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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

두 친구

: G.모파상 단편선

문지스펙트럼-02-02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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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29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13053
ISBN10 893201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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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골동품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머리털」과 유사하나 「머리털」과는 달리 정신 착란적 징후를 나타내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일종의 액자소설이다. 화자가 공공 경매장에서 18세기식의 신부복을 구입하는 이야기가 액자가 되며 그 옷 속에 들어 있던 편지가 주 스토리를 이룬다. 옛날 가구나 가방 속에 들어 있는 편지를 발견한 사람이 거기 씌어진 이야기를 소개하는 액자소설의 형식은 18세기 소설에서 자주 나타나는 스토리 전개 양식이다. 18세기 소설의 경우, 이 같은 기재는 주로 허구인 이야기를 실제 존재했던 이야기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파상의 시대인 19세기 말에 이르러 이런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형식을 사용한 것은 이러한 소설 형식과 편지의 내용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편지의 화자는 여자이다. 그 여인은 병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우리의 인생을 침대라는 공간적 배경에 국한시켜 고찰한다. 편지 속의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다. 그러나 그것이 한 세기 전에 씌어진 것이라는 사실은 이 이야기에 독특한 구조를 부여한다. 편지를 쓴 여인은 현재 자신이 누워 있는 침대 위에서 태어나고, 사랑하고, 죽어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은 모두 이미 사라진 과거의 사람들이다. 반면, 그녀는 현재 살아서 편지를 쓰고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세기 후, 그녀의 편지를 읽는 독자들에게는 그녀 역시 과거의 인물일 뿐이다. 어쩌면 그녀는 그녀가 상상했던 과거의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피라모스와 티스베가 내려다보는 바로 그 침대 위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이야기의 경계를 넘어서 현실로 확대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이야기의 구조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들의 현재 역시 미래의 인간들에게는 아련히 사라진 과거가 되고 말리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파상은 과거의 인물들에 대한 여인의 상상을 현재가 아니라 과거라는 틀 속에 집어넣음으로써 그녀의 상상을 무한히 연장시키며 전체 이야기에 환상적 색채를 가미한다.

「머리털」은 과거 애호 취미와 성적 일탈이 결합되면, 그리고 그것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골동품 애호가인 주인공은 어느 날 아름다운 17세기 이탈리아 가구를 구입한다. 그 역시 「침대」의 화자와 마찬가지로 그 골동품 속에 숨겨져 있던 물건을 발견한다. 그가 발견한 것은 옛 여인의 금발 한 타래였다. 그리고 그것은 곧 하나의 물신이 된다.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머리채는 대표적인 성적 물신의 하나이다. 실제로 변태성욕자들 중에는 여인의 머리채를 자르는 데서 쾌락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인공이 우연히 발견한 머리채를 물신화하는 것을 반드시 정신병이라고만 간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머리털」의 주인공은 이 단계에서 더 나아가 머리채를 통해 과거의 여인, 즉 죽은 여인을 느끼고 머리채와 여인을 동일시하게 된다. 이제 그는 현재와 과거를 구별할 수 없고, 또한 현실과 환상을 혼동한다. 이 때문에 그는 정신 병원에 수용되며 그의 상태로 보아 곧 죽게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그리고 만져지지도 않는 그 관념은 그의 육신을 파먹고, 피를 빨고, 생명을 꺼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정신병자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털」에서 현실과 환상은 분명한 경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액자소설이라는 형식적 특징에 의해 강조된다. 즉, 작품의 도입부와 종결부를 이루는 ‘나’의 서술에서 우리는 주인공이 정신 이상으로 감금되어 있음을 안다. 그러므로 그의 일기는 그의 정신 이상을 증명하는 병상 일지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것은 현실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과 환상의 균형은 계속적으로 위협받으며 모파상의 병세 악화와 함께 그 혼동은 더욱 심각해진다.

