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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 성자 물라

행복한 바보 성자 물라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 저 / 임왕준 역 | 샘터 | 2002년 02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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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418g | 139*201*20mm
ISBN13 9788945413529
ISBN10 894541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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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
러시아 출신으로 1929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상상과 파격을 넘나드는 실험정신으로 광대, 배우,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점술가,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평론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을 뒤로 하고, 1953년 파리로 건너가 판토마임에 심취하지만 곧 모든 것을 버리고 거리의 페인트공이 되어 방황하였다. 이때 인연을 맺은 초현실주의자들과 1962년 외설스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초현실주의적 희극을 상연하기도 했다. 1975년 첫 만화를 선보인 후 1980년에 깊은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작품 『잉칼』을 연재하여 만화가로서의 틀을 마련했으며 이후 『잉칼 시리즈』와 『백인 라마승』『달의 표면』『알리오, 어둠의 아들』 등을 발표하면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 프랑스 만화 독자들이 후속편을 가장 기다리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철학적이고도 신비주의적인 작품성과 함께 재미, 흥행성을 동시에 가진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역자 : 임왕준
연세대학교 불문과 졸업.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앙들에 말로에 대한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8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출판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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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에서 떨어진 물라는 크게 다쳤다.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지만 고통은 견딜 수 없이 심해졌다. 결국 침대 신세를 지게 된 그에게 친구들이 문병을 왔다.

"자네, 정말 큰일 날 뻔했구먼."

한 친구가 말했다.

"어쨌든, 부러진 곳은 없지 않나?"

두 번째 친구가 말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겠지."

세 번째 친구가 말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이를 악물고 있던 물라는 소리를 질렀다.

"나가! 모두 다 나가, 당장! 어머니, 사다리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니면 다시는 이 방에 들이지 마세요!"

이론은 결코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 진정으로 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한 번도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자신만의 경험을 마치 절대적 진리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똑같이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 본문 중에서
물라는 아주 작은 컵 하나를 가지고 우유가게로 갔다. 그리고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이 컵에 소젖 1리터만 부어주세요."

깜짝 놀란 가게주인이 물었다.

"이렇게 조그만 컵에 소젖 1리터를 부어 달라는 말입니까?"

"안 된다면 염소젖 1리터만 부어주세요."

내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은 이런 해석을 했다. '내 자신에게 작은 컵에 담을 수 있는 양 이상을 요구할 수는 없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이상은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그릇을 가지고 산다. 1리터를 담을 것인지, 100리터를 담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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