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는 좋은 소식이다. 레위기는 용서를 구하는 죄인들, 다른 사람을 세워 줄 능력이 필요한 성직자들, 취약한 상태에 있는 여자들, 정결을 갈구하는 부정한 사람들, 자유를 열망하는 가난한 사람들,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소외된 사람들,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 강한 결속이 필요한 가정들, 튼튼한 울타리를 원하는 공동체들, 돌봄이 필요한 창조세계를 위한 복음이다. 레위기는 이 모든 이슈와 그 밖의 내용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다룬다.…복음은 제사와 속죄, 율법과 은혜, 죄와 순종, 부정과 정결, 제사장직과 성전 휘장에 관한 지식을 전제하며, 이런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힘들다. 레위기는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날 걸작을 예비하는 스케치 역할을 한다. 히브리서는 레위기와 복음의 관계를 가장 자세하게 설명한다. 레위기는 복음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의 토대를 형성한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도인의 도덕적·영적 생활을 안내하는 새로운 지도를 그릴 때 이전에 레위기에 나왔던 약도들을 활용한다. 구체적인 적용은 바뀔 수 있지만 윤리적 지도(指導) 원리는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된다. 레위기가 없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은 기초 없는 집이 될 것이다.
---「서론」중에서

성경적으로 말하자면, 일은 필요악이 아니라 예배 행위다. 일은 주님 앞에 드리는 봉사이며 그분의 영광을 위한 섬김이다. 비록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 때문에 우리가 경험하는 일이 저주로 더럽혀졌다 해도 일은 여전히 우리를 향한 창조자의 목적에서 긍정적인 일부분이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스라엘 자손이 이 제사를 통해 희미하게 이해한 것을 아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데, 신약성경에서 우리의 모든 일이 주님을 섬기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바울은 심지어 골로새 교회의 노예들에게도 이 점을 깊이 인식하도록 했다. 신자들은 세상의 인정이나 보상이 아니라 주님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일한다.
---「2장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 소제」중에서

죄를 심각하게 취급하는 이유는 죄가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공격이기 때문이다. 죄는 그분의 은혜를 거절하고, 이스라엘을 향한 그분의 자비로운 뜻을 거부하는 행위다. 죄의 결과로 사람들은 하나님과 멀어지고 세상이 더럽혀지며, 이 때문에 세상은 창조자와의 조화를 잃게 된다.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사람들과 하나님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분의 세계에 조화를 회복할 방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실제로 그런 방법이 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속죄제는 죄로 야기된 손해를 회복하는 수단이다. 속죄제는 하나님이 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은혜롭게도 그분이 친히 제시하신 해결책이다.
---「4장 하나님의 용서: 속죄제」중에서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좋은 의도와 열정이 넘치는 일부 사람들은 너무 성급히 하나님의 일에 뛰어든 나머지 자신을 거룩하게 성장시킬 시간도, 삶의 시련을 통해 다져지는 시간도,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구할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없다면, 그런 성급한 주제넘음은 낙심, 유혹, 시험이나 도전과 같은 초기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는 결과를 낳기 쉽고, 그들이 경주에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뿐이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바라보았던 다른 사람들이 결국 그들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받게 되는 피해다. 기다림은 성별 과정에서 추가 선택 항목이 아니라 필수 요소다.
---「7장 봉사를 위한 기름부음」중에서

정결법은 최근 들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 결과 이 고대 문헌에 많은 조명이 이루어져 그 메시지가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본래 이 본문은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한 가지 주요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며 그 전달 과정도 매우 명료했을 것이다. 즉 그들의 하나님이 거룩하시며 그분은 그들의 생활 방식에 그분의 거룩하심을 반영하기를 요구하셨다는 것이다. 거룩함은 그들에게 결코 추상적인 관념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그것은 항상 “이룰 수 있는 현실”로서 매일의 일상 일과를 다루었다. 거룩함은 삶 전체를 포함했다. 성소는 물론 부엌과 산모실, 병실, 침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부엌에서 임재를 느끼는 하나님은 우리가 가장자리로 몰아내어 ‘영적’이라는 삶의 한 영역으로 제한하거나, 예배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시간에만 섬길 수 있는 하나님이 아니셨다. 그분은 삶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섬김을 받으셔야 하는 하나님이셨다.
---「10장 정결과 음식물」중에서

예수님은 제사장인 동시에 제물이며, 속죄하기 위해 죽은 염소인 동시에 죄를 지고 떠나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이며, 속죄 제물인 동시에 번제물이시다. 그분은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순종과 헌신 가운데 살다가 죽으셨다. 우리 죄의 더러움을 제거하시고 우리 죄의 대가를 지불하셨다. 휘장을 찢어 열어서 우리가 하나님 앞으로 항상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을 주셨다. 죄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진 우리, 거룩하심 때문에 우리와 거리를 두셨던 하나님이 예수님 안에서 가까워진다. 우리는 모든 죄를 용서받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화해한다. 훌륭하지만 복잡한 대속죄일의 모든 사역 내용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 그분은 진실로 죄에 대한 완전한 제물이시다.
---「13장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위하여」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백성에게 삶의 방식을 요구할 하나님의 권리에 반대하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분의 창조세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만드신 그분이 더 잘 아신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창조자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에게서 최선을 끌어내고 우리를 충만한 삶으로 인도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 마라”로 가득해 보이는 이 율법은 실제로는 좋은 소식이다. 이 율법들은 여성을 존중하고, 부부가 서로 존경하며,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아동을 보호하며, 경계선을 배려하고, 심지어 땅을 돌보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 율법들은 인간이 동물로 전락하지 않고 인간의 잠재력을 실현하게 한다. 우리가 풍성한 삶을 경험하려 한다면 이 율법의 길을 따라야 한다.
---「15장 건강한 가족에 관한 하나님 말씀」중에서