「산장」은 1877년 모파상이 스위스의 로에슈에 신병 치료차 갔을 때의 경험이 반영된 작품이다. 당시 그는 발레 지방의 알프스를 여행하면서 눈에 덮인 봉우리와 그 변화무쌍한 경치에 매혹되었다. 그 기억이 이 작품의 배경으로 작용하며, 작품 초반의 자연 묘사에 시적 분위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자연의 장관 앞에서 느끼는 초자연적 느낌은 모파상의 존재론적 불안과 결합되어 인간을 위협하는 적대적인 존재, 즉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실체의 상정으로 나아간다. 물론 「산장」에서는 이러한 존재의 실체가 「오를라」에서만큼 뚜렷이 부각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울리히를 괴롭히는 가스파르 아리의 목소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겁에 질린 울리히의 환청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울리히를 완전히 미치게 하는 집 바깥에서 나는 끙끙대는 소리는 그 자신이 기르던 산악견 샘의 신음 소리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초자연적 현상은 자연적인 설명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이 작품은 과도기적인 작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울리히가 경험하는 주관적인 불안은 「오를라」의 주인공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산장」의 경우, 3인칭으로 서술된 까닭에 독자가 울리히의 정신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반면, 1인칭 서술인 「오를라」의 경우, 이러한 객관적 이해의 길이 완전히 막혀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산장」에서 획득된 현실과 환상 사이의 불안한 균형은 결국 서술법상의 효과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안락사용 안락의자」는 자살 클럽 및 고통 없는 자살 방법이라는 매우 환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모파상은 꿈이라는 기재를 사용하여 미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일종의 공상과학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작품 서술의 직접적인 계기는 1889년 8월 초 프랑스의 신문들에 발표된 자살자 통계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소설 속에서 화자가 신문에서 자살자의 증가에 대한 기사를 읽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화자는 자살자에 대하여 매우 동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점점 심해지는 모파상의 염세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당시 모파상은 동생의 정신 병원 입원과 자신의 질병 악화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 또한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불랑제 장군을 중심으로 한 우파의 대두 때문에 프랑스의 장래에 대해 불안해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모파상으로 하여금 인간의 최후 수단인 자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했다. 실제로 모파상은 그로부터 약 2년 반 후인 1892년 1월 1일, 칸에서 자살을 시도하였다. 이런 점에서 「안락사용 안락의자」는 일종의 자살 방법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자발적 죽음 센터”를 설립하여 죽음을 원하는 사람에게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의 방법을 제공하는 것을 요체로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향기 속에서 대면하는 감미로운 죽음. 한 번이라도 자살을 고려해본 사람들에게 이것은 매우 유혹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또한 이 유혹은 백일몽에서 깨어난 직후 화자가 듣게 되는 이야기에 의해 더욱 커진다. 한 남자가 바지를 벗어 다리를 묶은 채 센 강에 몸을 던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사람에게 “즐거운” 죽음을 선사하는 것은 얼마나 인간적이고 자비로운 일인가! 그러나 공상과학소설이란 하나의 가능태일 뿐 결코 현실태가 아니다. 따라서 모파상 자신 역시 자살의 순간, 칼로 목을 찌르는 매우 고통스럽고 구태의연한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죽음은 환상의 차원에서밖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시몽의 아빠」는 모파상의 작품 중 비교적 초기에 씌어진 단편으로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후기의 작품들과는 달리 상당히 낙관적이다. 물론 이 작품에도 모파상 특유의 비판적인 시선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혼모의 아들인 시몽을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괴롭히는 시골 아이들의 잔혹성에 대한 묘사는 농촌 사람들을 결코 낭만적으로 미화시키지 않는 모파상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립 레미를 비롯한 대장장이들이 기본적으로 선량한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건강한 노동자층에 대한 모파상의 기대를 엿볼 수 있다. 물론 필립 레미 역시 천사처럼 착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 그도 처음에는 미혼모인 블랑쇼트를 유혹해보려는 생각을 품는다. 그러나 그는 꼬마 시몽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이기적이고 냉혹한 모파상의 다른 인물들과 대비된다. 또한 그는 결국 시몽의 엄마인 블랑쇼트의 미덕을 인정하고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원에서」는 각기 네 자녀를 거느린 튀바슈와 발랭이라는 두 농부 가족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열악한 조건 아래서 어렵게 살아가는 노르망디 농부들의 전형이다. 그들은 많은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척박한 땅을 힘들여 갈아야 하고 일주일에 오직 한 번 일요일에나 겨우 고기가 든 스튜를 먹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던 중, 도시의 한 부르주아 부부가 튀바슈네의 막내를 입양하겠다고 한다. 그들은 이 제안을 거절하지만 이웃인 발랭네는 이를 받아들인다. 여기서 모파상은 발랭 부부가 아들의 장래나 행복보다는 자신들이 한 달에 1백 프랑씩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더욱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 부부는 아들을 보내는 마당에도 연금의 액수를 흥정하는 냉혹함을 드러내 보인다.

