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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속 파랑

깊은 바다 속 파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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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52g | 128*188*30mm
ISBN13 9788954435857
ISBN10 89544358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노희준
2005년부터 책을 내기 시작하여 두 권의 단편집과 네 권의 장편을 냈습니다. 어릴 때는 노래를 했고, 청소년기에는 미술을 했습니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은 글쓰기뿐인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예술가들의 어깨동무가 모든 사람들의 삶의 방식으로 이어지기를 꿈꿉니다. 예술가들의 좌충우돌 창업기를 다룬 다섯 번째 장편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문학과 음악과 미술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예술캠프를 기획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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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이름은 루시였다. 루시는 종종 꼬마물고기들을 데리고 다녔다. 꼬마물고기들은 루시의 빛에 의존해 스노를 받아먹었다. 그들에게 루시는 작은 태양이었다. 작은 태양은 뜨겁지도, 위험하지도 않았다. 높은 곳까지 헤엄치는 물고기들은 태양의 무서움을 잘 알았다. 약간의 햇빛만으로도 화상을 입거나 죽을 수 있었다. 그들은 태양의 힘이 닿지 않는 곳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였다.--- p.11

그들은 소멸을 통해 자유를 얻었다. 잠수함에서 배출되자 바닥에 가라앉은 시체들은 풍선처럼 부풀어 떠올랐다. 바닥에 닿기도 전에 떠오른 시체도 있었다. 잠복 중인 잠수함처럼 어중간한 수심에 떠 있던 함장은 삼치 떼의 습격을 받아 육탈(肉脫)했다. (……) 대부분의 시체는 사소한 손상만 입은 채 수면까지 떠올라 마지막으로 바깥세상과 일별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해류를 따라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바다생물들에게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는 식사를 제공했다.--- p.75~76

심해의 잠수함만큼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는 없었다. 방사능의 유출을 막기 위한 설계가 그들을 방사능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었다. 어류의 잦은 세대교체는 지구에서 가장 빨리 정화된 생태계를 잠수함에 안길 거였다. 고농축 저온원자로의 유효기간은 백 년이었다. 셀린과 이삭은 잠수함 안에서 눈을 감아야 하겠지만 두 사람의 자손은 육지로 돌아갈 수 있다. 그들의 자손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지구에서, 아니 그보다 훨씬 아름다운 행성에서 살아가게 되리라.--- p.114

나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내 몸은 생명의 기억을 담기 위한 용기다. 성경에서 공연히 사람을 그릇(Vessel)이라 불렀을까. 인간의 유전자코드 속에는 단세포동물과 인간 사이에 존재한 모든 생명들의 유전자코드가 적혀 있다. ‘몸’은 신의 문서이며, ‘나’는 그것의 지킴이인 것이다.--- p.212

괴물이 파랑함을 커다란 물고기로 오인한 것은 아니었다. 보름간이나 굶주리기는 했지만 파랑함이 먹을거리가 아님을 눈치채고도 공격한 것은 외로워서였다. 문어의 유전자를 9할 넘게 갖고 있는 탓에 옥토퍼스 아키투티스는 파랑함의 표면에 촉수가 닿자마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갑작스런 진화 때문에 자신은 가질 수 없던 것. (……) 만약 그들이 지구를 점령하게 되었다면, 신이 그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확신해 마지않았을 자신의 덩치에 딱 맞는 어둠, 자신을 완벽하게 감싸 안아줄 튼튼한 무쇠단지, 그것이었다.--- p.282

그는 그녀에게 물 한잔을 준 다음 스프를 끓여주었다.
스프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트림을 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그녀를 실험실로 데려갔다.
그가 스캐너를 조작하는 동안 이삭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몸을 가슴부터 아랫배까지 훑었다.
그가 그녀의 아랫배에서 찾아낸 것은 작고 매끈한 쉼표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쉼표이자,
그의 인생에서 가장 슬픈 쉼표.--- p.322

베타지역의 열수구에서 사고가 났을 때 우리는 하얀빛을 보았다. 빛나지만 눈부시지 않은, 흐릿하지만 원의 경계를 가진, 해파리 같기도 하고, 바다에 빠진 달 같기도 하고, 거대한 세포 같기도 한, 하나 혹은 여러 개의 빛나는 존재를 보았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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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깊은 바닷속 DMZ를 걷는 소설. 평화와 전쟁, 생명과 소멸이 동시에 존재하는, 또 한 걸음마다 긴장을 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가 곳곳에 숨어 있는 곳. 예기치 못한 작가의 시간차 공격에 담담해질 때쯤 소설은 결말에 이른다. 현실과의 차이라면 ‘루시’라는 이상향이 눈앞에 실재한다는 것. 테러집단의 이름이 앨리스라는 예쁜 이름이라는 것도 그렇다.
사랑의 아픔과 불가역적인 질투가 깊이 배어 있는 소설이라 얘기하면 더 슬퍼지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 루시가 찾아올 거라는 자기 암시는 소설 속 전쟁통이나 헬이라 불리는 현실에 반드시 필요한 마약이다.
- 강성연 (배우)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세밀한 조각이 가능한 작은 칼을 가지고 자신만의 미로를 완성했다. 그 미로는 파랑함과 함께 깊은 심해에 가라앉아 있으며, 누구라도 그 안에서 기쁘게 길을 잃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고 아름다워 단숨에 매료되었다.
마지막 페이지의 마지막 단어에 이르기까지 있을 리 없는 기압에 시달리며 숨 막히도록 애달프게 읽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데려간 심연에는 어둠이 없었다. 그는 홀로 그곳에 다녀온 뒤에 우리에게 길을 안내했고, 우리 자신의 가장 찬란한 무언가가 오직 내면의 심연 속에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빛이 없는 곳에서 빛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오직 스스로 빛을 내는 것, 그뿐이다.
루시아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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