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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한국인은 왜 틀을 거부하는가?

: 난장과 파격의 미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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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95쪽 | 641g | 153*224*30mm
ISBN13 9788971390474
ISBN10 897139047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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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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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우리 한국의 음악인들은 자신의 해석이 없이 배운 대로만 연주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런 연주를 오히려 경멸했다. 산조나 판소리에 유파가 많이 형성된 것은 바로 이런 경향 때문에 가능했다. 연주자마다 흥에 취하는 성향이 달라 ─ 쉽게 이야기하면 곡의 해석이 달라 ─ 자기만이 독특하게 할 수 있는 가락이 생겨났을 것이고, 그것이 차츰 반복되고 정형화되면서 하나의 곡 해석으로 정착되었을 것이다. 나는 한국인의 이러한 즉흥성 짙은 연주에서 한국인들이 '태생적으로' 얼마나 자유분방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 pp.137~138
분청사기 혹은 분청자라는 이름은 고유섭이 1940녀대에 처음으로 지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고려 청자의 전통을 이어받아 청자를 백토로 분장한 것이 분청사기이다. 그러니까 청자와 다를 것이 없다. 분청사기의 유약 색깔이 청자보다 좋기 않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 백토로 분장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 우선 분청사기가 생겨나는 역사적인 배경을 보자. 중국의 영향 탓도 있겠지만 세종조와 같은 조선 초기에는 도자기를 생활화하는 경향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것은『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원래 고려조에는 강진과 부안 두 군데에만 도자 가마가 있었다고 하는데(그러나 최근의 발굴 조사에 다르면 산간 벽지에도 질이 떨어지지만 청자를 굽는 도요지가 꽤나 많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도 정식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라 여기서는 언급을 피하기로 한다), 이때에는 전국에 300군데 이상의 도자기 생산지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대량 생산이 되니 아무래도 여기서 나오는 청자들은 거칠거나 조잡해질 뿐만 아니라 섬세한 문양도 생략적인 표현에 머물게 된다. 분청사기는 바로 이 과정을 통해서 탄생하였다. 쉽게 말해서 (상감)청자가 대중화 되면서 분청자가 된 것이다. 여기에서 아까 우리가 가졌던 의문이 부분적으로나마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분청자기에서 벌써 조선의 민중적인 미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분청자가 진작에 대량 생산화되고 대중화되어버려 민중들 속으로 스며들었던 데서 그 이유의 편린을 찾을 수 있겠다. 대량 생산을 하게 되니 세세하거나 섬세한 데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고, 민중 본연의 투박함이나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분출된 게 아닌가 싶다.
--- pp.272~273
나는 한국인들의 이런 놀이문화를 완성시킨 게 '라디오 노래방'과 '관광버스 춤'이라고 했다. 라디오 노래방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여간 웃긴 게 아니다. 세상에 전화기 붙들고 노래할 수 있는 민족이 또 있을까? 우리는 그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한국인들의 신명이 '엑기스'로 뭉쳐 있는 게 바로 '관광버스 춤'이다. 그 좁은 통로를 요리조리 오가며 추는 그 춤은 가히 무형문화재 감이다.

외국인들은 흔들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춤을 추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경악하여 말을 잇는다. 그 춤의 특징은 인기 남성 이중창이었던 '클론' 이 꿍따리 샤바라 전주 때 추는 춤에서도 볼 수 있는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이다. 우리 춤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는 '흥' 이 있다. 우리의 무용가들에 따르면 이 흥은 어깨를 들썩거리는 데서 나온다. 그리고 손을 들고 좌우로 흔들면서 춤을 추게 되는데, 관광버스 춤은 버스의 통로가 좁으니 손은 내릴 수밖에 없고 다만 아래 위로 흔들면서 어깨만 들썩댄다. 이게 관광버스 춤의 전모이다. 우리 한국인들의 놀이문화가 얼마나 화끈한지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만 이렇게 노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브라질 사람들도 삼바 파티 때는 굉장하게 놀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우리 민족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장소 안 가리고 아무데서나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민족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놀기 좋아하는 민족은 많이 있겠지만, 우리 민족은 그 노는 강도나 빈도의 면에서 다른 민족을 능가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 pp.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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