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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학자의 나무 세기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 세기

: 역사와 신화 속에서 걸어나온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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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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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5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8890793
ISBN10 8978890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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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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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달나무를 바라보면서 이 나무가 과연 단군신화에 나오는 박달나무인가를 생각했다. 인간이 우주목으로 삼는 나무가 지녀야 할 특징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했다. 신성한 나무라면 우선 오래 사는 나무여야 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나무들이 인간보다 오래 살지만 그 중에서도 장수하는 특정한 나무를 신성한 나무로 생각했을 것이다. 또 키가 작은 관목보다는 키가 큰 교목이어야 할 것이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숭배한 레드우드나 자이언트세쿼이아처럼 당당한 외모를 갖춘 나무라야 하늘의 신에게 인간의 바람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신성한 나무는 인간의 일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야 한다. 신성한 나무는 인간의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물질세계까지도 지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신성한 나무라고 해서 모두 인간의 물질적 삶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신성한 나무는 인간에게 물질적인 혜택도 준다.

신단수가 박달나무라면, 과연 박달나무는 청동기시대 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물질적 혜택을 주었을까. 과연 박달나무는 정신적 물질적 조건을 갖춘 나무였는가. 물론 자료의 부족으로 그 시대 박달나무의 현황과 용도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사실을 입증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무리한 일이지만, 나무를 통해서 단군신화에 접근해 보는 것도 한 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pp. 37~38
8월 7일의 탄생화 석류에 대한 느낌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에게 석류는 보물단지가 아니라 애물단지였다. 고향 초가집 앞 양지바른 언덕에 닥나무와 함께 서 있던 석류나무의 열매는 너무 시어서 배가 고파도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린 마음에 그것이 늘 불만이었다. 지금은 누가 베어 버렸는지 사라지고 그루터기만 남아 있다.

모든 식물이 인간의 스승이지만 석류는 인간이 게을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시인 이문재의 '석류는 폭발한다'라는 한 편의 시는 석류가 인간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를 잘 포착하고 있다.

- 중략 -

석류가 탐스러운 알을 만들어 껍질을 열고 나오기 위해서는 다른 일에 게으르지 않으면, 한곳에 모든 정력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 석류는 우리에게 게으르고 게을러서 게을러터지길 요구한다. 뭔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일에 한없이 게을러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쓸데없는 데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의 차이도 자기가 하는 일에 얼마나 부지런한지, 아니 자기 일 이외의 것에 얼마나 게으른지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게으르길 명령하는 석류는 석류과에 속하는 낙엽성 키 작은 나무이다. 윗부분에 가시가 있는 가지, 주홍색의 꽃, 9~10월에 황갈색으로 익는 열매를 가진 석류는 중부 이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린네가 붙인 석류의 학명도 종명이 쌀 모양인 석류알을 의미하는 그라나툼이다. 린네 역시 석류의 특징을 열매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서아시아로 알고 있는 석류의 원산지를 '카르타고의'를 뜻하는 라틴어 푸니쿠스에서 유래한 푸니카, 즉 북아프리카 카르타고로 표시하고 있다.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가 인접 지역이기는 하지만, 린네가 원산지를 북아프리카라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식물의 원산지 문제는 존재의 기원을 찾는 힘든 문제이며 늘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게다가 원산지 표시자가 죽은 후 새로운 원산지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서 단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석류가 중국에 들어온 시기는 한나라 무제 때 장건이 서역에서 돌아오면서부터이다. 장건이 장안으로 돌아온 해가 기원전 126년이니, 석류가 중국에 들어온 지는 이천 년이 넘었다. 포도와 호두 등과 함께 들어온 석류는 장건이 대원국, 페르시아, 안석국 등 서아시아 제국의 실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석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 pp. 162~163
"우리 나라는 한때 성리학을 철저하게 실천한 땅이다. 따라서 이 땅에서 자란 사람들 대부분은 알게 모르게 성리학적 사고에 길들여져 있다. …… 내가 나무를 세는 것은 성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공부(工夫)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나무를 보는 것, 나무를 세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공부란 단지 책에서 배우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공부 중 하나는 나처럼 나무를 세면서 그 이치를 깨닫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런 방법을 『예기』의 한 편(篇)인 「대학」에 나오는 팔조목(八條目), 즉 정심(正心)·성의(誠意)·격물(格物)·치지(致知)·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중 '격물치지'에서 차용했다.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격물치지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물(物)에 이르러 이치를 깨닫는 방식이다. 내가 선택한 방법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또 다른 공부는 가까이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성리학자들이 『근사록(近思錄)』을 애지중지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논어』의 「자장(子章)」 편에 나오는 자하(子夏)의 말, 즉 "배우길 널리 하고 뜻을 독실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仁)이 그 가운데 있다[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에서 따온 '근사(近思)'는 공부의 기본이었다. …… 내가 학생들에게 나무를 세게 한 것은 성리학적 공부를 실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성리학적 공부는 가까운 데서 먼 곳으로, 낮은 데서 높은 곳으로 나아간다. 맹자는 이런 과정을 "(물은) 웅덩이를 채운 후에 나아간다[盈科而後進]"는 말로 표현했다. 물이 웅덩이를 다 채운 뒤에야 나아간다면 분명 힘들고 험난한 길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웅덩이를 다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 한량없는 바다도 웅덩이를 모두 채운 물이 넘쳐흘러서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 pp. 18~22
"우리 나라는 한때 성리학을 철저하게 실천한 땅이다. 따라서 이 땅에서 자란 사람들 대부분은 알게 모르게 성리학적 사고에 길들여져 있다. …… 내가 나무를 세는 것은 성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공부(工夫)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나무를 보는 것, 나무를 세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공부란 단지 책에서 배우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공부 중 하나는 나처럼 나무를 세면서 그 이치를 깨닫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런 방법을 『예기』의 한 편(篇)인 「대학」에 나오는 팔조목(八條目), 즉 정심(正心)·성의(誠意)·격물(格物)·치지(致知)·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중 '격물치지'에서 차용했다.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격물치지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각각의 물(物)에 이르러 이치를 깨닫는 방식이다. 내가 선택한 방법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

"성리학자들이 추구한 또 다른 공부는 가까이 있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성리학자들이 『근사록(近思錄)』을 애지중지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논어』의 「자장(子章)」 편에 나오는 자하(子夏)의 말, 즉 "배우길 널리 하고 뜻을 독실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仁)이 그 가운데 있다[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에서 따온 '근사(近思)'는 공부의 기본이었다. …… 내가 학생들에게 나무를 세게 한 것은 성리학적 공부를 실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성리학적 공부는 가까운 데서 먼 곳으로, 낮은 데서 높은 곳으로 나아간다. 맹자는 이런 과정을 "(물은) 웅덩이를 채운 후에 나아간다[盈科而後進]"는 말로 표현했다. 물이 웅덩이를 다 채운 뒤에야 나아간다면 분명 힘들고 험난한 길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웅덩이를 다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 한량없는 바다도 웅덩이를 모두 채운 물이 넘쳐흘러서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 pp.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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