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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똥이 잘 나오는 치킨집
02_두 편으로 갈라진 아이들 03_특별히 한 마리 줄게 04_필통 도둑 05_치킨 배달 06_444-4번지가 폐가라고? 07_내가 황민호를 구할 거야 08_아디닭스 치킨집 |
글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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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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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아디닭스 치킨집 단골이야. 우리 아빠가 너네 집에서 먹은 치킨이 천 마리도 넘을 거라고!”
입술이 얼마나 두꺼운지 입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남자아이가 나를 쏘아보며 말했어요. 이 아이가 아까부터 중 얼거리던 황민호인가 봐요. 그런데 치킨 천 마리 먹은 거 하고 이거하고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요. 우리 치킨집 단 골이라니까 고맙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나는 반대야, 반대라고.” 그러니까 뭐예요. 단골인 자기가 반대하니까 나도 반대 하라는 말인가요?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소라는 칠판에 반대 12라고 썼어요. 찬성 반대가 12 대 12. 함부로 나설 수 없어요. 공연히 잘못 나섰다가는 전학 온 첫날부터 곤란하게 될 거 같았어요. 머릿속이 뒤죽박죽 복잡해졌어요. “빨리 말하라니까요.” 소라가 재촉했어요. “빨리 말하라고요.” 진수도 소리를 빽 질렀어요. 뒤에서 민호는 계속 내 등을 쿡쿡 찔러댔어요. 나는 햄버거 빵 사이에 꽉 낀 햄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음, 나는 찬성…….” “그것 봐. 찬성이래.” 소라가 활짝 웃었어요. 누가 찬성한다고 했나요?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성질도 급해요. “아, 아, 아니. 반대…….” “반대라잖아!” 진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했어요. --- p.32-33 444-4번지 집 창문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어요. 나는 얼른 문 앞에 치킨상자를 내려놓았어요. 약속대로 봉지가 문고리에 매달려 있었어요. 손을 넣어 보니 돈이 잡혔어요. “우우우우우.” 집안에서 신음 소리인지 음악 소리인지 구분이 안 가는 소리가 흘러나왔어요. 순간 등골이 오싹했어요. 나는 재 빨리 돌아섰어요. 빨리 걸으려고 해도 다리가 떨려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어요. 그때였어요. “으악!”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탁 쳤거든요. 나는 비명을 지르며 멈췄어요. --- p.78 |
송대 아빠는 누리 마을에서 [아디닭스 치킨집]을 운영하고 계세요. 송대는 얼마 전까지 다른 곳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아디닭스 치킨집] 근처인 '늘꿈꾸는 아파트'로 집이 이사하는 바람에 누리 초등학교에 전학을 왔어요. 누리 초등학교는 새로 들어선 '늘꿈꾸는 아파트'와 원래부터 있던 '누리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섞여 있어요. 그런데 두 마을의 어른들 사이에 큰 다툼이 생기면서 아이들도 서로 반목하고 사사건건 다투는 사이가 되고 말았지요. 그런 상황에서 송대가 전학을 오게 된 거예요. 송대는 전학 온 첫 날부터 '늘꿈꾸는 아파트' 아이들과 '누리 마을' 아이들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돼요. 송대네 가게인 [아디닭스 치킨집]은 송대 할아버지 때부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좋은 일에는 함께 기뻐하고 나쁜 일에는 같이 슬퍼하던 마을의 사랑방이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동네의 분위기는 딴판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송대는 같은 반에 있는 아이들이 서로에게 가진 선입견을 없애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좋은 방법을 찾아내요. 바로 오래 전부터 [아디닭스 치킨집]의 명물인 '퀴즈 전단지'예요. 송대는 퀴즈 전단지를 아이들과 함께 풀면서 아이들이 서로 친해지도록 노력해요. 하지만 그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되고 마는 사건이 생기면서 송대는 몹시 당황하게 됩니다. 같은 반에서 두 편으로 나뉘어 다투는 아이들을 송대는 어떻게 다시 화목한 반으로 만들어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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