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이 시대를 가리켜서 혼합주의가 팽배한 시대라고들 합니다. 다양한 신학적 요소들이 현 시대의 사상체계 속에 들어와 있을 뿐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 속에 여러 종류의 신학들이 공존합니다. 이 말은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는 신학적 입장들 가운데서 어떤 신학을 갖고 있는지, 또한 그 신학이 좋은 신학인지 나쁜 신학인지에 따라 교육체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은 좋은 신학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크리스챠니티 투데이」지의 편집장이었던 케네스 칸쩌(Kenneth Kantzer)는 “이 시대는 신학이 없는 시대가 아니라 어떤 신학을 가져야 되느냐를 물어야 하는 시대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좋은 신학을 가질수록 그 신학의 긍정적인 요소들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형성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좋은 신학을 갖도록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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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교육방법의 세 번째 특징은 발견 학습(Discovery Learning)을 강조하셨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학습자가 발견을 통해서 배우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때 제자들에게 곧장 정답을 가르쳐주기보다, 그들 스스로 창조적인 생각을갖고 문제를 해결해가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교육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었습니다. 그 당시 가르치는 자의 지도자급에 있던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암기하는 방법으로 교육에 접근해 들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실 때 설화체를 많이 사용하셨는데, 이는 그 이야기를 통해서 제자들의 사고 능력이 계발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으로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끔 의미가 분명치 않은 말씀을 하실때도 있었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그 이유를 발견하고 찾아서 진리를 배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을 따라가다보면 학생들은 실제로, 선생님들이 제공해주는 지식을 통해서 배우는 것 이상으로, 성경을 통해 발견해가는 진리가 더 크다는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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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참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셨습니다. 그분은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자꾸 물어보시면서 그들 스스로 대답하도록 유도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하면서 계속 대화를 이끌어가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줘도 우리 교사들은 악착같이 혼자 말씀을 다 전하려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분반공부를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사가 혼자서 말을 맣이 하기 때문이라고 누누이 말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아마 습관이 되어 그 버릇을 고치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그런데 교사들이 아무리 대화 위주로 교육을하려고 해도 학생들이 말을 잘 안하기 때문에 교육 방법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데도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우리 학생들이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대체적으로 말을 잘 합니다. 오히려 그때까지는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말시키기가 겁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아이들이 차츰 말을 안하기 시작합니다. 점점 뒤로 앉기 시작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날 잡아 잡수쇼. 제발 나를 가만 놔두는 것이 나를 도와주는 겁니다"라는 태도로 그냥 버티고 앉아 있습니다. (...) 그래서 결국은 우리 교사들만 기다리다 지쳐버립니다. 그리고는 "그래, 네가 말을 안 해? 좋다. 그럼 내가 다 할게."하면서 다 말해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화 위주의 수업이 안되는 데는 학생들에게도 원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학생들도 말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질문을 던진 후 어느 정도의 침묵이 흘러도 기다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침묵을 참지 못해 교사가 성급하게 말해버리는 경우를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청소년과의 대화에서는 이런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대화를 할 때는 18초를 기다려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이 법칙에 따르면 학생들이 직접 입술을 떼기 전까지 최소한 18초 동안은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 18초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교사는 질문을 해놓고 학생이 대답을 안하면 '그래, 네가 대답 안해도 좋다.' 하면서 다른 학생한테 물어보는 식으로 방향을 바꾸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이런 자세 때문에 아이들이 말을 더 안하게 됩니다. 질문에 대답이 없으면 일단 질문을 바꾸어서 다른 질문을 해야 됩니다. '내가 혹시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았나?' 돌이켜보면서 어떻게든 쉬운 질문을 던져 "예, 아니오." 만이라도 대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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