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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해변

조가비 해변

: MUSSELSTRAN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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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436g | 147*210*20mm
ISBN13 9788984372818
ISBN10 89843728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리 헤르만손
1956년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며 예테보리대학교에서 사회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기자로 일했으며 1986년 단편소설 《현실에는 구멍이 하나 있다》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1995년 《나비부인》으로 스웨덴 최고 권위의 아우구스트문학상을 수상했다. 《조가비 해변》은 2009년 SNCF독자대상(Le Prix Polar SNCF) 최종 후보작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았으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려 나갈 만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북유럽의 전설과 몽환적이고 기이한 이야기를 미스터리와 결합시켜 독특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조가비 해변》은 주인공 울리카가 어린 시절 휴가를 보낸 조가비 해변에서의 추억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에서 필연적인 성장의 아픔, 사랑의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의 상처 등을 애잔하고도 깊이 있게 그려내고 있다. 민족학 연구원인 주인공의 직업을 통해 북유럽 전설과 설화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으며, 회상 형식과 미스터리 방식을 결합해 속도감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 《쓰지 않는 종이》, 《깔끔한 관계》, 《계단 아래 있는 남자》, 《마들렌느를 위한 버섯》, 《파라다이스 밸리》가 있다.
역자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철학의 시작》,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리스본행 야간열차》,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버즈》, 《열아홉, 자살 일기》, 《꿈꾸는 책들의 미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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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부재를 통해 빛났다. 이혼의 장점은 약간 다른 데 있었다. 훨씬 더 일상적이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영역이었다. 안데르스의 뒤를 따라다니며 치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 설득하거나 욕하거나 속이거나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그런 일에 시간과 정력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싸움은 아니지만 밤늦게까지 질질 끄는 불필요한 긴장, 그리고 다음날이면 찾아오는 죽을 듯한 피로.
서로 신경을 건들지 않을 때면 우리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다. 안데르스가 나간 뒤로 더는 그러지 않는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면 나는 책을 읽거나 집 안을 거닐며 추억에 젖거나 라디오를 듣는다. 식생활도 다르다. 내가 매운 쇠고기 스튜나 고기완자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채식 요리나 동양 요리가 훨씬 더 맛있다.
공간에 대한 감각에 잠깐 도취한 적도 있다. 나는 안데르스의 책상과 책장과 그가 물려받은 보기 흉한 소파 세트가 사라진 뒤에 생긴, 바람이 잘 통하는 빈 공간을 즐겼다. 그 공간은 생각보다 일찍 다시 채워졌지만.
경악. 이혼하자는 내 말에 안데르스가 보인 반응은 경악이었다.
--- p.27

“내가 어릴 때 그들이 날 데리고 갔어요. 그 일에 대해 할 말은 없어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다섯 살 때였어요. 엄마와 함께 산딸기를 찾으러 갔죠. 다른 사람들 말로, 사흘 동안 실종되었다고 해요. 그 일로 다친 데는 없었어요. 늘 건강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았어요. 성장한 뒤에는 그 마을을 떠나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 사건을 안다는 게 불편했거든요.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은 많았어요. 눈을 보면 알 수 있죠. ‘아, 저 사람도 그랬군.’ 이렇게 생각하지만 말은 안 해요.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다섯 명 낳았죠. 내 삶은 괜찮았어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그 일을 말한 적은 없어요. 나를 비웃었을 테니까요. 이따금 이상한 기분이 될 때면 아마 그 일 때문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내 생각에 요즘은 그들이 아무도 데리고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말이죠. 아니, 아마 어디서든 그런 일이 더는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 p.42~43

내가 기억하는 첫해 여름은 ‘흙의 여름’이다. 흙냄새가 사방에서 났다. 나는 흙더미에 기어오르며 놀았고, 아버지 흉내를 내며 ‘일을’ 했다. 자그마한 노란 삽으로 땅을 파고는 덜컹거리며 돌아가는 장난감 자동차로 흙을 다졌다. 그 자동차는 진짜 롤러와 어느 정도 닮은 모습이었다.
내 기억 속의 둘째 여름은 ‘안네 마리와 친구가 된 여름’이다.
그전까지 나는 상당히 외로운 아이였다. 형제자매가 없었다. 엄마는 아이를 더 원했지만 아버지가 아이는 나 하나면 충분하다고 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어릴 때 아버지는 좁은 집에서 많은 형제자매와 사느라 무척 시달렸다. 시내 연립주택, 나중에 개인주택에 살 때도 우리 집에는 언제나 쓰지 않는 방이 한 칸 있었다. 나는 오래도록 그 방이 앞으로 태어날 동생을 위한 방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도 나에게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엄마 소원에 상응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저 빈 방 하나를 원했던 거였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방을 하나 갖는다는 것은 최고의 사치였다. 그 방은 손님방이라고 불렸지만 손님이 묵는 일은 없었다.
--- p.53~44

