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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남자

얼굴 없는 남자

Parker Series-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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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6g | 142*205*20mm
ISBN13 9788925558615
ISBN10 892555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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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하시나요?”
“환자가 줄어들 만한 충동적인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앤슨 씨.”
파커는 찬찬히 그를 살펴보며 생각에 잠겼다. 조는 애들러 선생이 약간 괴짜이기는 해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얘기했었다. 파커는 어깨를 으쓱하고 털어버렸다.
“좋아요. 편지 내용이 무슨 뜻인지 이해는 했습니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던데요. 그렇지만 알고 싶기는 해요.”
“무장한 현금수송차량 강탈에 관한 겁니다. 경호원은 세 명. 시내에 정차해 있을 때가 아니라, 고속도로상에서 털기로 되어 있다는 뜻이고요. 성공하면 5만 달러가 내 몫이 된다는 거죠.” 파커가 팔을 뻗어 편지를 의사 가까이로 던져주었다. “다시 읽어보실래요?” --- p.14

“등록증은 원래 차 안에 보관하게 돼 있습니다.” 경찰은 의심하거나 화난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트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그건 두고 갔어야죠.”
“아마 경황이 없었을 겁니다.” 파커가 말했다. 그는 이 얼간이 같은 경찰 녀석과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무장 차량이 지나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었다. “엔진이 과열된 것 때문에 잔뜩 열 받아 있었거든요.”
경찰관이 선글라스를 낀 채로 뒷좌석을 흘깃 쳐다보며 다시 주저하다가 물었다.
“그럼 왜 동생분이 물을 가지러 간 겁니까? 선생은 운전도 못 하잖아요.”
“제가 한쪽 다리를 못 씁니다. 그래서 면허도 딸 수가 없어요.” --- p.55

“한 가지 마음에 계속 걸리는 게 뭔지 알아?”
“뭔데?”
“스킴.” 핸디가 성냥개비를 입에 문 채 담배 한 개비를 담뱃갑에서 꺼냈다. “만약 그 친구가 알마의 작전을 모르고 있고, 그 여자가 스킴도 배신하려고 맘먹은 거라면, 그러면 자네 말대로 상황이 진행될 테니 상관없을 거야. 하지만 만약 그 여자가 스킴을 살살 구슬려서 함께 우릴 배반하자고 꼬여놓는다면, 난 그건 두고 볼 수 없어. 스킴도 바보는 아니야. 그도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는 생각할 거라고. 그러니 스태튼 섬에서 멀찍이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 --- p.112

반쪽짜리 두뇌로만 살아가는 스텁스에게는 동물 상태로 돌아가는 일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쉬웠다. 정신이 온전한 인간이라면 먼저 겁을 잔뜩 집어먹고 공황상태에 빠져 할 수 있는 온갖 어리석은 짓을 다 시도해봤을 터였다. 그리고 그 공황상태에서 살아남게 된다면 그제야 동물처럼 변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스텁스는 훨씬 간단하고 직접적이었다.
어딘가에 갇히게 되면, 동물은 오직 한 가지, 밖으로 도망치는 일에만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땅을 파는 것이다. --- p.176

그리고 왜 잠을 잘 수 없는지 궁금해하며 천장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마침내 그 이유를 알아냈다. 생각보다 단순했다. 린과 함께했던 시절과 달라진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던 것이다. 파커는 강탈 계획을 세우고 작전을 짜고 때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여자와 잠자리를 해도 실력이 신통치 않았다. 심지어 그런 경향은 린과 함께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단 작전이 끝나 모든 상황이 뜻하는 대로 마무리된 것을 확인하고 나면, 그는 교배 비용을 지불한 종마만큼이나 성적으로 왕성해졌다. 전에는 작전 한 건을 끝내면, 늘 린이 곁에 있었고, 린 이전에도 항상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도 그의 곁에 없었다.
--- p.22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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