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9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632675
ISBN10	8986632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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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그루지아 공화국 아브하쟈 자치구에서 태어났다. 1953년 고리키 문학대학을 졸업한 후 1957년 처녀 시집 『산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뒤 여러권의 시선집을 내놓았지만, 1966년 이후 산문작가로 더 잘 알려졌다.

그의 작품들은 강한 민족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하고 따뜻한 유머를 사용해 사회를 풍자하는 리얼리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자전적이고 1인칭 서술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저자 자신이나 특색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진지한 주제를 알기 쉽고 재미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스깥데르는 러시아어로 작품을 썼는데, 대부분의 소설들은 아브하쟈와 그 밖의 그루지아 국경지방이 그 무대다.

대표작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엄격한 우리 아저씨』(1959), 『오솔길 너머의 집』(1966), 『산양좌』(1970), 『체겜의 산드로』(1973)등이 있다.

역자 : 장시기

1960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동국대 영문과 교수로 있다. 펴낸 책으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학과 언어』『근대와 탈근대의 접경지역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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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한 노인이 말했다.

"이제 알겠네."

사람들이 일제히 그 노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뭘 알겠다는 거죠?"

노인이 대답했다.

"그 말은 죽은 사람을 뛰어넘지 않으려는 거야."

"맞아, 그렇군. 훌륭한 개가 주인의 손을 물지 않듯이, 훌륭한 말은 죽은 사람을 뛰어넘지 않는 법일세. '구부러진 팔'은 이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던 거야."

옆에서 노인의 말을 듣고 있던 다른 노인이 맞장구를 쳤다.

"무스타파, 내려오게. '구부러진 팔'이 자네보다 말에 대해 더 많이 안다는 사실을 입증시켰군 그래."

잠시동안 무스타파는 말 위에서 노인의 말을 곰곰이 새겨들었다. 그리고는 얼굴이 빨개진 채 말머리를 돌려 관중들을 헤치고 마당 밖으로 달려나갔다. 큰 웃음소리가 하객들 속에서 터져나왔다. 그것은 결혼식에서나 들을 수 있는 웃음소리였고 오직 한 사람, '구부러진 팔'의 장례식에서만 들을 수 있는 웃음소리였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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