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현상들, 예를 들면 혈압, 혈당, 호흡, 소화 등은 모두 자율신경이 조절하고 있다. 그 밖에도 동공의 크기, 땀이나 침의 분비, 배뇨, 체온 등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순환대사도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된다.
또 내분비계의 역할도 중요한데,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시작되거나 억제되는 경우도 자율신경이 관여한다.
이처럼 조절계의 기본은 자율신경계이므로 자율신경의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질병을 파악하는 것은 낯선 곳에서 길을 헤매는 미아와 같은 꼴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자율신경의 활동을 배제한 채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해, 수많은 질병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의학의 맹점은 자율신경의 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병을 진단하는 데 있다.
자율신경은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 구성은 지극히 단순하다.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모든 조절 기능의 기본이다. 교감신경이 작동하면 우리 몸은 활발한 상태가 되고 부교감신경이 작동하면 휴식 상태가 된다.
--- <조절계의 기본은 자율신경계> 중에서
지금까지 나는 만성 질환이나 난치병은 대개 균형을 잃은 생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는데, 질병에 걸린 뒤라도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면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자가 진단을 위한 12계명’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12가지는 ‘치유를 위한 12계명’이기도 하다.
1. 안색이 나쁘고 손발이 차며 쉬 피로하고 변비가 있다.
2. 일에 치여 살며 그런 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3. 매사에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4. 고민거리를 항상 달고 산다.
5. 무기력하며 낮에도 늘 졸리다. 자세가 나쁘다.
6. 비만에다 운동 부족이다.
7. 음식에 주의하지 않는다.
8. 장기간 약을 복용하고 있다.
9.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
10. 단 것, 찬 것, 매운 것을 너무 많이 먹는다.
11. 비상식·비정상적인 습관을 가지고 있다.
12.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지 않는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 12계명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두 개 정도가 걸린다면 고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체크 대상이라면 굳은 결심으로 자신의 생활을 반성해야 한다.
--- <치유를 위한 12계명> 중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연령대가 점점 낮아진다는 사실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아기의 장이 튼튼하게 완성되기도 전에 이유식을 너무 빨리 먹이기 시작하면 알레르기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모유만 먹는 갓난아기도 아토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유아 아토피의 원인은 무엇일까?
모유만 먹고 자라는 갓난아기가 아토피에 걸렸다면 모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수유하는 어머니가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수많은 이물질이나 미생물이 어머니의 체내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그대로 모유로 흘러든다. 바로 이 모유에 들어 있는 이물질이나 미생물이 유아 알레르기 염증의 방아쇠가 되는 것이다.
실제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려서 병원을 찾은 어머니들에게 식습관을 물어보면, 문제의 해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단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저혈당(고혈당에 의한 인슐린 분비 유발로 생긴다)이 생겼다, 찬 음식을 즐기다가 몸이 싸늘해졌다 등등 어머니의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경우가 허다하다.
유아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는 그 자체가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반응이기 때문에 대증요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괴로워하는 아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상황을 살피면서 발진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스테로이드제 치료는 위험하다. 스테로이드제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몸에 남아 있던 스테로이드가 이물질로 돌변, 알레르기를 더욱 악화시킨다. 의사도 환자도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들이 자신의 생활을 개선하고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 <아토피성 피부염의 주범은 엄마일 수도 있다> 중에서
나도 한때는 ‘수술로 암을 말끔히 도려내는 것이 암을 고치는 길이다’라고 잘못 생각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현대의학에서도 암 치료는 수술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수술은 여러 가지로 모순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중략)
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안다면, 림프절 절제나 대수술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리한 생활로 병이 난 사람에게 더 심각한 무리를 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생활을 개선하지 않고, 단지 수술만으로 암이 나았다는 소식을 접하면 조금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발병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어쩌면 1~2년 뒤 재발할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급상승하고 있다. 역시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암 치료는 의미가 없다.
반대로 커다란 암 조직이나 전이소를 가진 암 환자라도 생활을 개선하고 교감신경의 긴장에서 벗어난다면 암은 낫는다. 물론 암이 말끔하게 치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는 생체 반응의 요구 시간이기에 꼭 필요한 기간이다. 1~3년 동안 암 조직과 공존해도 괜찮다는 두둑한 배짱이 필요하다. 암이 낫는다는 것은 단지 암 조직의 유무만으로는 판별할 수 없다. 병이 치유된다는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이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 <암이 낫는다는 의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