이 장에서는 세 가지 취약 집단, 곧 장애인(4절), 노인(32절), 이민자(33-34절)를 강조했다. 각 집단은 학대당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로 치부되기 쉬웠지만, 이스라엘은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흥미롭게도, 이 명령들을 언급할 때는 항상 여호와를 분명히 언급한다. 14절과 32절(장애인과 노인에 관한 명령)은 “나는 여호와이니라”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이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으며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경멸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을 냉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냉대하는 것이요,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었다.
---「16장 사회 복지에 관한 하나님 말씀」중에서

희년은 하나님과 그분의 세계가 맺는 관계의 본보기다. 그 관계에서 주권자 하나님이 주도권을 쥐시고 불공정하고 죄에 얽힌 사회의 현실을 다루신다. 그분은 공동체의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구성원들을 특별히 긍휼히 여기신다. 자기 백성이 그분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의 섭리를 신뢰할 것을 요구하신다. 또한 그들이 자비와 정의로 서로를 대하라고 요구하신다. 그분은 지금 우리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주시며,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서 미래의 소망을 이끌어 내신다.

<b>“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br/>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34).</b><br/><br/>새해에 성경 통독을 결심한 신자들 중에 레위기에 이르러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설교나 소그룹 성경 공부 본문으로 레위기를 선택하는 목회자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흥미진진한 사건과 극적 반전, 다채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창세기나 출애굽기의 이야기들과 달리, 레위기가 나열하는 율법들은 몹시도 지루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와는 전혀 동떨어진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br/><br/>레위기는 과연 우리 시대에도 적절한 하나님의 말씀인가? 종류별로 제사법을 상세하게 다룬 내용이나 성결 법전, 각종 절기나 희년 등에 대한 가르침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레위기가 예표한 진정한 구세주 예수님이 오셨으니 이제 옛 율법은 모두 폐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br/><br/>이런 질문들에 대해 저자는 여전히 레위기가 하나님과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는 토대이며, 레위기 없이는 성경의 다른 책들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신자라면 당연히 레위기를 공부하고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레위기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평판은 잘못이며, 그런 좋지 않은 첫인상과 선입견만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가 레위기에서 누릴 수 있는 영적 열매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br/><br/>저자는 서론에서 레위기의 저자와 저작 시기, 언어 형식과 사고 형식, 구조, 주요 주제와 메시지를 개괄하면서, 레위기의 스물일곱 장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 ‘거룩함’을 꼽는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에 그 백성에게도 거룩함을 명하시되, 우리를 홀로 두지 않고 친히 거룩하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신다. <br/><br/>레위기는 엄청난 시간과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모든 그리스도인을 거룩한 삶으로 부른다. 구약 시대 이후를 사는 신자들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거룩하라는 부름을 받고 있으며 삶의 모든 차원에서 거룩함을 추구해야 할 소명이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거룩해지도록 해방된 것이다!<br/><br/>BST(Bible Speaks Today) 시리즈란 다음 세 가지 목적을 특징으로 하는 신구약 및 주제별 강해 시리즈를 말한다. 즉, 성경 본문을 정확하게 해설하고, 그것을 현대 생활에 관련시키며, 읽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리즈는 ‘주석’이 아니다. 주석은 본문을 적용하기보다는 설명하려고 애쓰며, 독립된 책이라기보다는 참고서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시리즈는 단순한 ‘설교’가 아니다. 성경은 진지하게 다루지 않고 그저 현대적이고 읽기 쉬운 것만을 추구하려고 하는 시류를 거슬러 나아가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의 기고자들은 모두, 하나님이 이미 말씀하신 것을 통해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며,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는 성령님이 오래전에 주신 그러나 항상 새로운 말씀을 통해 지금도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br/><br/>* BST 시리즈 신약 완간 / 구약 및 주제별 시리즈 출간 중 <br/><br/><b>추천글</b><br/><br/>과소평가되기 쉬운 하나님 말씀인 레위기를 잘 이해하고 가르치기 원하는 모든 이가 반가워할 탁월한 자료다!<br/>-메리 에반스, 런던 신학교 구약학 교수 <br/><br/>이 책은 많은 사람이 레위기를 접할 때 겪는 난관들을 정면 돌파한다.<br/>-데이비드 M. 그린, 「파운데이션스」 북리뷰 <br/><br/>어렵기로 유명한 레위기에 대한 날카롭고 정확한 본문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그리스도인이 깊이 있는 신앙에 이르도록 돕는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며 살고자 하는 성도에게 구체적인 지침과 통찰을 제공하는 탁월한 책이다.<br/>-성기문, 『키워드로 읽는 레위기』 저자, 대신총회신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