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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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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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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18g | 125*200*20mm
ISBN13 9791156756453
ISBN10 1156756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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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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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형태의 탄생》, 《윤리 21》, 《포스트콜로니얼》, 《천천히 읽기를 권함》, 《번역과 번역가들》,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 여》, 《소리의 자본주의》, 《트랜스크리틱》, 《비틀거리는 여인》, 《사랑의 갈증》,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 《세설》, 《만년》, 《눈의 황홀》, 《베델의 집 사람들》, 《매혹의 인문학 사전》, 《핀란드 공부법》, 《빈곤론》, 《유럽 근대문학의 태동》, 《환상의 빛》, 《세계지도의 탄생》, 《십자군 이야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금수》, 《사라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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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하겠소. 저 과일나무 우듬지를 온통 은빛으로 물들이는 달을 두고.” “안 돼요, 달을 두고 맹세해서는. 불성실한 달은 달마다 찼다 기울었다 하는걸요. 당신의 사랑도 그렇게 변하기 쉬워져요.” “그럼 뭘 두고 맹세하면 되겠소?” “맹세 같은 건 하지 마세요. 당신하고 이렇게 같이 있어 기쁘지만 오늘 밤에는 맹세를 주고받고 싶지 않아요. 너무나도 무모하고, 너무나도 무분별하고, 너무나도 당돌하여 빛나자마자 사라져버리는 번개와 너무나도 닮았어요.” --- p.19-20

왜냐하면 방금 딴 꽃잎에 숨어 있는 독도 사용하기에 따라 약효를 내듯 인간 세상의 악덕도 하기에 따라 미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신조가 있었고, 부모의 허락을 얻지 않은 결혼은 나쁘다 해도 그 인연으로 두 집안이 화해하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뻐하며 뛰어 돌아가려는 로미오에게 신부가 말했다. “분별력을 갖고 천천히 가거라. 뛰어가다가는 넘어진다.” --- p.21

“그렇다면 난 도전하겠다, 운명의 별이여” 하고 로미오가 외쳤다. 발타자르를 먼저 돌려보내고 로미오는 가난뱅이 약장수의 가게 앞에 섰다. 독이 빨리 퍼지는 약을 구하기 위해. 약장수는 독약을 팔면 만토바의 법률로 사형을 당한다며 거절했다. 로미오가 말했다. “이렇게 가난하고 비참한 처지에 있으면서 아직도 죽음을 두려워하느냐? 가난을 버리고 법률을 찢어버려라. 그리고 이 돈을 가져라.” “돈을 받은 쪽은 가난이지 제 마음이 아닙니다” 하며 약장수는 대금을 받고 로미오에게 맹독을 건넸다. --- p.31

“저 남자는 책을 너무 많이 읽네. 사물을 보는 눈도 날카로워. 사람의 행위를 깊은 데까지 꿰뚫어보지. 저 남자는 연극을 좋아하지 않네. 자네와 달리 말일세, 안토니. 음악도 안 듣고 좀처럼 웃지도 않아. 저런 남자는 자기보다 위대한 인물을 보면 반드시 마음이 편치 않게 되지. 그러니까 위험하다고 하는 것이네.” --- p.84

문 앞에 있던 광대를 보고 공작은 “어떻게 지내느냐?” 하고 말을 걸었다. “적 덕분에 잘 지내고 친구들 덕분에 못 지내고 있소” 하고 광대가 대답했다. 반대가 아니냐고 묻자 광대가 설명했다. “왜냐하면 친구들은 나를 열렬히 칭찬하면서 무시하지만 적은 솔직히 바보라고 해주기 때문이오. 다시 말해 적에 의해 자신을 알고 친구들에 의해 자신을 속이게 되는 거요.” --- p.119

망령이 사라지자 햄릿은 복수를 굳게 맹세하고 클로디어스의 생글거리는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사람은 웃고 또 웃으나 그런데도 악당일 수 있다.” 그리고 걱정하며 달려온 호레이쇼에게 말했다. “이 하늘과 땅 사이에는 말이야, 호레이쇼, 철학 따위로는 가늠하지도 못할 일이 있다네.” --- p.128-129

생판 모르는 저세상의 고생에 뛰어드느니 익숙한 이 세상의 근심을 견디려 하는 거다. 이처럼 번민하는 마음이 우리를 겁쟁이로 만든다. --- p.133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신의 섭리. 올 것이 지금 오면 나중에는 안 오네. 나중에 안 온다면 지금 오겠지. 지금이 아니어도 올 것은 반드시 오는 것이네. 무엇보다 각오가 중요하지.”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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