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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

시공 청소년 문학-1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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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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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46g | 138*206*20mm
ISBN13 9788952748911
ISBN10 89527489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중학교 졸업식장. 옆에는 풍선들이 장식돼 있고, 나는 특별상 받을 사람으로 단 위에 앉아 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내겐 골치 아픈 다섯 살짜리 남동생 제프리가 있다. 나보다 잘생기질 않았나, 내가 드럼 좀 친다고 무슨 유명한 락 스타인듯 졸졸 쫓아다니며 숭배하질 않나, 그러면서도 무슨 ‘위험한 파이’를 만들겠다며 갖가지 재료를 섞어 (하필!) 내가 목숨처럼 아끼는 드럼 스틱을 가지고 슥슥 휘젓질 않나…. 그래도 재밌는 녀석인데, 백혈병에 걸리다니.
엄마는 학교 선생님도 그만 두고 제프리를 데리고 병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아빠는 엄청난 병원비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런 상황에, 제프리가 백혈병에 걸린 마당에, 내가 엄마아빠의 관심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된 마당에, 공부가 뭐 대수인가. 나는 숙제도 하지 않고 죽어라 드럼만 쳐 댔다. 덕분에 좋던 드럼 실력은 눈부신 빛을 발휘하게 됐다. 중학생으로서 시 대표 고등학생 밴드 단원이 되어 콘서트도 참가하게 됐다.
호기심 천국이었던 제프리였는데, 병원에만 다녀오면 축 늘어져 있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도 다 빠졌다. 제프리는 또래 친구가 “넌 대머리구나.” 하는 말에 충격 받고 울고 말았다. 내가 달래자, “형도 내가 대머리라는 걸 몰랐으면 했어.”라고 말하는 제프리. 그날 밤, 나는 내 머리카락을 박박 밀었다. 반들반들 대머리의 ‘제프리 룩!’ 좋지 않은가!! 다음날 제프리는 다시 활짝 웃게 됐다.
그동안 숨기고 있었는데, 레니(나의 여신)와 아네트(그냥 좋은 친구)가 제프리 소식을 알게 되어 뭔가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우리 집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에 허덕이던 참이었는데, 레니와 아네트는 시 대표 콘서트를 자선 콘서트로 하여 수익금 모두를 제프리의 치료비로 쓰고자 동분서주한다.
콘서트를 여는 날, 그동안 내게 무심하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제프리까지 공연장에 온다. 공연 전, 대기실로 찾아온 제프리 앞에서 밴드 멤버들이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동시에 벗어젖힌다. 오, 눈부시게 빛나는 대머리들! 제프리는 너무도 기뻐한다. 그리고 시작된 콘서트. 나의 스틱은 드럼 위에서 신나게 날지만, 결국 제프리가 열이 펄펄 끓어 공연 중간에 나는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졸업식장. 레니는 ‘올해의 수학 대상’을 받고, 아네트는 ‘사회봉사 대상’을, 나는 ‘올해의 음악 대상’을 받는다. 저기서 내게 뛰어오는 제프리가 보인다. 암을 가진 동생이 있다는 건 결코 자랑할 만한 게 못 된다. 하지만 난 제프리의 놀이 친구였고, 제프리를 위해 모든 걸 희생했고, 제프리가 원할 때마다 손을 내밀어 주었다. 동생이 있다는 건 참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동생이 없다는 건 더 끔찍하다는 걸. 내게 달려오는 제프리. 뭐라고 외치는지 들리지는 않지만, 입 모양을 보면 안다.
‘그래, 제프리.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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