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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 가는 길
이창식 | 푸른사상 | 2002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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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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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63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368908
ISBN10 898936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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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창식
현재 세명대학교 미디어문학부 한국어문학과 교수, 충북학연구소편집위원, 강원민요조사위원, 충청북도문화재 전문위원, 한국 향토협의회 전문위원, 세명대학교 지역문화연구소 소장.

저서『동강 민족을 찾아서』『온달문학의 설화성과 역사성』『민속학이란 무엇인가』『한국의 유희민요』『제천의병의 종합적 이해』『새로 읽는 鄕歌文學』『호랑이띠의 민속과 상징』『문학공학부 민속학』『마을축제 오티별신제』『한국의 보부상』『民俗文化의 正體性 硏究』『충북의 민속문화』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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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암下仙岩의 절경은 소문나 있지만 도로가 생기면서 격이 많이 떨어졌다. 또 새 도로가 나면서 예전을 잘 복원하지 못했다. 삼선구곡의 첫 경승지로서 3층으로 된 흰 바위는 넓이가 수 백 척이나 되어 마당을 이룬다. 장암 위쪽에 있다. 그 위에 커다란 암석이 하나 덩그렇게 놓여 있다. 그 형상이 완연히 미륵 같아 불암佛岩이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하선암의 절경은 이황을 비롯하여 많은 문인들이 시를 읊어 극찬하였다. 신비경을 찾아온 풍류가인들도 많아서 춘풍추우春風秋雨 사계절을 막론하고 탐방한 발자취를 살펴보면 많은 각자가 있다. 그 중에서도 '명소단룡이'라는 각자가 뚜렸하다. 이황은 하선암 기행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적고 있다. 그의 눈이 무엇을 보고 그의 입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방편이므로 사뭇 즐거운 사연이 아닐 수 없다.

골짜기에 들어가 맑은 물을 건너고 높은 산에 올라가 절벽에 임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이 세상을 떠난 느낌을 자아내게한다. 산을 내려와 구름처럼 우거진 나무 아래서 맑은 개울을 따라 바위 사이로 6, 7리를 가니 불암(하선암)에 이르는데, 이 바위는 양산에 끼어있다. 울퉁불퉁한 암석을 밟고 산골짜기에 흐르는 개울을 따라 백여 미터 올라가니 흰 눈이 덮여 소단과도 같다. 쌓이고 3층이나 되고, 그 사이로 물은 돌고 돌아서 폭포와도 같이 아래로 떨어져서 깊은 물이 되었다. 푸르고 맑은 물에는 고기가 10여 마리나 들여다보이고, 고기는 활발하게 뛰어 놀며 깊은 물 속 바위는 물때가 올라 미끄러우나 능히 앉아서 노는 고기를 볼 수 있다. 그 동쪽에 있는 큰 바위는 서로 의지하여 서서 널려 있고 그 공간 아래는 대청같이 되어 비를 피할 수 있다. 부처바위 서쪽은 봄이면 철쭉같이 노을과 같고 가을이면 단풍이 좋다.

이황은 하선암을 시 한 수로 극찬하였다. 하선암은 불교와 도교의 구분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곧 하선암의 절경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선암과 불암 중 어느것으로 불리어도 무관하다고 한다.

백석이 층층으로 된 것은 방석을 겹겨이 널어놓은 것 같고
신공이 교묘하게 갈고 새김을 기다릴 것 없이 훌륭하다.
종교를 불러 운문목에 떨어뜨리니
차가운 대하에 하늘이 열렸더라.
지지는 일찍이 이경이었다는 말을 들었으나
와서 머무니 참으로 속세를 떠난 것을 알겠구나.
섭섭하다 어찌 그 부드럽고 순박한 풍속에 풍류가 없으니
선암을 불암이라 하여 잘못됨이 실로 없구나.
선과 불이 어찌 부드러움에 있어 다르고 같으랴
찬바위가 천고의 백운 가운데 있구나.
술에 몹시 취하는 것을 사양치 않으나
다만 이를 따라 낭옹을 두려워하겠더라.
--- pp.138~140
단양팔경의 본질은 사람을 살리는 '전통성'과 '활인성'에 있다. 곧 단양팔경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준다. 이중환의『택리지』'산수론'에서 말하듯 좋은 땅 곧 산과 물이 어울리는 곳에 단양팔경이 있는 셉이다. 골짜기의 바위와 시냇물은 품격을 높이는 경승지다. 바위 사이에 송이가 돋고, 산삼이 썩은 물이라고 한다. 시인과 묵객이 이러한 산수를 통해 예술의 경지를 높이고 새로운 미적 감수성을 더하는 것이다. '활인산수'라는 이름의 인식론은 단양팔경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단양은 백두대간 십승지十勝地의 본고장이다.『정감록』과『택리지』를 빌지 않더라도 소백산 자락 두 물길사이가 온통 가거지可去地다. 단양팔경의 질적인 비약이며 승화인 것이다. 왜냐하면 영산靈山의 생명이 조선적으로 풀린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선은 오는날 물이 중시되고 친자연적 생태를 강조하는 시점에서 신선한 것이 아닌가. 선가仙家의 사유를 빌리지 않더라도 피안처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단양팔경의 실체는 그곳에 그대로 있으나 찾아온 이나 이곳에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을 구전심수口傳心授로 이어왔다. 상층의 향락적인 시각만이 아닌 상층과 하층의 어울림 시각이 필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사인암을 그린 화가가 여럿이 있다고 해도 똑같은 그림이 없듯이 단양팔경을 데리고 부딪힌 사람들마다 심안心眼이 달랐다. 그 안목과 수준은 묘하다 못해 본질적인 차이를 가져온다.

단양팔경의 역사성은 필경 그 자체만 바라봐서는 의미가 없다. 단양팔경의 통시적 접근은 이 지역의 역사적 축적과 맞물려 있다. 단양에는 신라 진흥왕이 백제, 고구려와 싸워 국토를 넓히고 직접 순시하면서 세웠다는 적성비가 남아 있다. 국보 제 198호로 지정되어 있는 적성비는 역사적으로 보면 이 곳이 고구려, 신라, 백제가 치열하게 서로 다투던 곳임을 알리는 것이지만, 비에 새겨진 글을 다시 읽어보면 또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적성비의 돌은 밖에서 보기에는 검지만, 쪼면 밝다. 그래서 글씨가 무엇을 칠한 것도 아닌데 비교적 잘 보인다. 그런 돌은 단양 근처에서 나온다. 그 글씨를 놓고 명문서예가는 시원치 않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좌우상하를 바둑판처럼 맞춘 글씨에서 활달함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왕희지를 닮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어느 필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박, 단아함은 특별하다. 단양다움이 일찍 남아있고, 돌은 지역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비문에 나오는 '야이차'라는 단양 사람은 일찍부터 '다자구할미'처럼 단양지킴이 구실을 하였다. 이러한 유산에는 활인산수 곧 자연이 사람을 살리는 매력과 진국이 숨어 있다.
--- pp.269~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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