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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 동무 생각 엄마 생각
금희야, 어디 가? | 우석이 없는 날 | 껌 좋아, 초콜릿 좋아 | 그림자랑 놀아요 | 떼쟁이 꼬르르기 두 걸음 | 세모산 너머 바다 너머 나도 사촌 형이 있었으면 | 역시 내 동무야 | 어디든지 쒸웅 쌔앵 | 장난감 사세요 그 후로 금동, 우석, 금희는 개정판을 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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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생생하고 감동적인 동화,
지금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 동화작가로 아이들을 만나 책을 읽어 주곤 하는 작가는 요즘 아이들도 『동동 김동』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작가는 “놀랍게도 이 이야기를 썼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아니, 사정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지만 먹고살기는 더 힘들어졌고, 어린이들은 20년 전보다 더 많이, 더 일찍 공부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놀기보다 책상 앞에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라고 지금 아이들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리하여 작가는, 아이들이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동동 김동』을 다시 매만지고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문장들,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재미있는 동화 초판 발행 이후 13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이번 개정판은 작가의 전면 개고를 거쳤다. 요즘 아이들에게 낯설 법한 단어나 묘사는 가지치기하고, 소리 내어 읽으며 턱턱 걸리는 어미를 다듬고, 부족한 장면은 보충하였다. 9편의 연작 동화를 2부로 나누어, 1부에는 일하는 엄마와 할머니 댁에 간 친구를 기다리는 김동의 씩씩한 하루하루를, 2부에는 자기가 속한 곳 너머 세상에 대한 김동의 호기심을 다룬 에피소드들을 묶었다. 여기에 화가 김효은의 그림이 작품 속 아이들의 장소인 놀이터와 골목길에 푸근한 온기를, 김동, 우석, 금희의 자유로운 상상력에 활기를 더했다. 『동동 김동』을 한번 소리 내어 읽어 보자. 아이들이 현실에서 쓰는 입말을 그대로 살린 대화는 등장인물에게 생동감을 부여하고, 적재적소에 놓인 의성어와 의태어가 운율감을 더해 주며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9편 모두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여섯 살 어린이부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린이의 문화가 보여 주는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의 단면들 『동동 김동』은 어린이들의 일상과 상상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 낸 현덕의 30년대 소년소설의 맥을 잇는 작품이다. 아이들을 온갖 학원으로 내몰아 골목대장이 사라져 버린 이 시대에 작가는 어렵지만 꿋꿋하게 골목길과 놀이터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동이와 금희, 그리고 우석이의 삶을 세밀화로 그린 듯 아름답게 펼쳐 내고 있다. 『동동 김동』은 당시 작가가 운영하던 어린이도서관 앞 놀이터에 자주 놀러 오던 세 아이들을 관찰하고 관심을 가진 데서 출발한 이야기다. 세 아이들은 각기 『동동 김동』의 주인공 김동, 우석, 금희의 모델이 되었고, 그중 특히 까만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는 귀엽고 당찬 아이가 김동으로 태어났다. 김동 속엔 작가가 주변에서 만난 모든 아이들의 보편적인 동심이 담겨 있다. 작가는 가난한 아이들이든 윤택한 환경의 아이들이든 그들 삶의 질의 차이보다는 그들이 각자의 삶에서 거쳐야 할 통과의례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쉽게 토라졌다가도 친구가 곤란에 처할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편들어 주는 여덟 살 아이들, 작가는 그들의 삶에 밀착해 들어가 그들이 부딪치는 문제와 그것을 해결해 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 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물론 엄마가 넥타이를 꿰매 받는 품삯으로 살아가는 김동은 경제적인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어른들에게 그렇듯 경제적 어려움은 아이들에게 똑같은 문제로 작용한다. 김동 엄마의 삶처럼 김동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때로는 스스로 밥상을 차려야 하고(「떼쟁이 꼬르르기」), 놀이터에서 혼자 노는 법도 알아야 하며(「우석이 없는 날」)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잘 참아 내야 한다. 가스 불을 켜고 달걀부침을 만든다든가, 자전거를 사기 위해 물건을 내다 파는 등, 눈앞에 장벽이 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헤쳐 나가며 한 뼘씩 자라는 김동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누구든 최선을 다해 삶을 개척해 나가는 당찬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아이들이 가진 가장 본질적이고 공통적인 문제를 탁월하게 끌어내고 있다. 그것은 자전거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공간의 확대와 긴밀하게 연결시킨 데서도 드러난다. 어린 시절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 너머의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듯, 김동 역시 높은 세모산과 고래가 있는 바다를 건너 우주까지 달려가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비 오는 어느 날, 전봇대 밑에서 비를 맞고 있는 네발자전거를 발견한 뒤 김동의 꿈은 네발자전거를 타고 저 너머 세상까지 나아가 보는 것이다. 김동에게 네발자전거는 자기가 처한 현실에서 다른 세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매개체이면서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엄마는 김동에게 네발자전거를 사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김동은 스스로 그 꿈을 이루기로 결심한다. 엄마에게 매달려 조르기도 하지만 자기의 소중한 물건들을 내다 팔아 더 소중한 꿈을 이루려고 한다. 『동동 김동』에서 작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붓질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잃지 않고 있다. 감정의 과잉과 감상주의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있고, 어렵지만 주어진 삶의 조건에 구속시키지 않고, 그렇다고 ‘동심천사주의’적인 방법으로 어설프게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그려 내고 있다. 동이가 그토록 소원하던 자전거를 얻는 마지막 장면에서 어린이 독자들은 삶의 희열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