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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는 세계의 비참

신 없는 세계의 비참

: 조형래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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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14g | 153*224*30mm
ISBN13 9788954639248
ISBN10 895463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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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소설의 인물들은 그러한 자연이 환기하는 어떤 부분에 의존하여 일시적으로 행복하거나 또는 부지불식간에 불행과 죄를 나누어 가진다. 이러한 인간의 자연이 이 시대에 변경할 수 없는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약육강식의 자연과 결정적으로 구별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최진영의 소설은 흔히 부정되지만 인간이 본유적으로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호부조의 자연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의 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행복과 불행을 나누어 갖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반사회적 상상력과 상호부조라는 간극」중에서

어떤 종언의 형식이 도래하더라도 삶은 계속된다. 이 점에서 기영의 ‘빛의 제국’, 그리고 남한산성에서의 농성이란 불요불급한 예외이다. 이와 같은 크로노스적인 시간, 유물론적 자연주의에 입각한 세계는 단지 오늘만을 허락한다. 그리고 그러한 예외조차 반복되는 오늘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그들 모두가 회귀하게 될 종언 이후의 반복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은 역설적이다. 농성중의 임금도, 편력하는 기영도 실은 그와 같은 역설을 누구보다도 예리하게 시시각각 의식하고 있으므로, 방황한다. 하지만 어제, 내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오늘의 전형적인 반복과 순환을 우리는 『빛의 제국』의 현미와 마리의 편력을 통해 비로소 발견할 수 있을 터이다. 그리고 『남한산성』의 무수한 개인들 또한 그러한 주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미리 말해두자면 ‘주체’의 아이로니컬한 형상이 이 문제를 관통한다.
---「구명도생(苟命徒生)의 소설, 그 무상(無常)의 역설」중에서

오늘날 삶의 세목 하나하나에 구체적으로 반응하는 정념의 사람들보다 오히려 자기 자신의 존재마저도 항상적으로 ‘파견 근무’의 계류 상태에 위치시키고자 하는 이성적 인간들이 우세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태도가 「파견 근무」에 나타난 것과 같은 무기력, 무책임과 자기기만, 나아가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단언컨대 남자에게 무죄의 확률을 박탈하거나 축소한 것은 바로 강과 마찬가지로 파견 근무의 계류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고 싶어하는 지금 여기의 압도적 다수이다.
---「휴양지에서 생긴 일」중에서

최근식도, 정수환도 이정에 관한 누구보다도 치열한 삶의 진실을 간직한 채 죽었으며 또 이제 곧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이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당사자는 그들 내부 비밀의 심연에 가닿을 수 없다. 나의 ‘이’와 너와 ‘이’ 간에 상쇄할 수 없는 차이가 존재했던 것처럼,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이정이라는 고유명사 사이에도 이미 죽음이 갈라놓은 메울 수 없는 간극이 벌어져 있다. 단지 그 주위를 돌며 애도하고 필사적으로 추측하는 것만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그 ‘가지 못한 길’, 가닿을 수 없는 아득한 거리를 초극하고자 하는 그들의 부질없을, 하지만 그토록 간절한 원무와 추측이야말로 살아남은 자들의 소관이다.
---「“우리는 원무(圓舞)를 추며 추측하지만, 비밀은 가운데 앉은 채 알고 있다”」중에서

그러므로 그저 희미한 가능성만이 중첩되면서 특별한 계기 없이 지속되기만 하는 크로노스적 시간 속에서 가능한 것은 텍스트의 내·외부를 넘나드는 영속적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이며 또한 뭔가가 의외로 많고 동시에 없는 듯 있는 장소다. 내가 아는 누가 누구고 보고 싶은 무엇이 무엇인지, 결코 대답되지 못할 질문의 연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공간과 텍스트의 구별 없이 부단히 이어지기만 하는 무작위적인 순환의 고리다. 저편 세계의 사태를 지금 여기의 ‘나’ 자신과 무관한 것으로 분리하는 어떤 필연도 보장되지 않는 세계 속에서 ‘나’는 실로 편재하고 흘러가는 모든 사태에 연루되며 또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겨울의 눈빛」이라는 개별적 소설은 곧 세계의 전부 그 자체와 겹쳐지고 또 연결된다. 단지 그렇게 거듭 유위변전(有爲變轉)하는 세계 속에서 K시의 세 개의 극장 중 하나처럼 누군가에게는 부지불식간 그러나 반드시 구애되지 않을 수 없는 유일한 것이 있을 뿐이다.
---「어떤 시작도 끝도 없는 장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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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의 징후를 애도하는 자, 조형래에 따르면 우리 시대의 비평가는 바로 그런 존재다. 그에게는 한 세대 전의 선배들처럼 불을 운반하는 자의 명예나 자긍이 주어지지 않는다. 불은커녕 그에게는 애초부터 어둠 자체가 없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는 이미 너무 많은 밝음 속에 노출되어버린 세대, 그리하여 그 밝음이 초래한 맹목의 역설 앞에 속수무책이 되어버린 세대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나는 조형래를 사로잡고 있는 이 세대적 자의식 앞에 압도되었다. 그것은 파국을 눈앞에 두고 그것의 위기를 온몸으로 겪어본 자만이 구현할 수 있는 구원에 대한 갈망이라고 할 만하다. 이 순간 우리는 역사철학적 위기의식이 정신분석학과 몸을 섞는 장면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대담한 관능 앞에서 눈감지 않을 자신이 없다.
- 신수정 (문학평론가)

2008년 등단 이래 조형래는 소설과 영화와 이론을 넘나들며 폭넓은 비평 작업을 수행해왔다. 다방면에 걸쳐 있는 관심사를 좇기 위해서는 근면과 성실은 필수적인 요건이겠고, 덧붙여 그는 대단히 진지하다. 문학이나 영화를 주로 즐김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덜 환영받을지도 모르겠으나, 시시각각 목도되는 사태를 가볍게 보아 넘기지 않고 심각하게 사유함으로써 그가 견지하려는 것을 역사철학적 태도라고 불러도 좋다. 그의 비평은 세계의 끝이나 역사의 종말 혹은 파국을 떠올리며 속출하는 징후적 사건들과 맞선다. 징후를 통해 역사의 방향을 간절히 더듬고 꿈꿔보고자 하는 조형래의 비평은 진지한 동시에,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한 매력적이다.
- 이수형 (문학평론가)

많은 시간을 그와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으나, 그가 하는 말들을 다 이해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제 고백해야겠다. 문학과 영화를 아우르는 최전선의 평론가이지만, 어떤 때는 오타쿠처럼 보이고, 또 어떤 때는 얼리어답터인 것이 분명한 그의 발화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며, 무엇보다도 그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듣는 사람들에게 때론 낯선 외계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뜨겁게 전달하고자 했던 말들을 차가운 언어로 모아놓고 다시 보니, 사이버네틱한 이 후기근대에 누구보다도 잘 적응하고 있는 인문학자인 그의 깊은 내면이, 이 신 없는 세계의 비참과 파국을 조망하는 그의 웅숭깊은 시선이 비로소 느껴지는 듯하다. 글쓰기는 그러므로 그에게나, 그의 말을 듣는 우리에게나,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 글쓰기의 수혜자는 그의 평론집에서 다감한 이해와 결기 어린 지지를 얻은 작가들일 테니, 그들에게 또한 글쓰기가 갖는 은혜와 위안이 새삼 아득할 것이라고, 조형래의 첫 평론집을 읽으며 가만히 생각해본다.
허병식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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