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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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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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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8g | 140*205*30mm
ISBN13 9788950962982
ISBN10 895096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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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바티스트 보리유
2013년 10월, 28세 나이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프랑스 전문의이자 작가다. 프랑스 남부 오슈의 한 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2012년, 인턴들의 전국적 파업을 바라보는 대중의 차디찬 시선을 느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깊은 간극을 메울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3년 1월 ‘자, 보세요’라는 블로그를 개설했다(http://www.alorsvoila.com/). 이 블로그에 응급실 인턴으로서 몸소 겪은 경험, 또한 동료, 의료진, 환자 들이 그에게 들려준 종합병원의 생생한 일상을 진솔하고 재치 넘치는 글솜씨로 기록, 2개월 만에 5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였다. 이 블로그로 프랑스 최고의 의학박사 논문에 수여되는 알렉상드르 바르네(Alexandre-Varney) 대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그의 블로그 내용을 출간한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는 프랑스 유수의 출판사들이 경합하여 2013년 책으로 출간되었고, 20개국 이상의 나라에 계약되었다. 그의 두 번째 책인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역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휴머니스트의 시선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저자 : 이승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유럽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바티스트 보리유의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디온 메이어의 『프로테우스』,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루슬룬드와 헬스트럼 콤비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 야스미나 카드라의 『테러』, 기욤 뮈소의 『스키다마링크』, 로맹 사르두의 『13번째 마을』, 안 로르 봉두의 『기적의 시간』, 프랑수아 베고도의 『클래스』, 제롬 들라포스의 『피의 고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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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욱해서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퇴장해버리면 쓰나.”
그는 무언가 대꾸를 하려다 뒷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산사람처럼 떡 벌어졌던 어깨와 산파처럼 섬세했던 두 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한때는 매력적이고 기품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 그 어깨는 축 처지고 웃을 때조차 서글픈 얼굴이었다. 무언가를 잃고 되찾지 못한 사람 같았다. 낙담한 사람의 전형적인 표정. 널찍하게 자리 잡은 다크 서클 때문에 초록빛이 더욱 두드러지는 눈동자 뒤로 그의 표정은 눈물에 젖어 있었다.
노부인이 잘못 본 것은 아니었다.
“보아하니 무기력한 데다 구제불능에 가까운 비관론자구먼.”
“기사님은 더한 분인 것 같은데요. 고질적인 낙관주의자 말입니다.”
“그 편이 건강에는 훨씬 이롭지.”
노부인은 새 담배에 불을 붙이며 쏘아붙였다.
“자, 이유나 들어보자고. 도대체 왜 죽고 싶어?”
왜 죽고 싶냐고? 왜 소멸과 망각의 길을 가려느냐고? 불행하기 때문이다. 불행이라는 말의 뜻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그는 계속 살아가기에는 불행의 뜻을 지나치게 잘 알고 있었다. 그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 p.23~24

“나한테 30일만 줘봐.”
“네?”
“죽기 전에 나한테 유예 기간 30일을 달라고.”
“그…… 그게…… 아니, 왜요?”
그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왜 30일이냐고? 내가 딱 떨어지는 수를 좋아해서.”
“그게 아니고, 제가 왜 30일의 유예 기간을 드려야 합니까?”
“그거야 젊은 양반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잃을 게 하나도 없다면서.”
“그렇다고 제가 빚진 것도 없는데요.”
“아니, 내가 젊은 양반이 가진 걸 가져가겠다는 게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지! 내가 젊은 양반한테 30일간 더 살 기회를 주는 거라고. 선물인 셈이야. 메리 크리스마스!”
--- p.31~32

이렇게 살아 무엇할까. 그는 여름비를 맞으면서 아내를 찾아다닐 것이다. 뜨거운 지붕에 고여 있다 달빛을 받은 빗물 냄새를 맡으며, 봄에는 풀잎을 적시는 비를 맞으며. 찾고 또 찾아다닐 것이다. 아내를 찾으러 다니다 자신을 잃게 될 때까지.
그녀가 나타나준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고? 아니면 그렇게 떠나버려 죽도록 미워한다고?
그는 자신이 가진 게 무언지 생각해보았다. 그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정신 나간 노부인과 12월의 한겨울 밤, 얼음장같이 차가운 침대 하나. 그게 전부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물건들을 다 태워버리고 저 멀리 먼지 속으로, 어둠 속으로 떠나버려야 하는 걸까? 하늘에서 내린 눈은 그의 시신을 덮어줄 것이다. 그러면 끝이다. 느릿느릿 휘날리는 눈발, 길 한가운데. 그의 시신을 덮어주는 눈.
새벽녘에 그는 집에서 불조차 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사라와 친구들이 모든 걸 가져가버렸기 때문이었다. 라이터까지.
--- p.163

“자네에게는 삶의 두 간격이 보여? 그것들은 서로를 쫓아가는데 절대 멈추지 않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그에 대한 답이 있었다. 사라는 그를 보며 웃고 있었고, 그는 무엇가를 깨달았다.
“다 잘될 거야, 다 잘될 거라고.”
“사라?”
“왜?”
“어제는 머리가 금발이었잖아요. 일주일 전에는 갈색이었고. 그런데 오늘 밤엔 왜 백발이죠?”
“왜냐하면 오늘 밤은 내가 좀 늙었거든.”
--- p.245~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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