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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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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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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24g | 152*220*18mm
ISBN13 9791185954134
ISBN10 118595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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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제인 포지
Jane Forsey
캐나다 킹스턴의 퀸즈 대학교를 거쳐 현재 위니펙 대학교의 철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포지는 칸트 철학을 기반으로 미적 경험에서 차지하는 즐거움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미학의 한계 극복: 인간과 창조적 표현」(2002), 「예술과 아이덴티티」(2003), 「숭고미 일치론」(2007), 「일상에 대한 감상: 일상미학의 갈등」(2013) 등이 있다.
역자 : 조원호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 PEP 과정(ID 전공)을 수료했다. 홍익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에서 디자인 이론 및 디자인 역사를 강의했다. 디자인 저널 편집부장, 디자인 미술관 학예연구사, 한국산업은행 서소문지점장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는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2008)과 『디자인 액티비즘』(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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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디자인은 너무 평범하고 익숙해서 우리의 이론적 관심에서 비켜나 있었다. 이번 과제는 그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일이다. 디자인을 그저 (미술이라는 모델에 대한) 또 다른 대상으로 보고 비슷한 방식으로 떠받들면, 디자인의 미적 가치는 더욱 무시되고 만다. … 비트겐슈타인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이미 본 것이 사실 가장 놀랍고 강한 것임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나는 이러한 평범하고 친숙한 것의 미적 의미를 부각시키는 정도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찾으려고 한다.
---「서론」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공 제조물들로 채워졌으며, 자연적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주택, 가구, 의복 그리고 도구는 모두 디자인된 것이며, 요즘에는 자연 생물들까지도 디자인되고 있다. … 애완동물은 순종으로서의 특징이나 성질을 유지하도록 유전자 공학으로 조작되고, 과일이나 채소 같은 경우에도 보존 처리되거나 유전자 조작이 가해지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의 몸도 치아교정, 성형, 장기이식, 피어싱, 문신 등을 하면서, 순수하게 “자연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1장 디자인의 존재이유」중에서

요즘에는 특정 가구들을 “스웨덴 디자인”이라고 지칭하거나 주방용 냄비나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탈리아 디자인”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작 제품을 만든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모르면서도 이 물건들을 찬사를 보낼 만한 디자인 작품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는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은 어떻게 디자이너의 “작품”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접하는 물건이 유일한 원작이 아니라면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것은 과연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1장 디자인의 존재이유」중에서

이런 몇 가지 사례를 골라낼 수 있다는 것은, 수많은 디자인된 물건 중에서 이것들만을 두드러진 예외로 본다는 점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칫솔이나 커피포트 또는 망치를 대할 때, 디자이너의 독특한 시각에서 나온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처럼 평범한 물건들이다.
---「1장 디자인의 존재이유」중에서

디자인 미학은 디자인된 인공물들의 형이상학이나 그 인공물들의 (미적) 특성에만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경험에서 나온 즐거움에만 초점을 맞추지도 않으려고 한다. 디자인 미학은 미감적 판단 이론에 근거해서, 이러한 판단이 유효하다든지 또는 타당하다는 점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디자인에 독특한 특성이 있어서, 디자인의 미적 본성을 설명하거나 디자인을 주목 받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디자인된 물건에 대한 특별한 평가 덕분이며, 그 평가가 자연 또는 미술과 공예에 대한 미감적 판단과 어떻게 다른지에 달려 있다.
---「2장 미와 취미판단」중에서

칸트는 모순처럼 보이기 때문에 경험주의자들을 괴롭혀온 취미의 본질을 규명했다. 각자 자기만의 취미가 있는 것이어서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름다움에는 어떤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적인 문제들을 둘러싼 두 가지 입장이 각각 진실을 담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서로 논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율배반”에 대한 해결책은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명제가 사실상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에 달려 있다.” 그는 앞선 논의를 근거로 이율배반의 양면이 서로 일치하게 했다.
---「2장 미와 취미판단」중에서

2004년 NDA 제품디자인 부분의 수상자는 버켄스탁 신발과 조명기구 그리고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 등을 디자인한 이브 베하였다. 그의 제품들은 모두 쓸모가 있다. … 우리는 물을 따를 수 없는 주전자나 조명을 비출 수 없는 전등처럼 결함 있는 디자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한 대상들은 부수적으로 아름다운 것에 대한 판단에서 제외된다.
---「3장 디자인과 부수미」중에서

디자인에서는 그 물건이 기능을 수행하는 완전함을 상대적으로 판단할 뿐, 실제로 누가 만든 것인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 물론 우리가 디자인을 평가하면서 디자인 작업에 사용된 재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유리섬유로 만든 자동차가 금속으로 만든 것보다 덜 좋을지도 모르며, 플라스틱으로 만든 와인잔보다 크리스털잔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재료 역시 어떤 대상이 기능을 수행하는 우연적인 방식 중 일부이며, 그래서 그 대상의 제작 이면에 존재하는 개인적인 손길을 알지 못해도 디자인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3장 디자인과 부수미」중에서

일상미학은 매우 최근의 연구 동향인데, 디자인 미학에 대한 내 연구와 비슷한 동기에서 시작되었다. 일상미학은 평범하고 친숙한 것에 담겨 있는 의미와 아름다움의 본질을 밝혀보고, 그것이 삶에서 값지고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입증해보려고 했다.
---「4장 디자인과 일상미학」중에서

디자인된 대상을 평가할 때는 다른 것에 비해 우수하게 만들어주는 특징이 무엇인지도 설명해야 한다. 의자의 재료가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점이 중요한가? 얼마나 중요한가?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거친 유리섬유로 만들면 질이 낮은 의자가 될까? … 일상미학의 불확정성 덕분에 우리는 대상이 일상의 통시적인 측면을 반영한다고 이해할 수 있으며, 그래서 “외적인” 요인들도 대상에 대한 평가에 포함될 수 있게 된다.
---「4장 디자인과 일상미학」중에서

우리는 미적 현상의 관찰자와 감상자이자 비평가인 동시에 소비자, 구매자, 장식가, 사용자이며 디자인된 환경 안에 살고 있는 주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용성이나 실용성 또는 도덕성 같은 문제가 고려되었거나 충족되었다고 해도, 커피포트를 선택하거나 소파를 배열하거나 주방 벽면의 색을 정하거나 아침 출근길을 선택하는 데에는 여전히 미적인 요소가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이러한 일반적인 미적 요소를 연구하는 것이 바로 우리 분야의 과제이다. 디자인 이론은 그동안 예술에만 집중하느라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미학 분야의 좀 더 폭넓은 목적을 상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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