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도적 떼
리뷰 총점9.5 리뷰 2건
정가
7,800
판매가
7,0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9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7574
ISBN10 89329075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인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뒤 현재 함부르크에서 연구를 계속학 있다.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등 다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클라우스 바겐바흐의 『카프카의 프라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법』,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아』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프란츠 (아버지의 목을 껴안는다) 형님이 수치스럽습니다! 정말 수치스럽습니다. 형님은 어릴 때부터 계집애들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고, 불량배들이나 비렁뱅이들과 어울려 산과 들을 쏘다니고, 악인이 감옥을 피하듯 교회만 보면 도망쳤지요. 그리고 우리들이 집에서 경건하게 기도를 하고 성스러운 설교 집을 읽으며 신앙심을 돈독히 하는 동안, 형님은 아버지를 졸라 얻은 돈을 아무 거지에게나 던져 주었습니다. 그때 이미 제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감하지 않았습니까? 또 형님이 잘못을 회개하는 토비아1의 이야기보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알렉산더 마그누스2 같은 무지몽매한 이교도들의 모험담을 즐겨 읽을 때도, 저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감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형님이 우리 모두를 불행과 치욕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아버님께 수없이 예언하였습니다! 제가 형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항상 자식으로서의 제 도리를 가로막았기 때문이었지요. 아, 차라리 형님이 모어라는 이름을 갖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제 마음이 형님을 위해서 이렇듯 따뜻하게 고동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형님을 향한 이 불경스러운 사랑을 떨쳐 버릴 수 없는 탓에, 저는 하느님의 심판을 한 번 더 받게 될 것입니다.
--- p.17

카를 (격렬한 몸짓으로 등장하여, 혼자 중얼거리며 방 안을 이리저리 오간다) 인간, 인간들! 교활하고 위선적인 악어 같은 종자들! 너희들의 눈은 물이고, 너희들의 심장은 쇳덩어리다! 입을 맞추면서도 가슴속에는 비수를 품고 있는 것들! 사자와 표범도 새끼를 먹여 기르고, 까마귀도 새끼들에게 썩은 고깃덩이를 날라다 주는데,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나는 철천지원수가 내 심장의 피로 건배를 해도 미소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악의를 참는 데는 이골이 났다. 하지만 핏줄의 사랑이 배신자가 되고, 어버이의 사랑이 복수의 여신으로 화한다면, 사나이 대장부의 침착한 마음에 불이 붙고, 유순한 양이 사나운 호랑이로 변하고, 온 몸의 힘줄이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서 터질 듯 부풀지 않겠는가.
--- p. 49

프란츠 형님이 라이프치히로 떠나기 전날 밤, 아주 조용하고 달 밝은 밤이었지요. 형님은 당신과 함께 앉아 그토록 자주 사랑의 꿈을 꾸었던 정자로 나를 데려갔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는데, 이윽고 형님이 내 손을 잡고서 눈물을 흘리며 나지막이 말했지요. 나는 아말리아를 두고 간다. 잘은 모르겠지만, 어쩐지 영원히 아말리아 곁을 떠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그러니 동생아, 아말리아를 버리지 말아라. 아말리아의 카를, 카를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말리아의 친구가 되어 주어라! (프란츠, 아말리아 앞에 무릎을 꿇고 아말리아의 손에 격렬하게 입 맞춘다) 형님은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형님의 말을 따르겠다고 굳게 약속했지요!
아말리아 (펄쩍 뛰어 뒤로 물러난다) 이 배신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요! 바로 그 정자에서 카를은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절대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고 나한테 간청했어요. 당신은 정말로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사람이에요.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요!
--- pp.60~61

도적 카를 (고개를 외면한 채 노인에게 손을 내민다)
모어 백작 이것이 내 아들 카를의 손이라면! …… 하지만 그 아이는 지금 어딘가 멀리 누추한 집에서 고단한 잠을 자고 있겠지. 이 아비의 비탄하는 소리를 두 번 다시 듣지 못하겠지. 아, 애통하구나! 낯선 이의 팔에 안겨 세상을 떠나야 하다니…… 내 눈을 감겨 줄 아들이, 아들이 이제는 아무도 없다니…….
도적 카를 (마음의 동요를 이기지 못한다) 이제는, 이제는 다른 수가 없어. (도적들을 향해) 너희들이 내 곁을 떠나다오! 이제라도 아버님에게 아들을 돌려 드릴 수 있지 않을까? …… 아니 이제는 돌려 드릴 수 없어. 아니! 그렇게 할 수 없어…….
(중략)
모어 백작 이보시오, 낯선 양반! 왜 나를 탑에서 꺼내 주셨소?
도적 카를 이제 어찌 한단 말인가? 아버님의 축복을 도둑처럼 낚아채어서, 그 거룩한 노획물을 가지고 슬쩍 도망을 칠 것인가…… 아버지의 축복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던가…….
모어 백작 내 아들 프란츠도 파멸하였소.
도적 카를 (노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제가 탑의 빗장을 부수었습니다. 그러니 제게 축복을 내려 주십시오!
모어 백작 (괴로운 표정으로) 그대는 아비를 구하기 위해서 아들을 죽일 수밖에 없었소! 보시오, 하느님은 지칠 줄 모르고 자비를 베푸시는데, 우리 하찮은 미물들은 앙심을 품고서 잠자리에 든다오. (도적 카를의 머리 위에 한 손을 얹는다) 그대가 다른 이들을 측은히 여기는 만큼 행복하시오!
--- pp.229~230

도적 카를 이제 모든 것이 끝장이다! 나는 마음을 고쳐먹고 아버지에게 돌아가려 했지만, 하늘에 계신 분이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냉정하게) 마음을 돌려먹으려고 하다니, 이런 어리석은 바보가 있단 말인가? 중죄인이 어떻게 돌아설 수 있겠는가. 중죄인은 결코 돌아설 수 없다는 사실을 벌써 오래 전에 알았어야 했다……. 조용히 하시오, 제발 조용하시오! 이래야 마땅하오. 하느님이 나를 찾으셨을 때는 내가 원하지 않았고, 내가 하느님을 찾을 때는 하느님이 원하시지 않는구려. 이보다 더 당연한 일이 어디 있겠소? 그렇게 눈을 굴리지 마오. 하느님한테는 내가 필요 없는 존재요. 하느님에게는 피조물이 넘치게 많지 않소? 하나 정도 없어도 아무렇지 않을 것인데, 그 하나가 바로 나요. 이보게들, 가세!
--- p.235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