세상에는 우리에게 오는 열쇠를 지닌 사람이 있다.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가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방을 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과 우리는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성별이 같고 연령도 어느 정도 맞으면 사랑에 빠진다. 다른 경우에는 마법에 걸린다거나 종속된다거나 표현이야 어떻든 하여간 그런 상황이 되지만, 사실은 두 경우 모두 똑같다. 나에게 안네 마리는 이런 열쇠를 지닌 사람이었다. 내가 처음 만난 사람. 그래서 그녀는 나에게 그다지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반면 안네 마리에게 나라는 의미는 그 정도로 크지 않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사라질까 봐 늘 두려웠다.
--- p.84

천막 안의 분위기를 지금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어스름하고 더운 공간, 잠들어 있는 두 사람에게 기묘한 광채를 드리우는 붉은 수건, 풀과 땀 냄새. 안네 마리는 얼굴을 내 쪽으로 향하고 옆으로 누워 입을 약간 벌린 채 잠들었는데, 팔을 굽히고 목욕 수건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가볍게 휘어진 긴 손가락은 긴장이 완전히 풀려 있었다. 그리고 싶은 손이었다. 천막 안의 기묘한 광채를 받은 장밋빛 입술은 부드러운 사랑의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내려가 있고, 젖은 머리카락은 이마에서 옆으로 쓸려 있었다. 얼굴은 부드럽게 잘 익은 과일처럼 보였다. 안네 마리의 배꼽 근처에 머리를 둔 마야는 어린아이들이 잘 때 대부분 그렇듯이 등을 대고 양팔을 벌린 채 누워 있었다. 발가벗은 아이의 짙은 갈색 피부가 비단처럼 빛났다. 바깥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먼 곳에서 옌스가 부는 하모니카 소리와 갈매기 소리도 들려왔다. 천막 천이 가볍게 흔들렸다. 옆에서 잠든 두 사람은 평화롭게 숨을 쉬었다. 붉고 아늑한 품에 안긴 자궁 속의 태아들 같았다.
--- p.116

그때 우리는 아직 자유로웠고 아이가 없었으며, 청소년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우리 자신에게 몰두해 있었다. 우리의 세계는 사랑과 실망, 새로운 경험과 음악, 굵은 허벅지와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가슴, 여드름과 피하지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람 한 점 없었다. 바다에는 느슨한 돛을 단 배들이 가만히 멈춰 있었다. 얼음에 갇힌 듯했다. 비밀에 싸인 매끄러운 바다는 반짝이는 수면 아래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 p.131

“우리 내년 여름에도 만날 수 있는 거지?”
내가 물었다.
“내가 여기 있다면.”
“내년 여름에 여기에 없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쩌면 지구 반대편에 있을지도 모르지. 오스트레일리아나 뭐 그 비슷한 곳에.”
“조금 전에 영국이나 프랑스라고 하지 않았어? 이스라엘이나.”
나는 당황해서 물었다.
“울리카, 나도 몰라. 전혀 모른다고. 사실 어디든 상관없어. 난 그저 여길 떠나고 싶은 거야. 모든 게 지겨워.”
“하지만 통에비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야. 너희 집만큼 아름다운 집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녀의 무심함에 나는 상처를 입었다. 나는 이 집을 사랑했다.
--- p.169~170page

“우리 엄마는 어릴 때 이야기를 자주 하셨어. 나는 엄마의 어린 시절 모습을 상상할 때, 어린 소녀의 몸에 어른인 엄마 얼굴을 얹고는 했지. 몸이 작은 건 상상이 되는데, 엄마 ‘얼굴’이 달랐다는 건 상상이 안 되더라.”
“스스로 늙어봐야 알아. 다른 사람들도 변한다는 걸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으려면 자기 몸과 성격에 일어나는 큰 변화를 직접 겪어봐야 해.”
내가 두 아들에게 설명한 것은 너무도 추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여기 해변에서 모래를 파며 놀았어. 검은 돌은 성이었고, 그 둘레에 해자를 파거나 그랬지. 내 생각에, 그건 우리 아이들에게는 바이킹 무덤이나 룬 문자가 새겨진 돌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거야. 나도 내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에 대해서는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몰라.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었어. 아이들이 그렇게 반응하리라는 거 사실 짐작하고 있었지. 원래 낚시를 하려고 했어. 그래서 요나탄의 낚싯대를 가지고 왔었지. 우리 여름 별장을 보았을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어. 너무 많이 변했거든. 완전히 개조되고 땅도 나뉘었어. 주변에 작은 집들이 많이 세워졌고. 그런데 여기 이 집에 왔을 때, 마음속에서 벅찬 감정이 솟아오르더라고. 마치 이곳이 진짜 집이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거 알아? 난 언제나 오빠네 식구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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