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노예로 팔려가는 소녀의 손에 진주를 쥐어 주었습니다.
"소녀여, 당신의 몸값입니다. 내가 왕을 위해 간직하고 있던 마지막 보물이었습니다."
(...) 그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생 길을 걸어왔던가요? 그는 왕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선물까지도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그는 그분을 찾고야 말겠다는 마지막 희망을 버린 지 이미 오래입니다. 여정은 끝났고,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아르타반의 마음은 평안했습니다. 체념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결과에 순응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보다 심오한 탐색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했기에 모든 것이 다 잘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나타난 빛을 발견하기 위해 진실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그 빛 이상의 것을 찾아 나섰습니다. 만약 그 빛을 발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실패자로서 인생을 마친다 하더라도, 분명 그것은 최선의 결과일 것입니다. 그는 "영원하며, 변치 않으며, 사망에 이르지 않는 생명"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세상에서 다시 한번 산다고 해도, 이와 꼭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pp 88~89
"별들은 영원한 존재인 신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그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인간의 생각은 인간의 연수와 마찬가지로 셀 수 있습니다. 박사의 지혜가 세상의 온갖 지혜 중 가장 뛰어난 이유는 자신의 무지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능력의 비결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출을 기다리라고 끊임없이 얘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 자신은 어둠이 빛과 동등한 것이며, 그러한 모순은 절대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게는 만족스러운 답이 아닌 것 같군요." 아르타반이 대답했습니다. "만약 그러한 기다림에 끝이 없다면, 그리고 그러한 기다림을 만족시킬 어떤 방도도 없다면, 그것은 바라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지혜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이 진실이라고 믿어 온 거짓을 찾아내고 밝히는 일에 인생을 바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현자라고 했던 고대 그리스 스승들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태양은 정해진 때에 분명히 떠오를 것입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경전에도 이러한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며 인류가 그 위대한 빛의 찬란함을 보게 될 것이라고 쓰여 있지 않습니까?
(...)그는 웃옷의 가슴 쪽에서 뭔가 적혀 있는 두루마리 책 두권을 꺼내어 자신의 무릎 위에 조심스럽게 펼쳐 놓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이곳 바빌론의 땅으로 오기 훨씬 전, 과거 속에 묻혀 버린 시대에 칼데아 지역에는 현자들이 살았습니다. 그들로부터 최초의 박사가 하늘의 비밀을 배웠지요. 이들 중 브올의 아들 발람은 가장 능력 있는 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리라."
티그라네스가 경멸하듯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말했습니다. "유다는 바빌론 강가에 살던 포로였고, 야곱의 자손들은 이 나라 임금의 노예였소. 게다가 이스라엘 부족들은 길 잃은 양떼처럼 산약지역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버렸다오. 그러니 로마의 지배 아래에 있는 유대 땅에 사는 나머지 부족 가운데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왕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하고 아르타반이 대답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키루스 왕이 가장 총애하고 아꼈던 사람은 바로 히브리인 다니엘, 그 유명한 현자 벨드사살이었습니다. 그는 위대한 꿈 해석가요, 궁전의 고문관이었고, 진실한 예언자였습니다. 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그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아르타반은 두번째 두루마리 책을 펼쳐서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육심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러나, 아들아." 압가루스가 의심이 담긴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것은 신비의 숫자로구나. 누가 그것을 해석할 수 있겠으며, 누가 그 의미를 밝혀 줄 열쇠를 발견할 수 있겠느냐?"
아르타반이 대답했습니다. "저와 박사 세 사람 카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자르가 그것을 알아냈습니다. 칼데아의 고대서판을 연구하고 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그 해가 바로 금년입니다. 우리는 하늘도 살펴보았는데, 봄에 두 개의 큰 별, 목성과 토성이 히브리인들의 별자리인 물고기자리에서 서로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또한 그 지점에서 새로운 별을 하나 발견했는데, 하룻밤 동안 및나더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두 개의 큰 별이 서로를 향해 가까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오늘 밤이 바로 하나로 합쳐지는 때입니다. 저의 세 친구들은 바빌로니아의 보르시파에 있는 일곱 하늘의 신전에서 하늘을 주시하고 있고, 저는 이곳에서 지켜 보고 있습니다. 만약 그 별이 다시 나타난다면, 우리는 열흘 후에 그 신전에서 만나서 예루살렘을 향해 함께 출발할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태어나실 약속의 그분을 뵙고 경배를 드릴 생각입니다. 저는 그 별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행 준비도 이미 마쳤습니다. (...)"
