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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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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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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78g | 145*210*20mm
ISBN13 9788965703105
ISBN10 89657031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차현진
드라마작가이자 예능작가 이다. 집필한 드라마로는 ‘연애세포 1’ ‘연애세포 2’ 가 있고 예능 ‘1박 2일’ ‘골드미스가 간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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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의 무화과 향, 생크림이 사르르 녹은 시나몬 토스트,
터지기 직전의 카디건 어깨솔기, 뱅쇼의 찡긋한 끝 맛….
나는 그 평범함 속에 스민 모든 것이 좋았다.
자주 그가 아끼는 잡지에 커피를 쏟았으며,
그것에 당황하는 그의 표정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그 시간 속,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난 우리가 만만해졌으면 좋겠어.”
아, 담백해.
사귀자는 말을 이렇게 사소하게 건네던 그였다.
그 말 한마디가 내 평범한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 p.21

누군가가 내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것,
그 확신이 손끝으로 느껴지는 것.
그가 보여주고 있는 그 마음이 만져진다는 것.
이걸 뭐라고 하는 거지?
사랑의 그립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느꼈던,
최초의 사랑의 그립감이다.
--- p.15

결코 질리지 않는,
절대 질릴 수 없는,
그 편안함의 의미를, 나는 알고 있다.
가까워질 때도 그랬듯이
멀어지는 것도 천천히 하던 우리였다.
서른을 지나던 시절의 내 모든 것.
함께 있을 때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사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그의 의미를 완벽히 알게 되었다.
이렇다 할 이유가 없는 끝이었다.
--- p.37

도쿄에 와도 내가 특별히 하는 일은 없었다.
서점에 박혀 있거나 공원에 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도쿄가 부러웠던 건 단 하나, 24시간 운영하는
서점 쓰타야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보통의 날들처럼 책 구경을 하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건다.
“너 한국인이지?”
고개를 쳐들어보니 오 마이 갓!
잘 빚어놓은 조각상이다.
파란 눈의 조각상이 내게 말을 건다. 아, 비현실적이야.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p.48

그런데 그가 영화 ‘굿바이’를 좋아한다고 먼저 말했을 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우리가 결혼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영화를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굿바이’ 속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돌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고 한다.
자기 기분을 닮은 돌을 찾아서 마음이 편안하면 부드러운 돌을,
무슨 일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돌을 주는 것이다.
받은 사람은 그 돌의 감촉과 무게를 느끼면서 상대의 마음을 읽고
부드러운 돌이면 안심하고, 거친 돌이면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 영화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계속 만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 p.86

“멋있어.”
이 흔한 말이 뭐라고 아끼고 아꼈다.
좀 더 나중에, 좀 더, 좀 더.
정말로 멋진 순간에 온 마음을 다해서 말하고 싶었다.
그 말을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앞으로 계속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내가 보낸 문자에 답이 없다.
이건 분명, 연락을 안 하는 상황은 아닌 거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 p.97

그를 처음 만난 날의 풍경이 내 앞으로 흘렀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곳은 한여름 밤의 야외였다.
젊고 싱그러운 공기가 가득 모여 있는 하얏트 JJ.
귓가를 간지럽히는 정도의 음악 소리가 낮게 깔리고
그 위엔 나무들과 바람의 속삭임이
서로의 대화를 부드럽게 감싸주던 밤.
내 앞에 뜻밖의 그가 다가왔다.
나는 그때 소개팅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고
내겐 근사한 일반인 남자 출연자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첫눈에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내뿜는 에너지와 기운이 좋았다.
나는 그를 다음 주 녹화 출연자로 노리고 있었다.
--- p.155~156

“넌 좋아하는 남자 생기면 어떻게 표현해?”
한 번도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
마치,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생각해봐야겠다.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지.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있다.
내가 그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말, 생각, 태도.
곳곳에 그가 배어 있다.
--- p.189

결국 그는 내가 ‘사들고 온’ 잡채조차 먹어보지 못했다.
잡채마저 우리를 헤어짐을 예측하고 있었다.
나의 무모했던 ‘결혼을 위한 노력’이 끝났다.
우리는 그렇게 다시 자신의 제자리로 돌아갔다.
서로 다른 걸 두고 ‘결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맞춰나가려 했던 삶의 패턴과 범위가 애초부터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이제야 받아들였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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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스치는 바람결에도 미묘하게 마음이 흔들리는 일상의 감정을, 8명과의 인연을 통해 뜨겁게 담아낸 풍경. 사랑을 믿는 모든 우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성시경 (가수)

사랑을 다룬 에세이는 어쩐지 ‘연애’를 ‘실체 없는 비누 냄새나는 무엇’으로 다루는 것 같다는 편견을 깨어준 고마운 책. 탄탄한 이성을 갖춘 작가가 관찰하고 복기해낸 ‘연애’의 모습은 파스텔 빛의 추상이 아닌 핏줄이 싱싱하게 보이는 생살이다.
- 김이나 (작사가)

이 책은 한번 펼치면 절대 놓을 수 없어요.
일기장을 훔쳐보는 그 느낌, 이 안엔 이상하게 설렘으로 가득한 내가 있어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지금 펼쳐보세요.
수호 (EXO,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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