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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

터키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

여행의 재발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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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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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6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18g | 153*224*20mm
ISBN13 9788995847978
ISBN10 8995847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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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희섭
덜컹거리며 지냈던 기자 생활 8년을 뒤로하고 “이제 나의 인생에 바쁨이란 단어는 없다”고 선언. 어느 날 6ㆍ25전쟁에 참여한 터키 노인들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들을 찾아가겠노라고 다짐한 것을 계기로 처음 터키 땅을 밟았다. 이후 터키가 주는 따뜻함과 순박함, 사람들의 살아 있는 향기에 매료되어 시간 날 때마다 터키에서 머물기를 반복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mcrc1을 운영 중이다.
저자 : 엠레 잔 Emre CAN
본명 장태승. 자타가 공인하는 터키 전문가. 터키어를 전공한 덕분에 일찍부터 터키에 관심을 갖고 터키의 다양한 문화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때문에 불어 닥친 터키 붐과 함께 터키어 스터디 모임을 만들고, 2004년 업무 차 터키에서 1년여 간 살았던 것을 계기로 지금은 한국과 터키를 잇는 메신저로서 터키 제대로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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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끝내고 고등어 잡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한 사람의 낚싯대에만 유독 생선이 잘 딸려 올라오고 있었다. 재미있어 계속 보면서 웃고 있으니 이네들 또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게지. 이름이 뭐냐, 어디서 왔냐, 쏟아지는 질문에 ‘꼬레’라는 대답을 했더니 그는 물론 주위 사람들이 다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낚싯대를 건네주면서 고기를 잡아보라고 권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가끔 마주치는 눈빛을 보고 웃음을 나누기도 하고, 담배도 서로 나누면서 그렇게 또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참고로 터키 담배가 독하기는 하지만 담배를 태울 줄 아는 이라면 웬만하면 사양하지 말고 받아서 피도록 하자. 담배라도 권하며 낯선 이방인에게 따뜻함을 전하려는 그들의 맘이 얼마나 고운가.
― 이스탄불, “가장 터키스러운 일상의 흔적” 중에서

그리스에 산토리니 섬이 있다면 터키에는 보드룸(Bodrum)이 있다. 한국 배낭 여행자에게 상대적으로 적게 알려진 보드룸은 유럽인들에게는 산토리니 섬과 비견될 만큼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는 관광지다. 실제로 우스갯소리의 하나로 ‘보드룸은 유럽의 침실(Bedroom)’이라는 말이 있다. 유럽인들의 입장에서야 아름다운 에게해에서 맘껏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면서도, 모나코의 몬테카를로나 프랑스의 니스 등 서유럽의 지중해 연안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에게&지중해, “터키의 산토리니, 보드룸” 중에서

누구를 위해 죽는다는 것, 그것도 한참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할 젊은 나이에 죽어가야 하는 것만큼 아쉬움이 남는 게 또 있을까. 한국전쟁을 통해 721명의 젊은 터키인들이 죽었다. 지금도 462구의 시신은 자신들이 죽어가면서 지키려고 했던 땅, 한반도에 묻혀 있다.
한국 공원을 둘러보는 동안 우린 둘 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청소를 하던 관리인이 한국 사람임을 알아보고 방명록을 가져왔다. 이미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사관생도들도 있었고 가정주부도 있었고 초등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죽어간 이들과 함께 피를 흘리며 우정을 나눴던 친구들도 다녀갔다.
그들의 똑같은 한 마디, ‘감사합니다.’ 이 말 이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 내륙 지방, “우린 피로 형제가 되었다” 중에서

오후의 시간이지만 메카를 향해 몇 명이 절을 하고, 구석진 공간에서 한 여성이 코란을 읽고 있다. 어른의 지저분한 옷에 뭐라고 하는 이 하나 없고 각자 메카를 향해 절을 할 뿐.
잠에 취해 있는 이 어른이 성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기도를 드렸다.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남의 성전에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지 않는가. 문안 인사라도 해야지. 그랬더니 마호메트가 잘 왔다고 평안을 선물로 주었다.
- 동부&동남부, “신의 품에 잠들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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