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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중해식 인사

나의 지중해식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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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7쪽 | 366g | 129*180*20mm
ISBN13 9788932907581
ISBN10 8932907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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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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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를 지나 작은 광장에 막 들어서는 즈음, 반대편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걸어오시는 것을 발견했다. 조르바들의 공식 지정 모자라 부를 만한 마도로스 모자와 작업용 점퍼를 걸친 할아버지는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점점 내 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막 스쳐 지나칠 즈음 할아버지는 화난 표정으로 대뜸, <야수(그리스어로 안녕)!> 하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할아버지는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중략)
가령 스쿠터를 몰고 지나가며(꽤 빠른 속도였다) 휙 인사를 던지고는 바람처럼 사라진 아저씨도 있었다. 인사를 건네는 타이밍도 기가 막히다. 0.5초만 늦어도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꼴이 될 터이니 정확한 거리 측정은 필수 조건이다. 답례를 하고 싶어도 그 절묘한 타이밍을 번번이 놓치고 마는 나는 결국 지중해를 떠나는 그날까지 그리스식 인사법을 익힐 수 없었다. (중략)
멀리서 지켜보고 있으면 감히 다가설 수 없을 것 같은 서먹함이 있지만, 일단 그 단단해 보이는 껍질이 부서지면(의외로 쉽게 부서진다) 그 속에는 따뜻하고 보드라운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음을 금세 발견하게 된다. 바로 <정>이다.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 있는 정은 껍질째 말랑말랑한 그것보다 나에겐 훨씬 더 살갑게 느껴진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표정 속에 한껏 스며 있는 지중해의 여름 햇살 같은 부드러운 온기, 그런 그리스 사람들, 특히 지중해 섬의 그리스 사람들……. <나의 그리스식 인사> 중
--- pp. 46~48
산토리니에 한 달간 머물기로 작정한 뒤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몇 가지 물건을 보내 줄 것을 당부하며 숙소가 정해지는 대로 주소를 알려 주마 했다. 안토니오 할아버지와 이리니 할머니는 영어가 통하지 않아 숙소를 알선해 준 인포메이션 센터의 린다에게 대신 주소를 물었는데 이곳엔 주소가 없다는 황당한 답을 들었다. 보통 어느 마을의 누구 씨 댁 하면 우편물을 받아 볼 수 있다니 나로서는 좀 난감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국내 우편도 아니고 멀리 한국에서 보내는 소포가 아닌가. 더구나 영어를 모르는 두 분 노인이 무사히 소포를 받을지도 의문스러운 일이었다. 린다도 이런 경우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우편물이 제대로 도착할지 미지수라고 걱정하긴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찾은 방법은 인포메이션 센터 앞으로 소포를 보내는 것이었다. <주소가 없는 마을>
--- pp. 175~176
어느 섬의 일몰도 이처럼 아름답겠지만 이아에는 한 가지 더 특별한 것이 있다. 칼데라에 빼곡히 서 있는 하얀 집들이 바로 그것이다. 해가 지는 쪽을 바라보고 있는 집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스크린을 이루어 노을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며 신비로운 영상을 선물한다. 칼데라의 끝자락인 풍차가 서 있는 곳이 명당으로 소문이 난 것도 아마 그 모습을 가장 근사하게 지켜볼 수 있는 곳이 때문일 것이다. 공연장으로 치면 가장 시야 확보가 잘되는 귀빈석인 셈이다. <산토리니의 하루>

--- p.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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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를 마음에 두었던 한 남자가 지중해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많은 조르바들을 만났다. 간추리자면 이 여행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하지만 『나의 지중해식 인사』를 여타의 여행기처럼 여행기라고 부르자니 뭔가 적당치 않은 듯하다.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멋진 풍경 묘사도 여행자의 쓸쓸함과 감상도 없다. 단지 그가 만난 사람들과 고양이, 개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그리스 토속 음식도 그 맛을 설명하기보다 그 맛과 비슷한 사람으로 대치해 버린다. 그는 주린 고양이들을 위해 버스를 타고 나가 사료를 사고 이탈리아 영화에 엑스트라를 맡기도 한다. 이쯤 되면 체류기, 생활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지중해 사람들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사람들과 고양이, 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이처럼 지중해가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지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 지중해를 다녀온 관광객이라면 쓸 수 있는 잘 알려진 그림엽서 속의 지중해가 아닌, 그곳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지중해의 또 다른 일면이 색다르고 매력적이다. 한철 지중해를 잘 살다 온 그가 부러울 따름이다.

