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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다마링크

스키다마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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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97쪽 | 48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7406
ISBN10 893290740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유전 공학 관련 서적과 저명한 동료 과학자들이 보내온 최신 과학 서적 10여 권이 흩어져 있는 그의 책상 위에는 비서가 모아 놓은 그날 아침의 우편물이 담긴 상자가 놓여 있었다. 매그너스는 자그마한 소포 꾸러미 하나를 집어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이상하게도 발송인의 이름이 없었다. 그는 초콜릿 상자라도 들어 있으면 좋겠지만 --- 시가 상자라면 더 좋고 --- 아마도 인간 복제가 가져올 미래의 혜택을 자랑하듯 늘어놓은 동료 과학자의 또 다른 신간 서적이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소포를 뜯어보았다. 포장지를 뜯어내자 예상대로 상자 하나가 나왔다. 하지만 상자 속은 매그너스가 상상한 것과 전혀 달랐다. 가로 25센티미터, 세로 40센티미터 크기의 그림 한 장이 들어 있을 뿐이었다. 그의 눈앞에 놓인 그림은 다름 아닌 「모나리자」의 손 부분이었다.
--- p.16
바버라가 바닥에 구역질을 하고 숨을 고르는 사이, 다른 남자가 다가와 그녀의 얼굴에 거칠게 주먹질을 하기 시작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 번째 주먹을 얻어맞는 순간, 그녀가 묶여 있던 의자가 옆으로 넘어졌다. 그러자 남자는 바버라에게 흥미를 잃은 듯했다. 그는 이번에는 비토리오에게 다가가 마치 자신이 생포한 사냥감을 먹어 치우기 전에 냄새를 맡아 보는 동물처럼 신부의 얼굴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신부는 있는 힘을 다해 몸부림을 치며 머리로 상대를 들이받았다. 하지만 복면을 쓴 남자는 엄청난 힘으로 단숨에 그를 제압했다. 그리고 또다시 신부의 얼굴에 코를 들이대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남자는 지켜보는 사람조차 성가실 정도로, 서서히 반복적으로 후각을 자극하더니 나중에는 복면이 거치적거렸는지 벗어 버렸다. 그제야 우리는 궁금했던 사내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그 즉시 우리가 죽은 목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p.97~98
신부는 매그너스에게 만일 차기 대선에서 앤더슨이 승리한다면, 지금까지 몬태나 대통령이 스타이너 회장과 마이크로글로벌에 장담했던 윤리적 공약은 어떻게 될지를 물었다. 「문제가 바로 거기에 있소.」 매그너스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앤더슨 부통령은 이미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간 배아 세포에 대한 유전자 조작을 허용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소. 게다가 임기를 시작할 때, 빈손으로 홀가분하게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소. 다시 말해, 몬태나가 이전에 공언한 약속들 때문에 발목이 잡히고 싶지 않다는 소리요. 게다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의회 역시 민주당 쪽으로 기울고 있는 실정이라오.」「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바버라가 끼어들었다. 「Auri sacra fames(저주받으리 만큼 가증스러운 돈에 대한 탐욕).」
--- pp.118~119
헬레나(1824-89)
24-03 12-04 03-01 29-02 15-06 12-05 18-03 09-07
스키다마링크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내용입니까?」 나는 슬쩍 보기만 해도, 우리 앞에 닥친 사건을 필히 어렵게 만들 것 같은 이상한 암호문을 보며 투덜거렸다.
「아마도 모나리자가 보내온 새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비토리오가 대답했다. 「어젯밤 이곳에 도착해 보니, 이미 저렇게 칠판에 쓰여 있더군요.」
「누군가 침입했단 말입니까?」
「부서진 문은 하나도 없었소. 로즈 말에 따르면, 전혀 이상한 걸 발견할 수 없었다는군.」 매그너스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대답했다. 「하지만 이 집에 매일 사는 게 아니니, 알 수 없소. 병든 노모를 돌보느라 대개 시내에 거주하고 있으니 말이오.」
나는 다시 한 번 칠판에 적힌 문자와 숫자를 들여다보다가, 뻔한 대답이 나올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래서, 암호는 풀었습니까?」
