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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사랑

새빨간 사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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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21쪽 | 45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65397
ISBN10 89010653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작가는 독자의 윤리 도덕이라는 두꺼운 껍질을 천연덕스럽게 벗겨낸다. 사실 금기가 들춰지는 불편한 상황인데도 매우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독자는 납량물을 건너다보듯 마음 놓고 공포를 즐기지 못한다. 공포 소설로 보면 이 작품은 그리 현란한 편도 아니고 스릴도 약하다. 그럼에도 읽는 사람이 깊은 공포를 느끼는 것은 내 윤리 도덕 아래 깔려 있는 원초적이고 추악한 욕망을 함부로 폭로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태로움 때문일 것이다. 마냥 픽션일 뿐이라고 여기고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여운이 오래 남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렇게 예쁜 분이 한창 나이에 목숨을 잃어야 하다니... 우린 그 운명에 조금이라도 저항해야 합니다."
"선생이 시신 사진을 찍으면 그 영혼이 사진 속에 고정됩니다. 옛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믿었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지요?"
"도저히... 죽은 사람 같지 않아."
--- "영혼을 찍는 사진사" 중에서
웃는 얼굴. 실은 내가 제일 갖고 싶은 거야... 하지만 내가 가장 슬픈 것은 아무도 나한테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거야. 뭐, 내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잃고 나면 그게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 틀림없이 알 수 있을 거야. 그건 굉장히 귀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거야.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나는 눈물 나게 부러워.
--- "유령소녀 주리" 중에서
그의 첫 번째 존재가 되고 싶다는 번뇌를 도저히 마음에서 몰아낼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그가 나를 죽여서 먹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 "내 이름은 프랜시스"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영혼을 찍는 사진사]

동생 유리카가 죽은 후 언니 사나에는 애인 하루키로부터 시체 사진을 찍어주는 장례회사의 이야기를 듣고, 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찍고 싶어서 그 회사에 동생의 장례를 의뢰한다. 한적한 산 속에 위치한 그곳에서 동생의 사진을 찍은 후 동생의 시신은 화장을 한다. 며칠 후 동생의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이 도착하고 사나에는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그런데 병원의 간호부장이 아파트로 찾아와서 그 장례업체에 대해 물어보며 분명히 화장했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유령소녀 주리]

또 아침이 왔다. 나는 침대 위에서 빈둥거린다. 오늘도 엄마는 어두운 얼굴로 나에게 빵을 가져다주고, 난 엄마의 얼굴을 보며 집을 나온다. 다른 동네 아파트에 앉아 있다가 전철을 타고 학교에 간다. 수업이 끝났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 내가 학교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곳인 옥상에 간다. 거기에서 수다를 떠는 세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중의 한 명이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서 나는 깜짝 놀란다. 그리고 새로 생긴 아파트에서 여학생이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한다. 나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기대한다. 그렇다. 나는 유령이다.

[레이니 엘렌]

사하라는 공무원으로 가정이 있는 남자이다. 그런 그가 시부야 역에 도착하고서 아리스를 만난다. 둘은 같이 섹스를 하기 위해서 만난 사이이다. 둘이 함께 모텔로 향하던 중, 아리스는 비가 오는 날에는 '레이니 엘렌'이 시부야에 나온다면서 불길해한다. 모텔에 들어서자 아리스는 소금을 뿌린다. 그녀는 죽은 사람들이 산 사람들과 달리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섹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섹스를 할 때 죽은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며, 그래서 자신이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한다. 레이니 엘렌은 얼마 전 시부야에서 비명횡사한 여성으로, 비가 오는 날이면 이 시부야에 유령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내 이름은 프랜시스]

나는 공무원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랐다. 우리집은 남들이 이단이라고 부르는 교회에 아주 열심히 다녔다. 나는 유치원 때부터 물건을 훔치는 버릇이 있었다. 팔이 저절로 움직여서 별로 중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자꾸 무엇인가를 훔쳤다. 어머니가 그것을 아시고 혼내셨고 나쁜 아이들과 사귀어서 그런 것이니 교회 아이들만 사귀라고 강요하셨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계속 외톨이였다. 그러나 물건을 훔치는 내 병은 월경을 하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다른 도시에 갔을 때 물건을 훔치다가 한 아저씨에게 들켰다. 그 아저씨는 그것을 빌미로 나를 성폭행했고 그로 인해 나는 임신을 했다. 그런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우리 가족은, 가족의 구원을 위해서 나를 집에서 쫓아냈다...

[언젠가 고요한 바다로]

초등학생인 나는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와 살고 있다. 어머니는 내가 철들기 훨씬 이전에 집을 나갔다. 스스로 알아서 대충대충 끼니를 해결하며 지내던 어느 날 밤, 나는 배가 고파서 라면이라도 살까 해서 아파트를 나섰다. 그런데 공원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라면을 끓여준다며 자신의 아파트로 날 데려갔다. 그곳에서 허기를 채운 나는 그 남자가 데리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그 남자는 그녀가 달의 공주라고 했다. 남자는 자신을 '소네'라고 소개했고 달의 공주가 성장하도록 돌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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