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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혐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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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9쪽 | 320g | 125*189*20mm
ISBN13 9788938203045
ISBN10 89382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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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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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쳤을 때 그녀는 창문 옆에 서 있었다. 그녀도 마음 속에는 불만을 가지고 있고, 스티브에게도 불만스러운 게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수화법이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스티브는 오늘밤에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녀는 지금 가슴이 너무나 벅차서, 오늘밤에는 무슨 옷을 입고 그를 반길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알몸으로 있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렇게 우스운 생각을 하며 기쁨에 들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그가 오면 이 우스운 이야기를 잊지 말고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리는 갑자기 초연해진 느낌이다. 비가 반가움을 가져다 주었는데, 지금 그 비는 그쳤고 엄숙한 회색의 거리고 변해 버렸다. 죽음과도 같은 엄숙함으로.
죽음...
두 사람이 죽은 것이다. 그이와 함께 근무하고 또 잘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왜 그들은 도로 미화원이나 샌드위치 가게 아저씨 같은 일을 선택하지 않고 경찰이 된 것일까? 더구나 형사로.

몇 시쯤이나 되었을까 하고 그녀는 시계를 보았다. 그가 올 때까지 앞으로 몇 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되는 것일까? 얼만 더 기다려야 저 문의 손잡이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시계를 쳐다보아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아직 몇 시간 더 기다려야겠지. 그는 온다면 꼭 오는 사람이니까. 아니면, 무슨 사건이 생겨서 분서를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도니 것일까? 또 살인사건이? 경찰 살인사건이?
--- p.189~190
데이비드 포스터가 살해되던 날 밤,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개 한 마리가 쓰레기통을 찾으러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다가 무심코 보도를 더럽히는 실례를 범하고 말았다. 개도 변을 보는 동물이고, 마땅히 인간도 배설을 해야하는 동물인데도 과학수사연구소의 직원들은 개똥 위의 발자국을 조사하는 것이 결코 기분좋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 배설물이 이중으로 겹쳐져서 더욱 힘들었던 것이다. 과학수사연구소의 직원은 인상을 쓰면서 그 일을 계속했다.

발자국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사진기로 촬영되었다. 이 사건에서 그 발자국 사진만이 어쩌면 유일한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 발자국은 단 하나뿐이었으나, 그것도 만족할 만한 분명한 것은 아니었다.

하나의 발자국만 가지고 걸음걸이를 추정하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더욱이 보폭이나 걸을 때의 양쪽 발의 움직임, 좌우 발 길이, 폭 등을 상세하게 기록해서 걸음걸이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식을 갖출 수도 없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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