--- pp 31~32
"별들은 영원한 존재인 신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그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인간의 생각은 인간의 연수와 마찬가지로 셀 수 있습니다. 박사의 지혜가 세상의 온갖 지혜 중 가장 뛰어난 이유는 자신의 무지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능력의 비결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출을 기다리라고 끊임없이 얘기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 자신은 어둠이 빛과 동등한 것이며, 그러한 모순은 절대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게는 만족스러운 답이 아닌 것 같군요." 아르타반이 대답했습니다. "만약 그러한 기다림에 끝이 없다면, 그리고 그러한 기다림을 만족시킬 어떤 방도도 없다면, 그것은 바라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지혜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이 진실이라고 믿어 온 거짓을 찾아내고 밝히는 일에 인생을 바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현자라고 했던 고대 그리스 스승들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태양은 정해진 때에 분명히 떠오를 것입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경전에도 이러한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며 인류가 그 위대한 빛의 찬란함을 보게 될 것이라고 쓰여 있지 않습니까?
(...)그는 웃옷의 가슴 쪽에서 뭔가 적혀 있는 두루마리 책 두권을 꺼내어 자신의 무릎 위에 조심스럽게 펼쳐 놓았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이곳 바빌론의 땅으로 오기 훨씬 전, 과거 속에 묻혀 버린 시대에 칼데아 지역에는 현자들이 살았습니다. 그들로부터 최초의 박사가 하늘의 비밀을 배웠지요. 이들 중 브올의 아들 발람은 가장 능력 있는 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리라."
티그라네스가 경멸하듯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말했습니다. "유다는 바빌론 강가에 살던 포로였고, 야곱의 자손들은 이 나라 임금의 노예였소. 게다가 이스라엘 부족들은 길 잃은 양떼처럼 산약지역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버렸다오. 그러니 로마의 지배 아래에 있는 유대 땅에 사는 나머지 부족 가운데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왕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하고 아르타반이 대답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키루스 왕이 가장 총애하고 아꼈던 사람은 바로 히브리인 다니엘, 그 유명한 현자 벨드사살이었습니다. 그는 위대한 꿈 해석가요, 궁전의 고문관이었고, 진실한 예언자였습니다. 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던 그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자신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아르타반은 두번째 두루마리 책을 펼쳐서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와 육심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러나, 아들아." 압가루스가 의심이 담긴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것은 신비의 숫자로구나. 누가 그것을 해석할 수 있겠으며, 누가 그 의미를 밝혀 줄 열쇠를 발견할 수 있겠느냐?"
아르타반이 대답했습니다. "저와 박사 세 사람 카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자르가 그것을 알아냈습니다. 칼데아의 고대서판을 연구하고 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그 해가 바로 금년입니다. 우리는 하늘도 살펴보았는데, 봄에 두 개의 큰 별, 목성과 토성이 히브리인들의 별자리인 물고기자리에서 서로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또한 그 지점에서 새로운 별을 하나 발견했는데, 하룻밤 동안 및나더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두 개의 큰 별이 서로를 향해 가까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오늘 밤이 바로 하나로 합쳐지는 때입니다. 저의 세 친구들은 바빌로니아의 보르시파에 있는 일곱 하늘의 신전에서 하늘을 주시하고 있고, 저는 이곳에서 지켜 보고 있습니다. 만약 그 별이 다시 나타난다면, 우리는 열흘 후에 그 신전에서 만나서 예루살렘을 향해 함께 출발할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태어나실 약속의 그분을 뵙고 경배를 드릴 생각입니다. 저는 그 별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행 준비도 이미 마쳤습니다. (...)"
--- pp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