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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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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2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25504018
ISBN10 89255040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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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빠져 든다…. 확실히 바보 같은 일이 틀림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사랑이 사람에게 주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그 마력에 계속해서 홀려 있었고 사실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 pp.34~35 ('만남 둘' 중에서)
어리석은 짓이란 걸 알지만 그 순간 나는 컴퓨터를 켜고 노로에게 가상의 이메일을 쓰기 시작한다. 긴 이메일, 절대로 보내지 않을 이메일이다. 일어나 버린 일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과 질투심, 그가 없다는 사실에 대한 원망과 쓰라림, 지나치게 감상이 많이 담긴 독백은 결코 쓰고 싶지 않다. 정말이다. 내가 쓰는 건 노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원하고 있는가, 하는 사실뿐이다. 그건 겉으로 보기에는 노로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나 자신에게 쓰는 회상록 같은 것… 내 안에서 거칠게 불어대는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스스로 처방하는 안정제 비슷한 것이다.
--- pp.56~57 ('첫 키스' 중에서)
노로는 처음부터 내게 솟구치는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는 비뚤어지지 않았다. 신경증이나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런 종류의 현대인에게 생기기 쉬운 여러 가지 마음의 병과 아마도 평생 무관하게 지낼 것 같은 남자였다. 그는 뒤를 돌아볼 때 여전히 몸은 앞을 향한 상태에서 고개만 비스듬히 돌아본다. 그에게 과거란 그 정도의 것이었다.
--- pp.60~61 ('첫 키스' 중에서)
방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한다. 단 한 마리라고 생각해서 퇴치한 뒤 안심하지만 그건 전혀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 그 이유는 바퀴벌레 한 마리는 수도관 깊숙한 곳이나 장롱 뒤, 부엌 개수대 밑에 열 몇 마리의 다른 바퀴벌레가 번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바로 그 처음에 발견된 바퀴벌레 한 마리였다.
--- pp.100~101 ('그리운 마음' 중에서)
상대의 변심을 슬퍼하고, 분노하고, 원망하며 자신의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간절히 바란다. 울고 아우성치고 보기 흉하게 질투하며 미쳐간다. 그런 고뇌의 긴 과정을 더듬어가야 죽은 듯이 고요해지는 포기의 경지가 찾아온다.
--- pp.158~159 ('상실예감' 중에서)
추억이란 녀석은 어떤 순간이나 다 애달픈 거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름답게 꾸며지기 때문에 더더욱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지. 설령 키스하며 마늘 냄새가 풍기는 트림을 해대는 녀석이었다고 해도 추억 속에서 그 녀석은 방귀도 뀌지 않는 왕자님이 되는 거야.
--- p.275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랑은, 늘 이별과 함께 찾아온다

변변한 직업도, 근사한 애인도 없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아가던 스물다섯 살의 평범한 여자 마야. 마야는 우연히‘유레카’라는 카페의 스태프 모집 공고를 보고 흥미를 느낀다. 뭔가에 이끌리듯 그 카페를 찾은 마야는 그곳에서 매력적인 유부남 노로 다카아키와 재회한다. 그는 1년 전 마야가 단순한 하혈을 유산이 아닐까 불안해하며 찾았던 산부인과의 의사였다. 1년 후, 카페의 사장과 직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고 마야는 사랑의 달콤함에 행복하기만 하다.

하지만 영원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너무도 지적이고 매혹적인, 마흔 일곱의 여자에게 빼앗긴다. 마야는 그녀 안에서 거칠게 불어대는 감정의 폭풍과 싸우거나 노로의 부재를 다른 남자와의 정사로 치유하려 하는 등 실연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사랑을 잊기 위해 혹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싸우는 마야. 그녀가 찾아낸 치유의 법칙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녀에게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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