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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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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칼데콧 아너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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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쪽 | 404g | 224*290*15mm
ISBN13 9788937842672
ISBN10 893784267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재클린 우드슨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연극 치료사로 활동했다. 두 차례나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고, 그림책과 소설로 내셔널 북 어워드,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북 상, 엘에이 타임스의 도서상, 코레타 스콧 킹 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쉿!』『미러클 보이즈』『당신이 조용히 온다면』『지붕 위의 시인 로니』 들이 있다.
그림 : E. B. 루이스
1956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타일러 예술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 겸 화가로 활동하면서 필라델피아 예술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하기도 했다. 루이스는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는데,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따뜻한 그림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흑인 여성 비행사의 이야기를 그린 『베시의 연설』로 2003년 코레타 스콧 킹 상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이 책 『엄마의 약속』으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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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나와 할머니를 뒤로 한 채 시카고로 떠났습니다. 엄마는 떠나기 전, 나를 품에 안으며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밖에는 고운 비가 내렸고 내 마음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엄마가 떠난 뒤 한참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선 편지도, 약속한 생활비도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 말대로 엄마에게 편지를 계속 썼습니다.
눈이 온 날 아침, 까만 새끼 고양이가 우리 집 문을 긁고 있었습니다. 내가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를 나눠 주자, 할머니는 새끼 고양이를 거둘 수 없다고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여러 날째 옥수수빵과 요구르트로 때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 손만큼이나 따뜻한 고양이를 어루만지니 엄마가 더욱 그리웠습니다. 어떤 날은 설탕 냄새가 나고, 어떤 날은 햇볕 냄새가 나고, 어떤 날은 빨랫비누 냄새가 나는 엄마 냄새도 그리웠습니다. 나는 눈을 깜박였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가 내 마음을 읽으셨던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어쩜 이렇게 못생겼냐며 한차례 타박을 하시더니 새끼 고양이를 집 안으로 들이셨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체부 아저씨는 여전히 우리 집을 들르지 않고 지나쳐 갔습니다. 울먹이는 나를 다그치는 할머니의 눈에도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철도 차량 청소를 할 거라는 엄마의 말이, 엄마의 얼굴이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밤이 되면 할머니와 나는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여러 전투지에서 군인 아저씨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에 나는 눈을 감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밖에는 하염없이 눈이 내렸고 전쟁도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눈바람이 그친 다음날 아침, 할머니와 나는 주머니쥐와 토끼를 잡으러 나갔습니다. 한 마리라도 잡으면 고기 스튜를 끓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주머니쥐와 토끼들이 잡히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는 쉬지 않고 걸었습니다. 평탄한 길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갔지요. 언젠가는 나도 크고 넓은 세상을 보러 갈 것입니다.
나와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와 장작 난로에 불을 지핀 뒤, 젖은 옷을 말리고 따뜻한 코코아를 마셨습니다. 우체부 아저씨가 우리 집으로 걸어 올라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우체부 아저씨는 엄마의 글씨가 분명한 편지를 할머니께 건넸습니다. 편지 봉투를 열자 돈이 떨어졌고, 할머니는 내게 편지 첫 줄을 읽어 주셨습니다.

“에이더 루스에게 곧 집에 간다고 전해 주세요.”
할머니와 나는 엄마의 편지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집 안은 따뜻하고 조용했습니다. 난로 위에서는 스튜가 끓고 있고, 밖에는 하염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비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눈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우리 엄마는 어딘가에서 열차를 청소하고 있겠지요. 엄마는 곧 돌아올 거예요.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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