「고해성사」는 노르망디의 귀족 자매를 다루고 있다. 이들 자매는 농부들과는 달리 생존을 위협당하는 열악한 환경에 있지 않다. 그러나 이들의 삶 또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약혼자의 죽음 이후, 언니 쉬잔은 그대로 수절을 하였으며 동생 마르그리트 또한 결혼하지 않고 언니와 함께 처녀로 늙어간다. 그녀는 쉬잔보다도 더 불행하다. 왜냐하면 쉬잔의 약혼자를 살해했다는 죄의식에 평생 동안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콩트는 모파상의 다른 콩트에 비해 덜 비관적이다. 쉬잔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죽음 앞에서의 용서라는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비곗덩어리」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여주인공과 코르뉘데, 카레 라마동은 모두 실제 인물이며 중심 사건 역시 친척 아저씨인 샤를 코르돔에게서 들은 이야기일 확률이 높다. 모파상은 1870∼71년 겨울을 루앙에서 보냈으며 독일군의 침공과 프랑스군의 패퇴를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비곗덩어리」의 성공은 이러한 현실성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이 작품이 한 시대, 그리고 여러 신분 계층을 치밀하고 ‘사실주의적’으로 묘사했으며 또한 인간의 심층적 진실을 다루었다는 데 기인한다. 모파상은 한편에는 소위 비도덕적이라고 불리는 창녀,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귀족, 공장주, 포도주 상인, 공화주의자, 수녀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물들을 대비시킴으로써 지도층 인사들의 위선과 허위, 그리고 이기심을 꼬집는다. 이들 ‘존경받는 시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비곗덩어리’를 희생시키기를 서슴지 않으며 또한 이러한 희생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 이들과 ‘비곗덩어리’의 차이점을 가장 뚜렷이 드러내주는 것은 아마도 점심 도시락일 것이다. ‘비곗덩어리’의 음식 바구니는 열 사람이 충분히 먹을 만큼 풍부했다. 그리고 ‘비곗덩어리’는 그것을 아낌없이 동행인들에게 내주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인숙을 떠나는 날 아침 이들 ‘존경받는 시민’들은 각자 자신들의 점심만 준비하며, 비곗덩어리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음식을 권하지 않는다. 모파상은 음식의 상징성을 통해 군사적 패퇴에도 불구하고 줄어들 줄 모르는 개인의 이기심과 분파성을 폭로하는 동시에 인간에 대한 뿌리깊은 비관주의를 드러낸다.

「두 친구」의 경우 시대적 배경은 역시 보불 전쟁이나, 공간적 배경은 노르망디가 아니라 파리 근교이다. 보불 전쟁 당시, 프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된 파리에 거주하는 모리스 씨는 전쟁 전에 함께 낚시를 즐기던 소바주 씨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한 잔 술에 취한 이들은 프랑스군과 프러시아군이 대치하고 있는 센 강으로 함께 낚시를 하러 간다. 결국 이들은 프러시아군에게 체포되어 죽임을 당한다. 모파상은 이들을 통해 인간의 조그만 행복을 파괴하는 전쟁을 고발한다. 또한 이러한 전쟁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익이 아니라 위정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두 친구가 낚시 도중에 나누는 대화는 이 점을 분명히 드러낸다. 또한 파리의 을씨년스런 겨울에 대비되어 회상되는 센 강의 아름다운 봄가을 풍경은 자연에 대한 모파상의 애정을 드러내며 이 단편을 센 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모파상의 다른 작품들(「구멍」 「피크닉」)과 연결시킨다.
「목걸이」는 관청과 금전 문제가 전면에 부각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모파상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의 묘미는 종결부의 반전에 있다. 파티에서 잃어버린 목걸이를 변상하기 위해 10년이란 세월을 희생한 후 그 목걸이가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마틸드 루아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마틸드의 고생은 물론 자신의 허영심의 결과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모파상은 덮어놓고 그녀를 매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는 목걸이를 잃어버린 다음, 거의 영웅적으로 빚을 갚아가는 그녀의 변신을 보여줌으로써 작품 초반에 나타난 그녀의 허영심과 이기심은 결코 그녀의 본성이 아님을 시사한다. 요컨대, 그녀 역시 겉치레만을 중시하는 부조리한 사회의 희생자인 것이다.「유산」에서 모파상의 시각은 보다 비판적이다. 이 작품은 친구의 유산 상속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세르부아 부부의 친구인 보드렉은 1백만 프랑이나 되는 자신의 전재산을 세르부아 부인에게 남겨준다. 그러자 세르부아 씨는 자기 아내와 보드렉의 관계를 의심하며, 특히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재산이다. 그는 결국 물욕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에게 유산의 반을 자신에게 증여할 것을 종용한다. 아내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다. 왜냐하면 그 당시, 결혼한 부인은 남편의 허락 없이는 유산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파상은 아내인 세르부아 부인에 대해 동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그는 보드렉의 죽음을 슬퍼하며 남편 몰래 울고 있는 세르부아 부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구의 죽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산만을 생각하는 비인간적인 남편의 모습과 대비시킨다.

