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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브레이커 3

피스 브레이커 3

강소영 | 자음과모음 | 2002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4 리뷰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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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473645
ISBN10 89844736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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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잠시 대화도 끊어지고 각자 멍한 얼굴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복도 끝에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중환자실 문이 열리고 의료진이 이동 침대를 밀고 나왔다. 하얀 시트가 머리끝까지 덮여 있는 누군가의 시신이다. 산발한 노파가 사람의 소리라고도 할 수 없을 것처럼 애달픈 울음을 토해 내며 시신을 따라가다가 시트 한끝을 잡은 채 복도에 주저앉았다.

시트가 반쯤 벗겨져 바닥에 끌리는 바람에 시신의 상반신이 드러났다. 사방에서 낮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얼굴을 들여다봐도 누군지 알 수 없을 만큼 온몸이 부어 있다. 미라처럼 붕대로 휘감아 놓은 상반신 곳곳은 벌겋게 피에 젖어 있는데 오른팔은 팔꿈치 위쪽에서 절단되어 있고 왼팔은 손목이 잘려나가고 없는 참혹한 모습이다. 간호사로 보이는 체격 좋은 남자가 노파의 손에서 시트를 빼앗아 시신을 얼른 덮었다. 멍한 얼굴로 서 있던 나는 시신이 환자 전용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진 후에야 그 남자가 베네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88
"저자가…… 터너냐?"
돌아보니 터너가 막 골목 어귀를 빠져나오는 중이다. 그 순간의 안도감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할까……. 터너가 골목 어귀에서 나를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얼굴이 돌처럼 굳어 있다. 터너는 특별한 일 있을 때 빼고는 항상 그런 얼굴이다.

"너 솔직히 대답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 터너가 니콜라스를 사납게 한 번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다그쳤다.
"빨간 뱀…… 니가 저랬어?"
"저, 그게……."
"아니면……."

터너가 갑자기 니콜라스에게 총구를 겨눴다. 터너의 행동에 놀란 건 니콜라스가 아니고 나였다.
"니가 죽여버리라고 했잖아."
터너의 팔을 잡아 총구를 아래로 내리면서 나도 모르게 동문서답을 했다. 당황해서…….
-- pp.52~53
"저자가…… 터너냐?"
돌아보니 터너가 막 골목 어귀를 빠져나오는 중이다. 그 순간의 안도감을 무슨 말로 다 표현할까……. 터너가 골목 어귀에서 나를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얼굴이 돌처럼 굳어 있다. 터너는 특별한 일 있을 때 빼고는 항상 그런 얼굴이다.

"너 솔직히 대답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 터너가 니콜라스를 사납게 한 번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다그쳤다.
"빨간 뱀…… 니가 저랬어?"
"저, 그게……."
"아니면……."

터너가 갑자기 니콜라스에게 총구를 겨눴다. 터너의 행동에 놀란 건 니콜라스가 아니고 나였다.
"니가 죽여버리라고 했잖아."
터너의 팔을 잡아 총구를 아래로 내리면서 나도 모르게 동문서답을 했다. 당황해서…….
-- pp.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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