뱃속에 있는 두 아이가 서로 엉겨 붙어 이리저리 움직이고 구르고 밀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말이 다시 한번 소리를 지르자 첫째 아이가 자궁을 열고 나와 기다리고 있던 유모의 두 손에 안겼다.
"아들이예요!" 유모가 기뻐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내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이럴 수가!" 그 아이는 아까 유모가 손모게 붉은 실을 매주었더 아이가 아니었다. "어떻게 형을 밀치고 나올 수 있었니? 너의 이름을 베레스라고 해야겠구나." 유모가 말했다. 베레스란 '밀치고 나온 아이를'를 의미했다.(...)
두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다말의 모습을 보며 유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온갖 상념들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가 지은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용감하고 젊은 가나안 여자를 통해 그에게 두 배의 은총을 내리셨다. 유다는 두 아들과 고통으로 인해 아직도 창백해진 얼굴로 누워있는 다말을 보며 자신이 다말을 있는 그대로의 여자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니 사랑했을 뿐 아니라 다말을 존경하고 찬미했다. (...)
"8일이 지나면 나는 내 아들들에게 할례를 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네가 몸이 회복되어 길을 떠날 수 있게 되면 나와 함께 이 곳을 떠나 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자.(...) 내 아버지 야곱은 너를 반갑게 맞아주실 게다. 그리고 어머니도 널 사랑해 주실 거야. 어머니는 너의 행동과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실 거다." (...)
다말이 유다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버님의 어머님이 저를 받아주실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세요?"
"내 어머니도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아버지께 갔단다." 깜짝 놀란 다말이 검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창녀의 옷을 입고 말인가요?" "신부의 옷을 입고 있긴 했지만 아버님이 원하신 여자는 어머니가 아니었어." 유다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 아버님은 당신의 방식대로 어머니를 사랑하신다. 어머니는 여섯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나는 그 중 넷째 아들이지."
그때 다말의 목에 심한 경련이 일었다. 다말은 몹시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순간 유다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고, 갑자기 얼굴로 뜨거운 기운이 몰렸다. 유다는 다말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나를 오해하지 말거라. 그리고 우리의 앞날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난 아내에 대한 남편의 당연한 도리로 너를 존중하겠지만 지금은 넌 내 딸이야. 가나안의 관습대로 너를 대하지는 않을 게다. 약속하마."
유다는 잠시 굳은 표정이 되더니 이내 애정과 미안함이 배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약속은 꼭 지킬 것이다!" 어두워졌던 다말의 눈이 빛났다. "아버님을 믿습니다. 아버님은 의무를 다하실 거예요." 용서받았다는 생각에 유다는 목이 메어왔다. 그는 다말의 한 손을 가만히 쥐고 그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그 이후 유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했고 형제들 사이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굳혔다. 유대 나라에 기근이 심하여 집안에 식량이 떨어지자 유다는 곡식을 사기 위해 형제들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 그때 하나님은 유다를 이끌어 엣날 그가 버렸던 동생, 요셉을 직접 만나게 하셨다.
--- pp 211~217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말이 소리치는 순간 아이의 손이 다말의 자궁 속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다말이 이를 악물며 다시 몸을 구부렸다. 유모는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며 다말의 배를 손으로 쓸었다. 유모는 뱃속에 있는 두 아이가 서로 엉겨 붙어 이리저리 움직이고 구르고 밀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말이 다시 한번 소리를 지르자 첫째 아이가 자궁을 열고 나와 기다리고 있던 유모의 두 손에 안겼다.
"아들이예요!" 유모가 기뻐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내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이럴 수가!" 그 아이는 아까 유모가 손모게 붉은 실을 매주었더 아이가 아니었다. "어떻게 형을 밀치고 나올 수 있었니? 너의 이름을 베레스라고 해야겠구나." 유모가 말했다. 베레스란 '밀치고 나온 아이를'를 의미했다.(...)
두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다말의 모습을 보며 유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음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온갖 상념들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가 지은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용감하고 젊은 가나안 여자를 통해 그에게 두 배의 은총을 내리셨다. 유다는 두 아들과 고통으로 인해 아직도 창백해진 얼굴로 누워있는 다말을 보며 자신이 다말을 있는 그대로의 여자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니 사랑했을 뿐 아니라 다말을 존경하고 찬미했다. (...)
"8일이 지나면 나는 내 아들들에게 할례를 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네가 몸이 회복되어 길을 떠날 수 있게 되면 나와 함께 이 곳을 떠나 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자.(...) 내 아버지 야곱은 너를 반갑게 맞아주실 게다. 그리고 어머니도 널 사랑해 주실 거야. 어머니는 너의 행동과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 주실 거다." (...)
다말이 유다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버님의 어머님이 저를 받아주실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세요?"
"내 어머니도 얼굴을 베일로 가리고 아버지께 갔단다." 깜짝 놀란 다말이 검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창녀의 옷을 입고 말인가요?" "신부의 옷을 입고 있긴 했지만 아버님이 원하신 여자는 어머니가 아니었어." 유다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 아버님은 당신의 방식대로 어머니를 사랑하신다. 어머니는 여섯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나는 그 중 넷째 아들이지."
그때 다말의 목에 심한 경련이 일었다. 다말은 몹시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순간 유다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고, 갑자기 얼굴로 뜨거운 기운이 몰렸다. 유다는 다말의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나를 오해하지 말거라. 그리고 우리의 앞날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난 아내에 대한 남편의 당연한 도리로 너를 존중하겠지만 지금은 넌 내 딸이야. 가나안의 관습대로 너를 대하지는 않을 게다. 약속하마."
유다는 잠시 굳은 표정이 되더니 이내 애정과 미안함이 배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약속은 꼭 지킬 것이다!" 어두워졌던 다말의 눈이 빛났다. "아버님을 믿습니다. 아버님은 의무를 다하실 거예요." 용서받았다는 생각에 유다는 목이 메어왔다. 그는 다말의 한 손을 가만히 쥐고 그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그 이후 유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했고 형제들 사이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굳혔다. 유대 나라에 기근이 심하여 집안에 식량이 떨어지자 유다는 곡식을 사기 위해 형제들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 그때 하나님은 유다를 이끌어 엣날 그가 버렸던 동생, 요셉을 직접 만나게 하셨다.
--- pp 21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