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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 각시는 알까?

우렁 각시는 알까?

현대문학 창작선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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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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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488g | 153*224*20mm
ISBN13 9788972753902
ISBN10 897275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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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동하
1942년 일본 오사카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와 건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6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전쟁과 다람쥐」, 그리고 1967년 현대문학사 제1회 장편소설 모집에 「우울한 귀향」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창작집 『모래』『바람의 집』『저문 골짜기』『밝고 따뜻한 날』(선집)『폭력연구』『삼학도』『문 앞에서』가 있으며, 장편소설 『도시의 늪』『냉혹한 혀』『장난감 도시』 등이 있다. 한국창작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난감 도시』는 올해 『Toy City』로 영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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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만석 씨의 인생은 엄청 변했다. 누가 보아도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었다. 여전히 운전대는 잡고 있었지만 한눈에도 신수가 훤하게 펴진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평소 아무렇게나 하고 다니던 머리며 구레나룻이며 수염이 말끔히 다듬어졌고, 늘 숙취로 찌들어 있던 낯빛이 몰라보게 해맑아졌으며, 궁기를 숨길 수 없던 그 입성도 남방이나 바지나 심지어 양말까지 새물 일습으로 바뀐 게 모두 계절과 유행에 썩 잘 맞았다.
변한 것은 겉모습만이 아니었다. 그 좋아하던 술도 딱 끊었고, 일과 후에 동료들과 어울려 고스톱을 치며 주머니와 시간을 헛되이 축나게 하는 일도 없어졌고, 아침이나 저녁이나 길에서나 차 안에서나 가림 없이, 약간 실성해진 사람처럼 혼자서, 매양 싱글벙글 웃고 다녔다. 심야극장에서 그를 보았다는 사람도 나왔고, 꼭두새벽에 약수터를 다녀온다는 그를 만난 이웃도 있었다. 세상에! 다른 사람도 아닌, 저 황보만석 씨가 말이다. 평생 가도 돈 내고 극장 갈 위인이 못 되고 건강 생각해서 약수터 찾을 사람도 아니라고 치부했던 그가 말이다. 엄청난 변모였다. 어찌 그게 가능했던가? 정답은 하나, 그의 옆에는 매번 우렁각시가 있었던 것이다. 차양이 넒은 모자와 잠자리 안경과 넓은 깃으로 애써 얼굴을 감춘 그녀가 황보만석 씨의 옆구리에 매미처럼 착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우렁각시는 알까?」중에서, 42~43쪽

쓰잘데없는 얘기로 여러분의 귀를 성가시게 한 듯싶다. 죄송천만이다. 이제 지난번 산행으로 돌아가 뒷얘기를 마저 하기로 하자. 등성이에 올라서자 나는 주위 경관을 한차례 조망하였다. 나목의 숲그늘 사이로 아파트 단지들이 하얗게 내려다보였다. 거대한 시멘트 기둥들로 이루어진, 내가 속해 있는 신도시의 모습이었다. 그런가 하면 등성이 반대쪽에는 이승을 하직한 이들의 마을이 햇살 아래 고요히 펼쳐져 있었다. 엄청난 너비로 시가 조성한 공원묘역이었다. 나는 종종 그 무덤들 사이를 거닐기도 했고 볕바르고 고단한 날은 상석들 중 하나를 베개 삼아 한나절씩 낮잠에 들기도 했었다. 참으로 편안한 잠이었다고 나는 회상한다. 무슨 연수원인가가 들어 있는 이쪽 남향받이 기슭에는 큰 토목공사가 벌어진 듯 산허리가 무참하게 헐리어 벌겋게 속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거기 붉은 흙을 물어내고 있는 불도저들이 흡사 딱정벌레 같아 보였다. 종당엔 다 거덜나고 말 것이라고 나는 분개하였다. 산도 강도 다 결딴나리라. 온전하게 남아날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그때 갑자기 천지를 진동시키며 군용기 편대가 하늘을 찢었고, 참 엉뚱하게도 일용잡화를 외는 확성기 소리가 문득 산 밑에서 들려왔다. 그런 것들은 결국 내가 한사코 도망하고자 하는 저 인간세상으로부터 그다지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시각각 각성시켜주고 있는 셈이었다.
-「앙앙불락」중에서, 66~65쪽

해방 이후 언제나 팽팽한 이념의 긴장 속에 살아야 했던 80년대까지 우리의 문학에 대한 평가는 시대적 편향을 갖고 있었다. 이 편향은 이동하의 작업을 선뜻 껴안기기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그의 문학은 인간이 사회에 대해 가져야 할 영향력보다는 사회 속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는 데 더 주력하였다. 이러한 면모는 그에게 분명한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동시에 시대의 첨예한 담론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하였다. 하지만 이념의 무게로부터 벗어나서, 사회적 가치관의 혼란을 넘어 인간 존재 자체의 의미까지 혼란스럽게 흔들리는 이때 그의 세계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주요한 거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이동하의 신작에 주목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존재와 세계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깊이와 함께 이 시대의 일상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의 넓이야말로 그의 소설이 자리하고 있는 좌표의 이름이라 할 수 있다.
- 작품해설 중에서, 264쪽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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