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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식물학

욕망의 식물학

: 식물이 세상을 보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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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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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57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3295506
ISBN10 895329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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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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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이클 폴란 (Michael Pollan)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2의 자연(Second Nature)』과, 1997년 뉴욕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된 『나의 보금자리(A Place of My Own)』가 있다. 최근에는 QPB의 '신선한 관점'상, 그리고 '로이터-세계 자연보호연맹 전지구상' 환경저널 부문 최초의 우수상을 포함해 기타 많은 상을 수상하는 등 특히 환경저널리즘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코네티컷주 콘월브리지에서 화가인 아내 주디스 벨저와 아들 아이작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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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마음 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특정한 감자를 심기로 한 결정은 내 스스로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그런 선택을 하도록 감자가 나를 조정했을까? 사실 두 가지 모두 옳다. 나는 여러 종자를 소개하는 책자에서, 감자가 울퉁불퉁한 매력을 자랑하며 날 유혹하던 순간을 기억한다. 버터를 바른 듯 노르스름한 감자는 정말 참기 힘든 유혹이었다. 이는 사소하고도 어느 정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 일이었고, 그 책자에 나온 감자들이 진화의 결과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화는 사소하고 무의식적인 수많은 사건으로 이루어지며, 감자의 진화에서 보면 내가 1월 어느 날 저녁 책자에 소개된 특정한 종자를 보았던 사건이 그 중 하나가 된다.
그 날, 그러니까 5월 어느 날 오후, 정원은 돌연 내 앞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펼쳐졌고, 정원이 나의 두 눈과 코와 혀끝에 전달하는 갖가지 희열은 더 이상 순수하다거나 수동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내가 늘 내 욕망의 객체로 여겼던 모든 식물이 주체로서 다가왔고, 그러한 식물들은 스스로는 할 수 없는 일을 내게 떠맡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그 때 한 가지 영감이 떠올랐다. 정원 밖의 세상도 이런 식으로 바라본다면, 그리고 자연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완전히 거꾸로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바로 그러한 시도를 해보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고, 이를 위해 네 가지 친숙한 식물들, 그러니까 사과, 튤립, 대마초, 감자에 관해, 그리고 그러한 식물의 운명을 우리 자신의 운명과 연결하려는 인간의 욕망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책의 주제는 넓은 의미에서 인간과 자연과의 복잡한 상호작용이라 하겠고, 나는 어느 정도 새로운 각도에서 이에 다가가고자 한다. 식물의 관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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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오키프의 꽃 그림처럼 야한 그림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 노골적으로 아름다운 여성의 은밀함에 똑바로 쳐다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오키프가 과연 꽃의 생물학적 의미를 속 깊게 이해하고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과학을 떠나 오기프의 감성만 보더라도 꽃이란 다름 아닌 식물의 성기다. 사실 동물들 중에도 섹스를 숨어서 하는 건 우리 인간밖에 없긴 하지만, 식물들은 어쩌다 환한 대낮에 자신들의 성기를 온 세상에 활짝 펼쳐 보이며 사는 걸까?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식물들은 스스로 움직여 다니며 사랑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물은 그 은밀한 곳을 풀어헤치고 '날아다니는 음경'을 부른다. 자기를 대신하여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아도 좋을 그 꿈의 연인과 대리섹스를 해달라며 고맙다는 보답으로 꿀까지 바친다. 참 별난 삶이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대부분의 국내 대학의 생물학 전공은 동물학과, 식물학과, 미생물학과 등으로 나뉘어 있었다. 동물학과 출신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식물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었다. 도대체 '움직이지 않는 생물'에는 털끝 만한 흥미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동물학 중에서도 동물행동학을 택했다. 한 자리에 뿌리를 박고 죽치는 식물보다는 꿈틀거리는 동물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런데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의 마칠 무렵 내게 엄청난 도전이 다가왔다. 갓 부임한 젊은 교수로부터 '식물의 번식생물학'이란 강의를 듣게 되었다. 식물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그 젊은 교수에 더 관심이 있어서 택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나는 그만 그 땅속에 뿌리가 박혀 꼼짝도 하지 못하는 식물들에게 여지없이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식물들이 고안해낸 온갖 기막힌 전략들의 현란함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꽃가루를 옮겨줄 벌들로 하여금 자기를 알아보게 하고, 자기의 꽃가루를 챙기게 하며, 자기의 모습을 기억하여 비슷하게 생긴 다른 꽃을 찾아가도록 만드는 그 세련미와 영리함에 비하면, 맘에 드는 암컷을 발견하곤 성큼성큼 다가가 집적거려야 하는 수컷 동물들의 사랑 유희는 갑자기 너무도 천박스러워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 엄청난 유혹을 뿌리치고 오늘날 동물행동학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곤 동물사회와 인간사회를 비교하는 글들을 적지 않게 쓰고 산다. 이 책은 만일 내가 그 때 식물학자의 길로 들어섰더라면 늘 써보려고 노력했을 그런 책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만큼 그 많은 분야들을 넘나들지는 못했겠지만. 저자는 식물의 진화, 그 중에서도 동물과의 공진화 관계를 폭넓고 권위 있게, 그리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인간과의 공진화를 얘기할 때면 생물학, 화학 등 자연과학은 말할 것도 없고 철학, 미학, 역사학, 그리고 문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어떻게 작은 정원에서 출발한 사고의 여정이 그 많은 학문의 꽃들을 그렇게도 골고루 찾아다닐 수 있을까 경이로울 뿐이다. 참 바쁜 벌이다.
