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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파 스님 열강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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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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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76g | 152*225*18mm
ISBN13 9788974792961
ISBN10 897479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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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으로 가는 자
불교에서 말하는 천당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비밀리에 감춰진 세계가 아니다. 범부 누구에게나 훤하게 열려 있으며 들어가는 문 또한 크고 넓다. 천상의 세계에는 이민국의 심사대가 있지 않고 까다로운 입국 조건도 없다. 그곳을 지키는 보초병이나 수용 인원의 커트라인도 없다. 들어갈 조건만 갖추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천상의 세계이다. 그런데도 그 세계에 들어가는 자는 정말 희소하다. --- p.35

수행자의 이상적인 안주처
도시에서는 끊임없이 말을 밖으로 뱉어내야 하지만 산속에서는 종일토록 입을 다무는 법을 배운다. 도시에서는 머리를 굴리는 법을 배우지만 산속에서는 머리 쓰는 것을 멈추는 수련을 계속한다. 하다못해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증명서에 의해 가치가 매겨지지만, 산속에서는 이런 종이 증명서들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유명한 명문대 졸업장과 학위논문이 묶음으로 있어도 어디다 써먹을 데가 없다. 밑 닦는 휴지로 쓰고 싶어도 너무 두꺼워서 비비기도 힘들다. 오직 한 군데 쓰일 곳이 있다면 비 오는 날 불쏘시개로 쓰면 아주 요긴할 수 있다. --- p.78

이 몸은 반드시 죽는다
내 몸이라고 여기는 현재의 이 몸은 가짜다. 이것은 쉬메라다. 이 가짜를 쫓아내면 진짜 주인이 나타난다. 진짜 주인이 자기 권리를 찾고자 행동을 개시할 때 가짜는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렇게 하려면 가짜의 몸이 진짜 내 자신을 찾는 데 확실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가짜의 몸으로 복덕을 지어야 그 속에 들어 있는 진짜 주인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 p.88

고통을 참고 정진하다
절은 깊숙함을 바란다. 그와 동시에 전부를 버린다. 깊숙할수록 전체가 버려진다. 그 속에 어떤 손익 계산이 있다면 그 절은 이미 변질된 가짜 움직임이다. 절은 밖의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절은 내면을 맑히는 일이기 때문에 절을 함으로 해서 욕망을 채울 수는 없다. 절은 철저히 자기반성에서 기인한 몸짓이다. --- p.104

세월은 무상하다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늘 아쉬워한다. 이 한 해들이 모여 평생이 되는데 어떻게 죽을 때 더 큰 아쉬움이 남지 않겠는가. 분명 이 한 생을 마칠 때에는 젊었을 때 미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이 막심하게 될 것이다. --- p.117

수행자를 지켜보고 있다
제복을 입은 자들은 제복에 걸맞은 행동을 할 때 가장 아름답다. 학생도 그렇고 군인도 그렇다. 자기 본연의 모습일 때가 가장 멋지고 성스럽다. 스님은 말할 것도 없다. 법복이라는 승복을 입었다면 스님의 신분으로 살아야 한다. 스님은 세속의 모든 가치관과 일체의 관습으로부터 벗어난 자들이다. 그런데 스님 코스프레를 하면서 세속의 부귀와 명예를 좇는다면, 이거야말로 더럽고 깨끗한 것을 구분 못 하는 미충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 p.211

아침부터 시작하라
머리가 좋은 사람은 육신이 기름지다. 대신 가슴이 넉넉한 사람은 마음이 청량하다. 머리를 쓰는 사람이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아무리 강아지가 애타게 쳐다봐도 그 눈길을 무시할 수 있다. 자기 혼자 싹 다 먹으면 배가 부르다. 가슴을 쓰면 한 입 안 떼어주고는 도저히 입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머리를 쓰면 천지가 다 적이고 경쟁자다. 가슴을 쓰면 천지 생명들이 다 측은하기에 모두 다 나와 한 몸이 된다. --- p.264

발심하지 못하는 이유
펌프는 반드시 얼마간의 물을 부어주어야 그 속에 들어 있는 우물물을 내어놓는다. 즉 물이 있어야 물을 퍼 올릴 수 있다. 복 없는 자의 다급한 기도는 펌프에 우선 물을 부어야 하는데 그 물마저 다 마셔버린 상태로 우물물을 끌어올리려 애를 쓰는 것과 같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절대로 부처가 갖고 있는 복의 물을 당겨 올릴 수 없다. 복을 얻으려 한다면 자기가 얼마간의 복을 일단 갖고 있어야 그 밑천으로 다른 복을 끌어당겨 올 수 있다. 그래서 불교에서의 기도는 복 있는 자가 하는 기도라고 말하는 것이다. --- p.330

다음 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집안 여기저기 처박아 놓았던 쓰레기를 치우면 정말 속이 다 시원해진다. 얹혀 있던 체증이 쑥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여기까지다. 한 급수 더 올리면 마음에 처박아 놓은 번뇌의 찌꺼기를 치우려고 한다. 이 찌꺼기는 오래되어서 냄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범부들은 그 냄새를 맡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은 이것보다 더 냄새나고 더 더럽기 때문이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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