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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방파제

태평양의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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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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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83쪽 | 530g | 152*226*30mm
ISBN13 9788988537855
ISBN10 898853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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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르그리트 뒤라스
프랑스령의 인도차이나에서 출생,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연인L’Amant』으로 공쿠르 문학상을 수상(1980년)한 세계적인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 『태평양의 방파제Un Barrage contre le Pacifique』와 『연인L’Amant』『북중국의 연인L’Amant de la Chine du Nord』『모데라토 칸타빌레』『내 사랑 히로시마』『인디안송』등이 있다.
역자 : 김정란
문학평론가, 시인, 전문 번역가, 현재 상지대학교 교수. 옮긴 책으로 『아더왕 이야기』『람세스』『시간의 지배자』『사랑의 이해』등이 있고, 저서로 시집 『용현향』『그 여자, 가만히 뒤돌아보네』『매혹, 혹은 겹침』등과 문학평론집 『영혼의 역사』『연두색 글쓰기』『비어 있는 중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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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당신 같은 종류의 사람들은 희망이 뭔지도 모릅니다. 뿐더러 희망을 가지고 무얼 하는지도 모르죠. 당신들은 야심박에 없고, 절대로 실패하는 법이 없죠. 제 방파제에 대해선 이렇게 말슴드리겠습니다. “제 방파제가 올해 세워질 수 있는 희망이 없다고 하더라도,, 딸년을 당장 창녀촌에 주어버리고, 아들놈이 떠나도록 몰아붙이고, 캄의 세 명의 관리들을 암살시키는 것보다는 낫습니다.”제 입장이 되어보십시오. 앞으로 다가올 시절에 이런 희망마저, 새로운 패배에 대한 전망마저 없다면, 당신들을 암살시키는 것 말고 달리 더 잘 해볼 수 있는 일이 뭐가 남아 있겠습니까?
---308p.
그는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쉬잔의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린 피를 닦아주었다. 그러고 나서 떠나기 전에, 그는 역겨워하지도 않고, 피가 묻어 있는 손수건 끝을 입에다 물어 손수건에다가 침을 묻히고 말라버린 핏자국을 다시 닦아주었다. 사랑 속에서는 차이들이 이렇게까지 소멸되기도 하는구나. 쉬잔은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쉬잔에게 다시 옷을 입혀주었던 것은 아고스티였다. 그녀가 옷을 다시 입을 생각도, 일어나서 갈 생각도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그가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떠날 때, 그는 어머니에게 가져다드리기 위해서 파인애플 하나를 잘랐다. 그는 부드럽게 그리고 치명적으로 파인애플을 밑동으로부터 분리시켰다.
---3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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