「설마, 그럴리가요!」 바버라가 재미있다는 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명석한 두뇌를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 p.148
「정말이에요? 진짜로, 모두 〈스키다마링크〉를 모른단 말이에요? 아이들이 놀이할 때, 술래를 정하기 위해 부르는 아주 유명한 노래라고요!」
「술래 정하기 노래라 했소?」 매그너스가 물었다. 「그럼 〈모스크바의 작은 상인〉에 해당하는 노래겠군.」
「아니면 〈자크 형〉 정도?」
「아무튼 간에요.」 바버라는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설명을 이어 나갔다. 「〈잠옷 안에 바나나〉나 〈닭고기 수프와 밥>과 비슷한 계열이에요.」
「알겠소, 알았소. 다른 건 넘어가고, 그 노래의 가사가 어떻게 되오, 웨버 양?」
--- p.158
「이빨로 옷자락을 꽉 물고 있어요!」 그녀는 다른 엉뚱한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옷자락을 입으로 물자, 바버라는 바닥을 향해 다리를 떨어뜨려 바지를 벗었다. 그녀는 티셔츠 하나에 섹시해 보이는 하얀 레이스가 달린 팬티 차림이 되었다. 거추장스러운 바지를 벗어 던진 바버라는 놀라울 정도의 유연성으로 두 다리를 천장 쪽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균형을 잡으며 왼쪽 다리는 내 어깨에 올려 몸을 지탱하고 오른쪽 발을 뻗어 내 주머니에서 권총을 찾았다. 나는 바버라를 돕기 위해 숨을 멈추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좀 더 편하게 주머니를 뒤지기 위해 내 어깨에서 왼쪽 다리를 내려 허벅지와 엉덩이로 내 등을 감쌌다.
「거의 다 된 거 같아요.」 그녀가 말했다.
흘러내린 땀으로 흠뻑 젖은 그녀의 티셔츠는 완벽한 몸매를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었다. 그렇게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 나는 남자로서 바버라 같은 여자와 다정히 묶인 채 생을 마감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나이에 비해 아랫배가 좀 나왔네요.」 바버라는 잔뜩 긴장된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뜬금없이 농담을 던졌다.
--- pp.214~21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대선을 얼마 앞둔 9월의 어느 날,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한 사건이 발생한다. 서양 회화의 백미이자 서구 문명의 상징이기도 한 「모나리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연이어 정보 통신 분야의 제왕, 마이크로글로벌의 윌리엄 스타이너 회장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는 혼란에 휩싸인다. 한편, 가슴 아픈 과거로 안고 바깥세상과 단절된 고독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변호사 테오 멕코일은 두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신자의 주소도 적혀 있지 않은 의문의 소포를 전달받는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유명한 문장이 적힌 초대장과 함께 사라진 「모나리자」의 4분의 1 조각이 들어 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초대장에 지시된 장소로 나간 멕코일은 그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네 등분된 「모나리자」 조각과 라블레, 존 던, 빅토르 위고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작품에서 발췌한 문장이 들어 있는 소포를 받은 세 인물과 만나게 된다. 션 코네리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호탕한 성격을 지닌 MIT의 매그너스 제머렉 교수, 스포츠카와 명품 의류로 무장하고 등장한 매튜 앤드 웨슨 사의 중역 바버라 웨버, 그리고 이들이 모인 몬테지오반니 소성당의 미남 사제 비토리오 카로사 신부.

네 사람은 소포를 보낸 미지의 인물이 과학, 산업, 종교, 법률이라는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네 요소에 맞추어 자신들을 선택했으며, 그들에게 부여한 단서들을 통해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하려 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서로 어떠한 공통점도 연관성도 없는 이들 네 사람이 선택된 이유는 무엇이며, 미지의 인물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세기의 살인마 마우미와 CRT의 유전자 연구 실험실의 비극, 초호화 사유 도시 리얼 아일랜드의 비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맬라니 앤더슨과의 관계……

점차 커져만 가는 미스터리 앞에서 주인공들은 사건의 단서가 자신들의 과거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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