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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히로히토

: 신화의 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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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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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988g | 158*231*35mm
ISBN13 9788932460079
ISBN10 893246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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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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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유경찬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을 나와 해태제과를 거쳐 한불종합금융에 근무하면서 기획이사, 투자금융본부장을 역임하였다. 그는 싱가포르에 있는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은행의 아시아 대양주지역본부에서 일하기도 하였는데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저술한 책『금융은 신음한다』는 갤브레이스 교수의『금융 환상의 역사』에 비견할 만한 훌륭한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와 경영대학원의 '화폐금융론 연습' 교재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20세기 세계사의 중심을 차지했던 베트남전과 중동 석유전쟁의 실체를 다룬 책의 번역과 아울러 '워크아웃과 공적자금'에 대한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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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선포한 입장에서 초기의 기습 공격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히로히토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며, 최고 사령관으로서 육군과 해군에 대해 승리를 축하했다는 것도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히로히토의 환희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12월 8일 진주만 공격에 대한 뉴스를 듣고 기도와 스기야마에게 "이 기쁜 소식은 선조들의 은총이다." 라고 말했던 것은 그날의 분위기를 감안해 봤을 때 이상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기도는 천황이 그낭 하루종일 황홀감에 취해 있어 걱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2월 중순 기도가 히로히토에게 싱가포르의 함락을 축하하자 천황은 기분이 한층 고조된 상태에서 이렇게 말했다.

"친애하는 기도 씨, 예전에 했던 말을 다시 되풀이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사전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예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전 준비가 없었더라면 이러한 승전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요."

1942년 2월 10일 히로히토가 도조에게 가능한 평화협상안을 구상해 보라고 말했을 때의 진의는 연합군측의 부분적인 양보를 받아내자는 뜻이었다. 일본군의 승전으로 대단한 협상력이 생겼다고 예상한 히로히토는 도조에게 이렇게 말했다.

"협상은 물론 미국, 영국 그리고 동부 전선의 상황에 달려 있다. 남방에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히로히토가 생각했던 연합군의 실질적인 항복은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주도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이 단계에 들어서자 히로히토에게서 소박한 인간성은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 히로히토는 도조에게 전쟁은 가능한 빨리 끝내는 것이 좋은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 인명 손실이 많아지기 때문이 아니라 군의 사기가 저하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조 같은 군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로 들렸지만, 냉혈한 같은 바람이기도 하였다.
--- p.36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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