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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감독

야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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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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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3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43쪽 | 42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862438
ISBN10 899586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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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의 벤치는 대혼란에 빠졌다. 어제 게임에서는 번트를 대도 아무도 대시해 오지도 않았고, 외야에 플라이를 쏴올려도 대부분 2루타가 됐었다. 치는 게 귀찮을 때는 그저 서 있기만 해도 1루에 걸어 나갈 수가 있었다.
블레이저는 벤치에 앉아 줄곧 머리를 싸매고만 있었다. 그의 경험으로는 같은 팀이 단 하룻밤 사이에 이 정도로 변해버린 걸 본 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일본에서도 처음이었다. 그는 이따금 멍한 눈으로 그라운드를 노려보며 투덜투덜 혼잣말을 했다.
"잇츠 크레이지."
--- p.57
3월 31일, 개막 전야.
그날 밤, 오카다 시로는 꿈을 꿨다. 회의 때문에 개막전을 관전할 수 없다는 원통함이 그에게 브랜디를 마시게 했다. 그러나 깜박깜박 본 꿈은 정말이지 멋졌다. 그는 우승 축하 파티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고 맥주 거품이 사방으로 튀는 가운데서 히로오카와 서로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한편, 히로오카도 그날 밤 꿈을 꿨다. 그의 꿈은 올해도 또 자이언츠한테 묵사발이 되는 꿈이었다. 그는 이불 속에서 땀에 흠뻑 젖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 p.172
하지만 5번 야나기타가 배트를 길게 잡고 배팅으로 나왔을 때, 어젯밤의 잠이 나가시마를 조금도 냉정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걸 히로오카는 알았다. 번트 같은 손쉬운 방법이 아니라 무차별 공격으로 철저히 파괴해버릴 작정인 것이다. 엔젤스의 숨통을 이 한 시합으로 멎게 하겠다는 심산인 것 같았다. 히로오카는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만만하게 본 거야.'
그러나 다음 순간, 운 것은 자이언츠 쪽이었다. 야나기타가 2구째 커브를 끌어당겨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다. 오타키는 그것으로 완전히 기운을 새롭게 해 다음 타자 고노를 지금까지 보여준 적이 없는 무시무시한 속구로 삼진을 잡았다. 나가시마가 1루 측 벤치에서 벽을 발로 차는 광경이 보였다.
--- p.188
센트럴리그에서 이런 야구를 하고 있는 건 자이언츠뿐이다. 소위 '팀플레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외의 팀들은 말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거의 경기 안에서 팀플레이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 대표는 역시 타이거스로 지금도 에이스의 완투와 가케후와 다부치의 한 방에 승부를 걸고 있었다. 바보스러운 일이다. 그들 주력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하면, 타이거스가 얼룩고양이가 되어버리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 p.209
남자에게는 열심히 공을 나무 막대기로 쳐내는 것보다도 더 의미 있는 삶이 있는 게 아닐까. 그걸 위한 멋진 일, 멋진 회사는 엄청나게 많다. 무엇이 됐든 야구 같은 건 집어치우고 평범한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는 건 어떨까? 그런 얘기를 여태까지 셀 수 없이 들어왔다. 해군 군인이었던 아버지한테서도 여러 번 그런 말을 들었고 히로오카 자신도 생각해본 적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주차장으로부터 조용히 멀어져가던 다카야나기의 뒷모습을 떠올리니 야구란 게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야구는 결코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다.
--- p.32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구제 불능의 만년 꼴찌 대 일본 최강 자이언츠의 한판 대결

1970년대 말, 일본 센트럴리그의 만년 꼴찌 팀 엔젤스의 구단주 오카다는 붕괴 직전에 처한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수석코치 히로오카에게 시즌 중 지휘봉을 맡긴다. 자이언츠에서 쫓겨났던 히로오카의 감독 취임으로 매스컴은 흥분하고, 왕년의 명콤비였던 나가시마가 이끄는 자이언츠와의 숙명의 라이벌 전에서 히로오카가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에 대해 잔뜩 기대를 한다.

하지만 히로오카는 매스컴의 기대는 아랑곳 않고, 만년 꼴찌로 지는 것에 익숙해져 프로의 근성을 잊어버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정비 작업에 차근차근 들어간다. 감독 임명과 동시에 토박이 코칭스태프의 쿠데타로 지휘권을 뺏기지만 감독직을 건 도박을 감행하여 지휘권을 확고히 한다.

히로오카는 단순히 싸우는 야구가 아니라 마지막의 승리를 위한 야구를 선수들에게 강조하며 이기지 않는 야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의 생각을 바꿔나간다. 그런대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시즌을 끝내고 히로오카는 구단주와의 면담에서 100타점을 올린 부동의 4번 타자를 트레이드하고 투수란 게 어떤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진짜 투수'와 새로운 코치를 얻어달라고 요구하고 2군에 묻혀 있던 진주와도 같은 유격수를 발굴하여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히로오카는 이기기 위한 야구, '3점을 내주면 4점을 뽑으려는 막무가내식 야구가 아니라 실점을 최소화하고 확실한 찬스에서 득점을 차근차근 올리는 야구'를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전한다. 최고의 구단 자이언츠를 쫓겨나다시피 떠나야 했던 히로오카는 왕정치, 장훈, 시바타, 도이 등의 황금 타순과 호리우치, 니우라, 고바야시 등 철벽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절대 최강 자이언츠와 일생일대의 기나긴 복수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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