식물이 가진 고민은 꽃가루를 어떻게 다른 꽃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그치지 않는다. 천신만고 끝에 꽃가루를 다른 꽃에 잘 전달하여 씨를 맺고 나면, 이번엔 그 씨들을 어떻게 보다 안전한 곳에 안주시키는가가 문제다. 귀한 자식일수록 멀리 보내라 했던가. 부모 곁은 결코 좋은 자리가 못 된다. 부모의 발 밑에 떨어진 씨앗은 부모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부모 역시 자식이 바로 코밑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 한다. 무슨 애꿎은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래서 식물들은 자식을 떠나보내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개발했다. 단풍나무의 씨는 이 세상 그 어느 비행물체도 흉내내기 어려운 디자인을 갖추고 산들바람에도 천리를 간다. 물봉선은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화를 낸다. 못 이기는 척 몸을 터뜨려 자식들을 멀리 날려보낸다. 동물들이 옷깃만 슬쩍 스쳐도 그 등에 자식을 업혀 보내는 식물들도 있다. 요즘 우리가 너무도 유용하게 쓰고 있는 찍찍이가 바로 그들을 흉내내어 만든 것이다. 우리들이 맛있게 먹는 과일은 꽃가루를 운반해주는 게 고마워 식물이 벌에게 선사하는 꿀과 마찬가지로 씨를 퍼뜨려주는 동물들에게 바치는 식물의 선물이다. 탐스러운 열매를 먹고 어느 기름진 곳에 가서 대신 아이를 낳아주길 바라는 식물의 애절한 기도다. 어떤 식물의 씨앗은 동물의 장을 통과하며 강한 산성물질에 씻기지 않으면 발아조차 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씨앗이 산성물질 속에서 지나치게 오래 있어 좋을 리도 없다. 그래서 어떤 식물은 열매 속에 설사약을 슬쩍 섞기도 한다.
식물과 동물의 공진화가 늘 상호 협조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은 항상 다른 많은 동물들, 그 중에서도 특히 곤충들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온갖 방어무기들을 개발해왔다.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 곤충들로 하여금 잘 씹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온갖 화학물질들로 중무장하여 그들의 공격을 퇴치한다. 고추나 마늘을 비롯한 각종 양념들은 다 식물이 동물을 상대로 개발한 생화학무기들이다. 이른바 이차대사물질이라고 부르는 이 화학물질들은 식물의 성장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물들도 어쩔 수 없이 적지 않은 예산을 국방비로 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페니실린도 곰팡이가 세균을 상대로 만들어 놓은 생화학무기를 우리 인간이 빌려쓰는 것이다. 사과와 튤립이 씨와 꽃가루를 옮기기 위한 식물의 책략인 것처럼 마리화나 역시 식물이 개발한 고도의 군사전략이다.
동물을 겨냥한 식물의 이런 전략들이 인간과 마주치면 그 규모나 영향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승화한다. 불과 만 년 전만 해도 저 들판 한구석에서 말없이 피고 지던 잡초들이었던 벼, 밀, 보리 등이 오늘날 이 지구에서 가장 막강한 식물들이 된 배경이 무엇인가? 오로지 우리 인간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 아니던가. 사과, 튤립, 그리고 마리화나도 마찬가지이다. 감자는 이제 우리의 두뇌까지 이용하여 스스로의 유전자마저 갈아치운다. 몬산토의 생명과학자들이 개발한 유전적으로 전혀 새로운 감자들이 또 다시 이 지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식물들이 움직이는 동물들을 조정하고 있다. 인간도 그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마 그래서 랄프 왈도 에머슨도 심지어 잡초를 가리켜 아직 그 능력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식물이라 했던 모양이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나면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들꽃도, 가게에 진열된 온갖 과일들도, 심심하여 집어든 감자칩 하나도 결코 하찮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생명은 정녕 어느 곳에서 보아도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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