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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서재 결혼 시키기

[ 양장 ]
리뷰 총점8.1 리뷰 25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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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2쪽 | 46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270570
ISBN10 8986270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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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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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많은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쥬라기 공원』,『거리의 변호사』 같은 흥미진진한 책에서부터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같은 문학작품, 그리고 조셉 캠벨의 『신의 가면 3』, 『마르크스』, 『서가에 꽂힌 책』같은 깊이있는 인문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좋은 책들을 번역했다. 현재 이화여대 어학원에서 번역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주석을 다는 세심한 배려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항상 시를 쓰고 싶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그다지 재능이 없는 저자는 소네트 예찬자이다. "잘만 밀어넣으면 온 세상을 집어넣을 수도 있는" 이 소네트는 2년 전 여든여덟인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의미가 깊다. 평생 편집자로 살아온 저자의 아버지는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는 "읽거나 쓰지 못한다면 나는 끝난 것이다"고 침울해하지만 밀턴도 시력을 잃은 뒤에 《실락원》을 썼다고 아버지를 위로하며 함께 어두운 병실에서 밀턴이 쓴 소네트 <나의 실명에 대하여>를 한 줄씩 기억해 낸다. 희미한 한 조각 빛처럼 소네트 한 편이 때로는 절망에 빠진 이들을 구해낸다.
--- "소네트를 멸시하지 말라" 中에서
작가들은 이제 타자기 리본을 갈거나, 만년필의 잉크를 채우거나, 연필을 깎기 위해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황하게 쓰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나는 특히 워드프로세서로 친 편지를 수상쩍게 생각하는데, 거기에서는 판에 박힌 문구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 때문이다.
--- "영원한 잉크" 中, 모든 글쓰기가 컴퓨터로 대체된 것을 애석해하며
육체적인 접근 방법의 문제는 책을 사랑하다 못해 조각을 내 버린다는 것이다. 오빠는 완전히 해체되어 버린 <조류 황금 가이드>를 비닐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다. '이 책은 수십 권의 분책으로 나뉘어 있어서 읽을 수도 없어. 집어들면 해오라기들이 떨어지지. 하지만 이 책을 버리면 내가 나팔 고니를 처음 보았을 때 적어 놓은 메모가 사라져 버리잖아. 게다가 나는 아주 맣은 종들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만일 개정판을 사게 되면 내 오랜 친구 노란배 딱다구리한테 죄를 짓는 기분일 거야. 그 새는 지금 세 가지 종으로 나뉘어 버렸거든.'
--- p.70-71
우리는 안 지 10년, 함께 산 지 6년, 결혼한 지 5년 된 사이다. 서로 옷도 바꿔 입고 양말도 바꿔 신을 만큼 익숙해졌지만 서로가 가진 책만은 한데 섞지 못했다. 둘 다 글쟁이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가치 기준도 다르고 또 행여 갈라서게 된다면 겹친다고 버린 책들을 어디서 다시 구할 것인가. 아이까지 하나 낳은 뒤 드디어 작심을 하고 일 주일에 걸쳐 온 집안을 들쑤시고 뒤엎어 치열한 타협과 협상 끝에 드디어 "장서 합병"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하여 "나의 책"과 "그의 책"은 이제 "우리 책"이 되었다. 진정한 결혼이 이루어진 것이다.
--- "책의 결혼" 中에서
모든 사람의 서가에는 자주 손이 가는 책이나 혼자만 아껴 읽는 책을 꽂아두는 자투리 부분이 있다. 저자의 경우에는 극지방 탐험에 관한 책들이 이 자투리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아문센처럼 성공한 탐험가가 아니라 실패한 로버트 팰컨 스콧의 책을 십여 권 간직하고 있다. 그는 2만 킬로미터가 넘는 남극까지 책을 갖고 가 읽고, 펭귄에게 직접 먹이를 게워 주고, 개를 부리기보다는 차라리 사람이 썰매를 끌 것을 고집하는 그런 사람이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이 스콧 일행의 주검 옆에는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은 화석 돌무더기 16킬로그램이 있었다. 만일 돌을 버렸다면 그의 일행은 마지막 20킬로미터를 걸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민족주의나 종교, 인종 차별 같은 대의에 목숨을 바치지만, 16킬로그램의 돌이 든 가방과 그것이 상징하는 사라진 세계도 목숨을 걸기에 과히 나쁜 명분은 아니다.
--- "나의 자투리 책꽂이" 中에서
메뉴판 위로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 글자가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제외한 우리 모두가 그런 자세였다 - 나는 우리 얼굴에 똑같이 떠오르는 황홀한 표정이 어떤 음식을 먹을까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는 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데이라Madeira 소스에서 e자 하고 i자를 바꾸어 썼네.'오빠가 한 마디 했다.
'벨 파에제Bel Paese는 붙여 써 놓았네.' 내가 거들었다. '게다가 소문자로 써 놓았어.'
'그래도 지난 화요일에 저녁을 먹었던 집보다는 철자가 낫구나.' 어머니가 끼어들었다. '그 집에서는 P-E-A-K-I-N-G(원래는 Peking(북경)) 오리요리를 한다더구나.'

우리는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우리 패디먼 가족은 수십년을 같이 지냈으니 이제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우리의 부족적 정체성의 구석구석을 남김 없이 알고 있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도 진단해 내지 못한 가족 공통의 유전자가 적어도 하나는 남아있었다. 우리는 모두 교열 강박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 p.115-116
내 딸은 7살인데, 다른 2학년 생의 부모 가운데는 자식이 재미삼아 책을 읽지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들 에 가보면 아이들 방에는 값비싼 책들이 가득하지만 부모의방은 텅비여있다. 그 아이들은 내가 경헙한 것과는 딜리 자기 부모가 책읽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 p.172
글쟁이들 가운데도 부모에게 책이 전혀 없어 이웃이나 선생이나 사서의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있으련만, 어떻게 된 일인지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내 딸은 일곱살인데, 다른 2학년 부모 가운데는 자식이 재미삼아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하는사람도 있다. 그들집에 가 보면 아이들 방에는 값비싼 책들이 빽빽하지만, 부모의 방은 텅 비어 있다. 그 아이들은 내가 어렸을 때 경험한 것과는 달리 자기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반대로 현관에 들어섰을 때 책꼿이에 책이 보이고, 침대맡 탁자에 책이 보이고, 바닥에 책이 보이고, 화장실 수조 위에 책이 보이면, 내 방! 어른은 출입금지 라고적힌 문을 열었을 대 무엇이 보일지 안 봐도 뻔하다. 물론 침대에 엎드로 책을 읽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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