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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멈춰서, 생각

잠깐, 멈춰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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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42g | 147*215*30mm
ISBN13 9788964358153
ISBN10 89643581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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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상근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무늬를 갖고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세계를 꿈꾸는 사회학 연구자. 내면의 힘이 강인한 사람들이 타인과 세상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이들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장교로 군에 입대한 후, 군대 내에서 인문학 강연을 열었다. 이는 공군 대표 블로그 [공군 공감]에서 누적 조회 수 130만 건을 기록하는 화제의 강연이 됐다. 이 책은 저자의 강연을 엮은 책이다. 경희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공군본부 정훈공보실에서 장교로 군 복무 중이다. 공군의 일일병영교육 [공군인의 생각하는 아침]을 집필하고 있으며, 국방TV [행복한 군대 이야기]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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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 삶에서 무의미를 의미로 만들어주었던 것은 거창한 슬로건이 아니라, 제 내면과 주변을 돌아보게 해주었던 순간의 생각들이었습니다.
생각에는 성찰의 힘이 있습니다. 잠깐, 멈춰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깊은 사유에는 각자의 내면을,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화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처로 얼룩진 나의 내면과 우리의 문화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 걸음씩 우리의 문화를 성숙하게 만들 때, 비로소 우리의 삶도 고귀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p.8

사랑에 대한 아무리 달콤한 말도 사랑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 앞에서는 이론에 불과합니다. 종종 사람들은 사랑이 단지 아름답고 행복한 것인 양 생각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사소한 상황에서조차 통제되지 않는 역동적인 감정 때문에 사랑 앞에 가장 치열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약속 시간에 5분씩 늦거나, 식사할 때 소리를 낸다거나, 집에 와서 옷을 아무데나 벗어놓는 것 등 아주 작은 것에서도 상대방과 부딪히면서 말이죠.
사랑을 하다보면 인생을 더욱 깊이 음미하게 됩니다. 연인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부모, 친구, 이웃, 심지어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죠. 사랑에는 필연적으로 갈등과 애증, 고통, 쓸쓸함이 동반됩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타인과 부딪히고 이해해나가야 하는 과정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은 사실상 나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 p.50

두 회사원이 일과를 마치고 껌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A가 껌을 계산대에 내려놓고 종업원에게 지폐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런데 종업원은 무심한 태도로 A 앞에 잔돈을 던져주었습니다. 돈을 건넨 A는 조용히 동전을 쓸어담은 후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편의점을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동료 B가 어째서 저렇게 무례한 행동에 화를 내지 않았냐고 A에게 물었습니다. A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왜 누군가의 행동에 따라 내 감정이 반응해야 하지?”
인간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늘 자극에 따라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인간관계에서도 어떤 자극을 받느냐가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 어떤 자극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나의 선택입니다. 사회에 만연한 모멸 때문에 분노로 가득 찬 세상이 되었다고 설명을 할 수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모멸로 인해 분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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