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시간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주드는 예약을 취소할 수 없었던 몇 명의 환자를 만났다. 마지막 환자가 돌아가자, 그는 해리슨 버크의 면담 테이프를 틀고 이따금 메모를 하면서 들었다.
그것이 끝나자 그는 테이프 레코더의 스위치를 껐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내일 아침, 버크의 상태를 회사의 사장에게 통고해야겠다고 주드는 생각했다. 창밖으로 시선을 보내자, 그는 이미 해가 진 것을 보고 놀랐다. 벌써 8시에 가까웠다. 제정신으로 돌아간 그는 피로를 느꼈다. 늑골 언저리가 묵직하고 가슴이 뻐근하게 아팠다. 그는 아파트로 돌아가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드는 테이프를 모두 챙기고 버크의 테이프만은 옆 테이블 서랍에 넣고 잠갔다. 재판소가 임명한 정신과 의사에게 넘겨주기 위해서다. 그가 오버를 걸치고 막 방에서 나가려 할 때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되돌아와 수화기를 들었다. "스티븐스입니다." 상대는 말이 없었다. 숨소리만이 들려 왔다. "여보세요?"
역시 응답이 없었다. 주드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이맛살을 찌푸리고는 잠시 서 있었다. 번호를 잘못 돌린 것이 아닐까 - 그렇게도 생각해 보았다. 진료소의 전기 스위치를 끄고, 문을 잠근 다음 그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른 방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벌써 퇴근을 한 모양이다. 밤에 일하는 청소부가 오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고, 빌딩 안에는 야간 경비원인 비젤로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주드는 엘리베이터에 다가가서 단추를 눌렀다. 엘리베이터의 표시판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다시 한 번 단추를 눌렀다. 변화가 없었다.
그때 복도의 전깃불이 일제히 나갔다.
--- p.100
"그렇다면 이유도 없는 살인이 되는데"
"그에게는 이유가 없는 살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그의 머리는 신속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퍼즐의 몇 가지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너무나 맹목적이었다는 것, 사실을 똑바로 바라보기를 두려워했었던 것을 깨달았다. "내가 돈 빈톤이 노리고 있는 단 한 사람의 인간 - 주요 목표입니다. 존 핸슨은 나로 착각된 끝에 살해되었습니다. 범인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자 그 길로 진료소로 왔습니다. 그때는 내가 막 퇴근한 뒤였는데, 그는 캐롤과 맞부딪쳤습니다." 주드의 말소리에는 분노가 곁들어 있었다.
"범인이 캐롤을 죽인 것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인가요?"
"아닙니다. 그 사람은 사디스트가 아닙니다. 캐롤을 고문한 것은 어떤 것을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범죄의 증거 같은 겁니다. 캐롤은 그걸 그에게 내주려 하지 않았다 - 아니면, 줄 수가 없었지요."
"어떤 증거인데요?" 앤젤리가 물었다.
"알 수 없습니다." 주드가 말했다." 하여간 그건 사건 전체의 열쇠입니다. 무디는 그 답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살해된 거지요."
"또 한 가지 모를 일이 있습니다. 만일 길에서 당신을 치어죽였다면 그들은 그 증거를 손에 넣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지금까지의 선생의 주장과는 잘 맞아떨어지지가 않은 것 같은데." 앤젤리가 지적했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증거라는 것이 내 테이프라고 합시다. 그 테이프 자체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도 그걸 다른 사실과 짝짓게 되면 그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 그걸 경우 그들에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테이프를 내게서 빼앗든가, 내가 아무에게도 그걸 누설하지 못하도록 죽여버리는 것입니다. 처음에 그들은 나를 죽여 없애려 했습니다. 그러나 실수로 핸슨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을 취했지요. 그들은 캐롤에게 테이프를 내놓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것도 실패하자 나를 살해하는 일에 총력을 집중하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자동차 사고를 일으켰지요. 내가 무디를 찾아갔을 적에 아마도 나는 미행을 당했을 것이고, 다음에는 무디를 미행했을 겁니다. 그리하여 그가 진실을 밝혀내자 살해해 버린 겁니다."
--- p.195~196
"그렇다면 이유도 없는 살인이 되는데"
"그에게는 이유가 없는 살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그의 머리는 신속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퍼즐의 몇 가지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너무나 맹목적이었다는 것, 사실을 똑바로 바라보기를 두려워했었던 것을 깨달았다. "내가 돈 빈톤이 노리고 있는 단 한 사람의 인간 - 주요 목표입니다. 존 핸슨은 나로 착각된 끝에 살해되었습니다. 범인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자 그 길로 진료소로 왔습니다. 그때는 내가 막 퇴근한 뒤였는데, 그는 캐롤과 맞부딪쳤습니다." 주드의 말소리에는 분노가 곁들어 있었다.
"범인이 캐롤을 죽인 것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인가요?"
"아닙니다. 그 사람은 사디스트가 아닙니다. 캐롤을 고문한 것은 어떤 것을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범죄의 증거 같은 겁니다. 캐롤은 그걸 그에게 내주려 하지 않았다 - 아니면, 줄 수가 없었지요."
"어떤 증거인데요?" 앤젤리가 물었다.
"알 수 없습니다." 주드가 말했다." 하여간 그건 사건 전체의 열쇠입니다. 무디는 그 답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살해된 거지요."
"또 한 가지 모를 일이 있습니다. 만일 길에서 당신을 치어죽였다면 그들은 그 증거를 손에 넣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지금까지의 선생의 주장과는 잘 맞아떨어지지가 않은 것 같은데." 앤젤리가 지적했다.
"그렇지가 않습니다. 증거라는 것이 내 테이프라고 합시다. 그 테이프 자체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도 그걸 다른 사실과 짝짓게 되면 그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 그걸 경우 그들에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테이프를 내게서 빼앗든가, 내가 아무에게도 그걸 누설하지 못하도록 죽여버리는 것입니다. 처음에 그들은 나를 죽여 없애려 했습니다. 그러나 실수로 핸슨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을 취했지요. 그들은 캐롤에게 테이프를 내놓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것도 실패하자 나를 살해하는 일에 총력을 집중하기로 한 겁니다. 그래서 자동차 사고를 일으켰지요. 내가 무디를 찾아갔을 적에 아마도 나는 미행을 당했을 것이고, 다음에는 무디를 미행했을 겁니다. 그리하여 그가 진실을 밝혀내자 살해해 버린 겁니다."
--- p.195~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