하성란(소설가)
이것은 단지 여행에 관한, 혹은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기행문이나 여행담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이 책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나는 순식간에 여행의 한복판으로 빠져들었다. 그것은 지중해의 정경과 심상으로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담담한 문장들과 그림의 힘이다. 여기엔 지리와 풍경에 관한 세밀한 묘사나 박학한 설명 대신, 지중해를 닮은 여유로운 서정이 담겨 있다. 이국적이고 낯선 풍광의 신비를 찬탄하기보다는 오히려 친근한 일상을 담백하게 그려내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직 가본 적도 없는 지중해의 어느 섬들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혹 몇 년째 여행을 꿈꾸고만 있다면, 큰맘을 먹고 지중해로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그것이 힘들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언(밴드 MOT, 보컬)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읽었을 때 가장 감동적으로 와 닿았던 문장은 의외로 <날씨가 참 좋다>는 것이었다. 날씨가 좋았다, 하늘은 맑았다, 구름 한 점 없었다…… 꼭 일기예보처럼 반복되는 단순하고 일상적인 그 문장들 속에서, 이탈리아를 여행한 독일사람 괴테의 감탄이 진짜로 뭐였는지 솔직하게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여행기라는 게 사실은 그런 장르다. 만일 여행 중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엄청난 체험을 했다면 그것은 모험기가 될 것이며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 연애를 했다면 그것은 연애소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강훈의 여행기 역시 그런 맛이다. 그의 것은 공감하기 힘든 감탄 삼탄 깨달음을 늘어놓는 여행기가 아니다. 이를테면 이강훈이 그리스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 오브제는 플라스틱 팩에 든, 올리브유와 식초가 조그만 비닐에 포장되어 있는, 기내식을 연상시키는 그릭 샐러드다. 이강훈은 때로 지나치게 일상적이지만 그 일상성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밀고 나간다. 그게 이강훈 식 뚝심이기도 하다.
이강훈은 그림 그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사물과 대할 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거리를 둔다. 그리고 관찰한다.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 소설을 읽는 것 같이 메뉴판에 적힌 메뉴 하나하나를 하이퍼 리얼하게 기억의 카메라로 찍으면서 여기에서 저기로 작가의 시선은 움직인다. 이강훈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 여행이라고 강조하지만 내 눈에는 오브제의 여행이다. 이국적인 대상에 섣불리 자신을 동화시키지 않고 세심한 시선으로 잡아 낸 수많은 이미지들이 여행기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또 이 책에 흥미를 더하는 부분은 단연 그의 그림들이다. 일상적 삶의 됨됨이와 그것을 구성하는 오브제에 대한 하이퍼 리얼한 관찰의 글에 걸맞게도 그 그림들은 일관성 있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매뉴얼 스타일 일러스트라고 칭하고 싶다. 비행기 비상 착륙 시 행동 요령 안내 팸플릿에 나올 법한 이 매뉴얼 스타일은 일상적이고 자세하다. 색감은 일본 판화 같기도 하고 아르누보의 변형된 형태 같기도 하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는 젊은 세대답게 여러 회화적 요소들이 리믹스되어 있다. 선명한 인상을 남기는 이 그림들은 글에 더해져 여행을 더욱 리얼한 것으로 만든다.
여행의 미덕은 스스로를 망각함에 이어 결국 자신으로 귀환하는 데 있다. 그런데 이강훈은 자신을 쉽게 이국적 풍경에 동화시키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자신을 녹이는 신중한 휴머니즘이랄까, 그런 것이 이 책을 미더운 것으로 만든다. EBS FM에서 <세계음악기행>을 진행하는 나는 3년 전, 이강훈을 프로그램에 초대하여 1년 동안 그의 여행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정치적인 사건에 민감하고 사람 사는 모습을 에누리 없이 들려주는 일상적 톤의 그의 여행담이 많은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그와 같은 독자의 관심이 이 책에도 온전히 이어지리라 믿는다.

성기완(시인, 뮤지션, EBS FM 세계음악기행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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