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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안타도 홈런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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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82g | 153*224*30mm
ISBN13 9788995898239
ISBN10 899589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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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인 김병현은 월드시리즈에서 공을 뿌린 유일한 한국인이다. 애리조나 시절인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그는 당당한 마무리투수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악몽이었다. 4,5차전에서 거푸 홈런을 맞았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4차전 9회 2사 1루. 김병현은 양키스 4번 타자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2점 아치를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10회 2사 후 지터에게 끝내기 솔로포를 얻어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날 치러진 5차전. 김병현은 2-0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으나 2점 동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김병현은 주저앉았다. 그러나 주위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밥 브렌리 감독은 6차전에 앞서 “적절한 상황만 되면 김병현을 주저없이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변함없이 신뢰를 보였다. 타선의 핵인 루이스 곤잘레스도 “BK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상심한 동료를 위로했다.
마이크 모건도 “김병현이 고개를 떨어뜨리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이제 고참인 우리가 나설 차례”라며 후배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선발투수 실링도 자신의 승리를 날린 김병현에게 "그가 내 뒤를 받쳐주기 바란다. 그는 애리조나의 유일한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다른 선수들도 “김병현이 아니었으면 우린 월드시리즈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그의 눈물을 보지 않았는가. 이젠 우리가 그를 위로할 때”라며 목청을 높였다.
애리조나 동료들은 김병현을 감싼 것이다. 스포츠에서 팀워크는 전력의 핵이다. 1980년대 삼성 라이온즈가 초호화 멤버로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유가 개인적으로는 위대한 스타였지만 응집력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동료를 비난하지 않았다. 사실 4,5차전의 결과를 따진다면 김병현은 어떤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선수들이 김병현을 왕따시키고 감독의 선수기용을 성토하고 또 감독이 김병현의 역할에 불만을 터뜨렸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을 것이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위기를 극복하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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