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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단장의 온가족 세계 배낭 여행기 1

이성 단장의 온가족 세계 배낭 여행기 1

이성 | 자음과모음 | 2001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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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1쪽 | 545g | 165*225*30mm
ISBN13 9788984474819
ISBN10 898447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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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뉴델리의 고급 주택가를 빠져나오자 예상대로 흰 소들이 도로를 어슬렁거린다. 소뿐이 아니다. 돼지와 개들도 못지않게 많다. 풀밭에는 말과 노새, 염소, 양들도 무리지어 놀고 있다. 아이들은 원숭이가 없나 하고 열심히 두리번거린다. 거기에는 원숭이가 아니라 원숭이를 가장 닮은 또 다른 동물이 있었다. 얼굴이 원숭이만큼 새까만 사람들이었다. 길에 가족단위로 옹기종기 쪼그려 앉아 있는 사람, 맨발로 헤진 옷을 걸치고 다니는 눈이 크고 새까만 아이들, 거리에 거적하나 없이 누워있는 사람들, 이들이 소와 말과 돼지와 개들과 함께 있었다. 이들 사이로 개들이 다니고 소들이 다니고 돼지들이 돌아다닌다. 인도 여행 내내 모든 곳에서 그들은 우리 곁에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은 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들은 사람인가, 동물인가? 사람과 동물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 p.89
용기가 없어서? 아니다. 용기는 사실 우리 가슴속에 있는 아주 작은 덩어리 가운데 하나다.....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꽉 쥐고 있으려는 집착이 당신을 망설이게 한다 꽉 움켜진 주먹을 병속에서 꺼낼 수는 없다. 손을 펴서 병속에서 꺼내라는 것이다.쥐고 있는 것을 놓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다른 것이든,꿩먹고 알먹고는 없다.하나를 포기하지 않는한 우리는 계속해서 꿈을 지워가는 인생을 살아 갈수 밖에 없다
--- p.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중국이 속세라면 인도는 천국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세속적인 나라가 중국이 아닐까 싶다. 공자는 치세에 관해 이야기했을 뿐 하늘의 원리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노자도 "천지(天地)는 불인(不仁)"하다고 하여 하늘이 인간 세상에 무심함을 직시하고 있다. 불교 역시 중국으로 건너온 이후에는 신의 세상에서 인간의 세계로 변모한다. 진시황은 아방궁을 지어 그것을 신이 아닌 자기 스스로에게 바쳤다.

인도가 천국이라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다는 뜻이 아니다. 신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늘 신과 함께 산다. 집집마다 힌두 신들이 모셔져 있고, 버스나 택시, 릭샤에도 힌두 신들을 붙여놓았다. 이상한 상징들을 요란하게 그려놓은 신전이 곳곳에 널려 있고, 밤새도록 힌두 음악을 틀어놓는다.

힌두에 따르면 하늘에는 약 1억의 신들이 있다고 하는데, 널리 알려진 시바 같은 힌두 신은 물론이고 부처는 힌두의 아홉번째 신이고, 예수는 열몇 번째 신이라고 하고, 알라도 또 힌두의 몇 번째 신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다 힌두의 일부라는 것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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