「피크닉」은 파리에서 철물점을 하는 뒤푸르 씨 가족이 센 강 상류로 피크닉을 가서 생긴 일을 서술한 작품이다. 이 단편은 장 르누아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 단편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앙리는 모파상의 분신이다. 공무원 생활을 할 당시, 모파상은 주말마다 센 강에 나가 보트를 탔고 거기서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었다. 이 작품에 나오는 풀랭 여인숙은 실재하던 장소로, 모파상은 그곳에 방을 빌려놓고 주말을 보냈다. 그러므로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저녁마다” 그곳에 자러 온다고 한 말은 모파상의 경험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센 강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단편에는 또한 모파상과 동시대를 살았던 인상파 화가들의 영향이 잘 드러나 있다. 브종, 샤투, 부지발 근처의 센 강 풍경은 클로드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이 선호하는 장소였으며 르누아르의 「보트 타는 사람들의 점심 식사」에서 보듯이 이 단편 속에 나오는 것과 같은 보트놀이는 이들이 즐겨 다룬 제재였다. 실제로 특별한 한순간을 포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는 인상파의 미학은 모파상의 미학과도 상통한다.

「집 팝니다」는 모파상의 여행 체험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모파상은 1879년 9월과 188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브르타뉴 지방을 여행했다. 브르타뉴는 삼면이 바다에 면한 반도로, 어디서나 바다가 가깝고 또한 사람이 드문 곳이다. 따라서 이곳의 자연은 「피크닉」에 나타난 도시 근교의 자연과는 달리 비교적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이 가해진 인공물도 역사적, 시간적 연속성 속에서 파악되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하얀 집 맞은편 언덕에 있는 선돌과 고인돌은 선사 시대를 상기시킨다. 하얀 집 역시 집이 세워지기 이전의 먼 옛날과 세월이 흘러 집이 허물어지는 미래를 이어주는 한 점에 불과하다. 이러한 자연적 배경은 소설에 환상적인 색채를 가미함으로써 작품을 지배하는 꿈꾸는 듯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꿈이다. 언젠가 자신이 살았던 것 같은 작은 집, 오랫동안 갈망해왔던 낯모르는 여인, 그리고 언젠가는 그것들을 소유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예감.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젊은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았음직한 매혹적인 꿈들이 여행의 매력과 봄의 생동감과 자연의 충만함 속에서 갑작스런 현실성을 띠고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파리 근교의 센 강가로 돌아간다. 이 작품은 살인 사건을 심리하는 중죄 재판소의 광경과 피고인 레오폴 르나르 씨의 증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심각한 상황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매우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악의 없고 생각이 단순한 주인공 르나르의 성격에 기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르나르의 행위가 일종의 정당 방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낚시터의 좋은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르나르와 플라메슈 두 부부 간의 다툼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르나르와 플레미슈의 입장은 동일하지 않다. 왜냐하면 르나르는 오랫동안 낚시터를 가꾸어왔으며 따라서 그 일대의 낚시꾼들로부터 자신의 권리를 인정받고 있었던 반면, 플라메슈는 갑자기 나타난 틈입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플라메슈, 부부는 르나르와 다른 낚시꾼들의 얘기를 통해 자신들이 르나르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모르는 척 딴청을 피웠던 것이다.「구멍」에서의 자연은 「집 팝니다」의 경우와는 달리 인간에게 순치된 자연이다. 각 낚시꾼들에게는 각자의 자리가 있고 따라서 그것은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다. 그것은 도시의 건물과 마찬가지로 소유권이 있는 사유 재산인 것이다. 그러므로 르나르의 자리를 뺏은 플라메슈는 사유 재산권을 침해한 죄를 지은 것이며 따라서 이를 응징한 르나르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다. 독자들이 심정적으로 르나르의 편이 되며 무죄를 선고한 재판장의 판결에 동의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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