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수가 많은 것, 매력, 능력, 믿음, 재산, 카리스마, 영향력 등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배후에 있다고 상상한다. 그런 시나리오에서 구원은 우리가 이미 누구인지, 혹은 누가 되었는지에 대한 보상이 된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진리는 정확히 그 반대다. 정녕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7)라는 사실에 직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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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목자이신 임마누엘 예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하셨는가? 그분은 자기 몸을 주셨고, 자기 피를 흘리셨고, 우리의 형벌을 담당하셨고, 우리의 속전(贖錢)을 지불하셨고, 화목(和睦)을 확보하셨다.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골 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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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지금의 우리 삶은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신 그분을 위해 사는 삶이다. 그 희생은 내 영혼, 내 생명, 내 전부를 요구할 만큼 너무나 놀랍고 거룩한 사랑을 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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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리스도가 모두를 위해 죽으셨다면 전도의 목적이 없어질 것이다. 또 만약 그리스도의 죽음이 효과적이지 않다면 구원 제시에 아무 유익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리스도가 특별한 누군가를 위해 죽은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구속받을 가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리스도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죽으셨다면, 만약 선한 목자가 자기 양의 생명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았다면, 우리에게는 죄인들을 찾아갈 이유가 있고 그들에게 다가가서 해야 할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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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구원하신다는 사실은 주님이 구원해주시기를 구하는 간절한 믿음의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성령께서 죄인들에게 자신들의 죄와 비참함을 깨우쳐 주시기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그들의 지성을 밝혀주시기를, 의지를 새롭게 해주셔서 이로써 복음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값없이 시여되는 그리스도 예수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능력 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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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받을 자는 (세상의 증오를 받을지라도, 그리고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고백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점점 차갑게 식어갈지라도) 적극적으로 조심스럽게 끝까지 견디는 이들이다(마 10:22, 24:13). 우리가 선택받은 것은 세상의 풍조에 밀려 표류하다가 결국 항구에 도달하리라는 보장을 받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는 거룩하라고(엡 1:4), 폭풍과 풍랑과 파도와 맞서 싸우며 천국을 향해 나아가라고 선택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다(히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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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끝까지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한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우리 구원을 이루어야 한다. 이는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빌 2:12-13).
--- p.122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보호하신다. 우리는 철저히 약하지만, 하나님은 무한히 강하시다. 우리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약하고, 하나님은 우리가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강하시다. 하나님의 목적은 확실하고, 하나님의 약속은 진실하며, 하나님의 섭리는 지혜롭고, 하나님의 예비하심은 완전하며, 하나님의 법도는 달콤하고, 하나님의 인격은 온전한 사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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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스런 은혜를 찬송하기 위해 구원받고 있고, 구원받았으며, 구원받을 것이다(엡 1:6, 12, 14). 하나님의 영광에 헌신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방법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할 것이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 백성의 선(善)이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혜가 이 둘을 한데 묶어주어서 내 선이 그분의 영광으로 보장되고, 그분의 영광이 내 선을 통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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