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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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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76쪽 | 872g | 140*210*35mm
ISBN13 9788954640046
ISBN10 895464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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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시어도어 드라이저
1871년 인디애나 주 테러호트의 독일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극심한 가난과 종교적 엄숙함 속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89년 인디애나 대학에 진학하나 1년 만에 중퇴한다. 1892년 <시카고 데일리 글로브>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며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직접 보고 듣게 된다. 1900년 첫 소설 『시스터 캐리』를 발표하지만 비도덕적이라는 여론의 비난에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며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한다. 그 영향으로 10년 후에야 두번째 작품 『제니 게르하르트』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드라이저는 『자본가』 『거인』 『천재』 『미국의 비극』 『방파제』 등의 작품을 꾸준히 출간하며, 미국 문학사에서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 윌리엄 포크너, F. 스콧 피츠제럴드, 솔 벨로, E. L. 닥터로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45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시스터 캐리』는 대도시로 상경한 시골 처녀가 배우로 성공하기까지 그녀를 충동한 욕망과 19세기 말의 시대상을 묘파한 작품이다. 도덕률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인간의 욕망을 생생하게 그린 탓에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가 고수되던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으나, 현재 미국 문학의 위대한 성취로 꼽힌다.
역자 : 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 『술라』 『자비』 『클라우드 아틀라스』 『블랙스완그린』 『피렌체의 여마법사』 『광대 샬리마르』 『순수의 시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공포의 헬멧』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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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에 고향을 떠난 처녀는 둘 중 하나가 되기 마련이다. 도움의 손길을 만나 잘되거나, 아니면 미덕에 대한 대도시의 기준을 금세 받아들여 타락하거나. 그런 환경에서 균형을 잡고 중도를 걸을 가망은 전혀 없다. 도시는 나름의 교활한 간계들을 갖추고 있어서, 아주 약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유혹하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그곳에는 최고의 교양을 갖춘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온 마음을 담은 표현으로 유혹하는 커다란 힘이 있다. 은성한 불빛은 종종 구애하는 매혹적인 눈빛만큼이나 효과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아직 때묻지 않고 촌티를 벗지 못한 상태라면 이 초인적인 힘에 반은 홀려 넘어간다. --- p.12

미니는 동생에게 벗이 되어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너무 나이가 많았다. 미니의 사고방식은 고루했고 주어진 조건에 철저하게 자신을 맞추었다. 핸슨은 뭔가 즐거운 생각이 나거나 행복한 기분을 느껴도 감출 사람이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느껴도 절대 몸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버려진 방처럼 고요했다. 반면 캐리는 젊음이 넘치고 상상력도 있었다. 사랑할 날들과 연애의 신비가 아직 그녀 앞에 놓여 있었다. 하고 싶은 것들, 입고 싶은 옷들, 가보고 싶은 곳들을 꿈꿀 수 있었다. --- p.73

보통 사람들은 말에 너무 많은 중요성을 부여한다. 말하는 것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 사실 말은 대체로 모든 논쟁에서 가장 얕은 부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말은 그 뒤에 숨어 격하게 요동치는 감정과 욕망을 희미하게만 보여줄 뿐이다. 혀를 놀리는 일을 그만둘 때 비로소 마음이 귀를 기울인다. --- p.160

결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런 일의 결과가 무르익으려면 긴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아침이 되면 기분은 또 달라진다. 당장의 현실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언뜻이라도 불행을 의식하는 것은 가끔뿐이다. 비교할 만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가슴으로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만 그 상황이 없어지면 고통도 가라앉는다. --- p.424

마약 중독자처럼 그는 편안함에 중독되어가고 있었다. 괴로운 마음을 달랠 수만 있다면, 편안해지고 싶은 갈망을 채울 수만 있다면 뭐라도 좋았다. 그걸 해야 했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어떤 불행보다 내일을 생각하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처럼 곧 무일푼이 될 거라는 사실을 마음속에서 몰아내고 싶었고, 거의 성공했다. --- p.473

홀로 앉아 있는 캐리는, 사고하기보다 느끼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다보면 잘못된 길로 들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였다. 비록 여러 차례 환멸을 겪었지만 캐리는 여전히 꿈이 현실이 되는 평온한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임스가 더 나아갈 길을 가르쳐주었지만, 그 길로 나아간다 해도 그 길 너머에 또다른 것들이 잇달아 그녀 앞에 놓일 것이다. 멀리 보이는 세상이라는 언덕의 꼭대기를 물들이는 기쁨의 광채를 영원히 좇게 될 것이다.
--- p.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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